훈데르트바서의 작품들이 있는 곳, 쿤스트하우스빈(KUNST HAUS WIEN) 뮤지엄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훈데르트바서 뮤지엄인 쿤스트하우스빈(KUNST HAUS WIEN)은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 뿐만 아니라 그의 모형과 그림들을 볼 수 있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장소이다. 스페인에 가우디가 있다면, 오스트리아에는 훈데르트바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이다. 그의 작품들은 다양한 색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쿤스트하우스빈 역시 그 색의 조화가 눈에 띄는 건물이다.



하얀색과 검은색을 베이스로 해서 다양한 색을 사용했는데, 멀리서 보더라도 이곳이 쿤스트하우스빈이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눈에 확 띄는 건물이다. 덕분에 이 뮤지엄을 찾아가는 것은 다른 건물들을 찾아가는 것보다 더 쉽다. 오스트리아의 빈(비엔나)이라고 하면 보통 고풍적인 건물들을 먼저 떠올리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건물의 존재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쿤스트하우스빈의 창문들. 이곳은 다소 비슷한 창문들을 많이 사용했는데, 각각이 달라보이는 것은 다양한 색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같은 모양의 창문이라고는 하지만, 그 색과 주변의 그림때문에 같아보이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훈데르트바서 뮤지엄인 쿤스트하우스빈의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레스토랑인 둔켈분트는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둔켈분트는 뮤지엄을 보고 나서 한번 식사를 할만한 곳으로, 매일매일 그날의 메뉴가 정해져 있어서 그것을 시키면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레스토랑에도 훈더르트바서의 손길이 닿아있는 것은 당연한 일.


쿤스트하우스빈의 티켓 부스. 훈데르트바서 뮤지엄의 입장료는 9유로로, 2층과 3층에 전시관들이 있다. 이곳은 단순히 그의 그림과 모형을 보는 것 뿐만 아니라, 건물 그 자체가 전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냥, 들어오자마자 건물의 바닥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곳이 얼마나 특별한 곳인가를 쉽게 눈치챌 수 있다.


쿤스트하우스빈 입장권. ^^


코트를 입고 왔다면 코트를 맡길 수 있는 시설도 준비되어 있다. 여기서도 기둥쪽을 잘 보면 바닥이 위로 올라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곳 뿐만 아니라 로비가 전체적으로 이렇게 완만한 곡선으로 되어있다. 자연은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그의 건축철학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고 보면 될 듯 싶다.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의 또다른 중요한 부분이라면 바로 물의 존재이다. 자연에서 물은 빠질 수 없는 존재이기 떄문에, 그의 건축물 안에는 다양한 형태로 물이 존재하는데, 왼쪽에 보이는 작은 인공폭포는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2층의 뮤지엄 입구. 이곳에서 티켓을 제출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아쉽게도 미술관 안은 사진촬영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찍은 사진은 없다. 하지만, 나중에 뮤지엄샵에서 엽서들을 좀 찍고, 다른 곳에서도 그의 작품들을 조금씩 접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기 때문에 다행이었다. 전시관 안에서도 단순히 하얀벽의 전시가 아니라, 곡면이 있는 바닥과 색채감이 강한 벽에 전시된 그의 그림들을 볼 수 있다.


그의 작품들은 다양한 원색들을 많이 사용해서 굉장히 밝은 분위기를 내는 것들이 많지만, 부모님 중 한분이 유대인이어서 학살의 시기를 겪었기에 의외로 붉은 색을 사용한 다소 무서운 작품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 뮤지엄 안의 또다른 볼거리라면 오스트리아에 있는 그의 작품들이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 그 중에서도 블루마우 리조트의 모형은 가장 눈길을 끈다.

훈데르트바서의 작품들은 다른 미술품들처럼 구구절절한 설명을 하기 보다는, 감상하는 사람의 자유로운 해석에 모든 것을 맡기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도 크게 부담을 가지지 않을 수 있어서 좋다. 12월 5일부터 한국의 예술의 전당에서 훈데르트바서 전시회가 있을 예정이므로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 싶다. 총 100일간 전시되는데, 훈데르트바서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인상을 남긴 작가였기에 다른사람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전시회이다.


자연과 함께 한다는 그의 신념처럼, 건물 위에는 이렇게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이 식물들의 아래는 둔켈분트 레스토랑.



3층 전시관으로 올라가는 계단. 그냥 계단마저도 평범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그냥, 이곳은 전시품 뿐만 아니라 건물 안에 있으면서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장소라고 할 만 하다.



뮤지엄샵에서 판매되고 있던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 엽서들. 많은 건축물 엽서 중에 지금 내가 와 있는 쿤스트하우스빈의 엽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엽서를 보고 있다보면 그의 건축물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다.



뮤지엄 안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그의 작품들을 이렇게 엽서에서나마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엽서에서 보는 것은 실제로 작품을 보는 것보다는 감흥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의 작품들이 어떤 느낌인지는 가볍게 살펴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화려한 색의 사용이 아닐까.


어찌보면 무슨 그림인지 잘 모르겠다 싶기도 하지만, 조금씩 하나하나 들여보다보면 훈데르트바서가 주로 사용하는 패턴과 이야기들을 알아챌 수 있다. 그럼 그의 작품들이 또 다른 느낌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큐레이터였던 승원씨가 있어서 다양한 설명들을 들을 수 있어 더 좋았었는데, 한국의 전시에서는 그냥 보기보다는 꼭 도슨트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뮤지엄샵의 모습. 엽서 뿐만 아니라 옷이라거나 여러가지 장신구 등 다양한 훈데르트바서와 관련된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훈데르트바서와 관련해서 가장 많은 물건들을 가지고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다.




훈데르트바서 뮤지엄의 안쪽 정원. 정원에서도 역시 쿤스트하우스빈의 뒷 모습을 볼 수 있다. 분명 비슷한거 같으면서도 앞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인 건물. 유치할지도 모르는 그런 느낌을 잘 살린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들, 그리고 그의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시간이 가는줄 모를 정도이다.

그리고, 여기서는 무선인터넷도 잡혔다는 사실. ㅎㅎ.. 이제 둔켈분트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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