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후 맛집] 하와이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 롱기스(Longhi's) at 알라모아나


여행의 마지막 밤, 알라모아나 쇼핑센타에서 쇼핑을 하고 저녁식사를 할 준비를 했다. 알라모아나의 푸드코트에서는 두어번 사먹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마지막 저녁이기도 하고 해서 쇼핑몰에서 평이 괜찮은 레스토랑을 찾았다. 당시에는 트립어드바이저(Trip Advisor)의 평가를 찾아보고 갔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구글의 평가는 별로였다.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은 레스토랑이었다. 사실, 이 레스토랑의 크랩케익이 정말 너무 맛있어서 그 것 하나만으로도 이 레스토랑에 올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레스토랑에 들어왔을 때에는 이미 어두워진 후였는데, 해가 질 무렵에 석양이 너무 멋지다며 다음번에는 해피아워에 칵테일이라도 한잔 하러 일찍 들리라는 서버의 이야기.

나중에 후기를 찾아보니 확실히 해지는 모습과 바닷가가 보이는 풍경은 꽤 예쁠 것 같았다.


레스토랑의 풍경. 사람들은 오른쪽의 바나 왼쪽 안쪽의 테이블에 대부분 앉아있었다.


평일 저녁이어서 그랬을까, 꽤 늦은 시간이어서 그랬을까.. 사람들은 창가쪽에만 안자있었다. 하긴 저 자리가 창 밖 풍경을 보기에도 좋은 자리이기는 하지만. ^^


우리의 테이블 세팅. 롱기스(Longhi's)라고 쓰여진 검정색 메뉴판이 눈에 띈다.



메뉴판 사진 두장. 에피타이저는 $10~20, 메인 식사는 $30~40 정도로 두명이서 식사를 하려면 팁까지 포함해서 $100~150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 런치메뉴 메뉴판도 끼어있어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20 전후.


후추통 ^^



이것은..뭔가 시킨 것 같지만.. 식전 빵이다;; 식전 빵부터 이렇게 부담스러울수도 있는 피자브레드를 주다니..;;

역시 미국 사람들의 식사량은 알아줘야 할 듯 싶다. 우리는 마지막 저녁을 기념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요리들을 시킬 예정이었기 때문에 식전빵은 각각 한조각씩만 맛봤다. 개인적으로는 할라페뇨가 올라간 저 피자가 더 맛있었다. 어쨌거나, 많은 레스토랑을 가 봤지만 이런 스타일의 식전빵은 정말 처음. ^^




나를 감동시켰던 크랩케익.

개인적으로 크랩케익을 굉장히 좋아해서, 에피타이저에 크랩케익이 있으면 거의 항상 시켜먹는 편이다. 그런데 이 크랩케익은 게살을 뭉쳐만든 케익이 오붓하게 뭉쳐진 모습을 한 것이 아니라, 게살케익을 커리프라이가 감싸고 있고, 그 아래로 살짝은 매콤한 맛이 나는 소스가 감싸고 있었다. 근데, 이 크랩케익이 여태까지 내가 먹어본 크랩케익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



살아있는 게살, 그리고 튀김과 감자의 맛이 굉장히 잘 어울렸던 크랩케익. 아 이 크랩케익 사진을 보니 그 곳에서의 저녁이 다시 떠오른다. ㅠㅠ


와이프가 시킨 스트로베리 칵테일. ^^


고추가루와 치즈가루. 딱히 뿌려먹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양념 ^^


맛있는 에피타이저를 먹고나서 신나게 웃고 있는 와이프.

웃고는 있지만, 그래도 40일이라는 긴 시간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이 못내 아쉬웠나보다. 마지막 날이라 좋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는거긴 하지만, 그래도 떠난다는 생각을 하니 나 역시도 아쉽다.



요건 사이드로 시킨 파스타.

보통 디너 레스토랑에서는 메뉴에 없어도 파스타 같은 것들은 사이드로 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에 가격은 일반 파스타 가격의 60~70%정도. 밥이 없어서 밥대신 먹었다고 할까나. 올리브에 토마토와 갈릭을 넣어서 볶아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나왔다. 근데 안시켜도 될 뻔 했다. 미국 사람들의 양이 얼마나 많은지를 살짝 잊었던 순간-_-;





요 녀석의 이름은 프론 베니스(Prawn Venice). 커다란 새우를 구워 마늘, 버터, 레몬이 들어간 소스에 파슬리와 감자를 얹은 녀석으로.. 새우가 정말 통통하기 그지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대하 잡을 때 가끔 한마리 잡힌다는 엄청 큰 녀석 정도의 크기? $33 으로 가격이 만만치는 않았지만, 그래도 새우를 소스에 푹 찍어먹는 맛이 정말 최고였다.




요건 필렛 롱기스(Fillet Longhi's). 1cm정도로 얇게 저민 소고기를 레어로 굽고, 그 위에 벨 페퍼(파프리카)를 얹은 요리. 프레시 바질 소스가 꽤나 잘 어울렸다. 새우가 해산물이니 고기를 고르자고 해서 고른 거였는데, 잘라서 나오는 만큼 좀 빨리 식는 것이 흠. 그래서 조금 빨리 먹어야 했다. 고기가 부드러워서 목넘김이 좋았다보니 꽤 맘에 들었던 요리. $37.


이날 시킨 요리 3총사.


접시에 하나씩 담고서 사진 한장. ^^;; 나는 이렇게 먹지 않으니 당연 내 접시는 아니고, 와이프 접시.



식사를 마치고 웃는 와이프. 조금 더 밝은 시간이었으면 바깥의 풍경이 더 예쁘게 보였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마지막으로 먹었던 후식.

둘이 후식을 먹고 정말 배가 빵빵해져서 나왔다. 거의 식사를 2시간에 걸쳐서 했던 관계로, 레스토랑을 나올 때 쯤에는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은 상황이었다. 쇼핑에도 못내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 맛있게 먹었던 저녁으로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우리는 쇼핑을 하다가 조금 늦은 시간에 갔지만, 조금 일찍 가서 해피아워에 선셋을 보면서 칵테일 한잔을 하거나, 알라모아나에서 쇼핑을 하면서 점심을 먹기에 괜찮은 레스토랑인 것 같다.

아, 그리고 크랩케익 강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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