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후 하이킹] 오아후의 멋진 트레일, 마카푸우 포인트 등대 트레일


마카푸우 포인트 스테이트 웨이사이드(Makapu'u Point State Wayside)는 오아후 동부에 있는 포인트로, 2개의 섬을 내려다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의 러프한 지형까지 모두 둘러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트레일 포인트 중 하나이다. 체력에 따라 왕복 40분~1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인데, 바쁘게 움직이는 한국 사람보다는 여유롭게 움직이는 서양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트레일이었다. 다이아몬드 헤드에 한국사람이 많은 것과 비교해보면 대조적이다.


섬 동쪽에 있는 포인트지만 개장시간이 오전 7시이기 때문에 이 포인트에 올라서 일출을 보기는 힘들다. 주로 해가 좀 약한 오전이나 오후 늦게 오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픈시간과는 다르게 클로징시간은 계절에 따라서 조금씩 바뀐다.


잘 포장되어 있는 트레일. 덕분에 올라가는 길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물론 조금 울퉁불퉁하더라도 흙길을 밟고 올라가는 것이 더 즐겁기는 하지만, 포장을 해 놓은 덕분인지 유모차를 끌고 올라가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그냥 올라가도 살짝 숨이 차는 거리인데, 그 거리를 애를 둘이나 태우고 올라가는 가족을 보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


마카푸우 포인트에서는 등대와 전망대가 있는 정상 쪽 말고 펠레의 바위가 있는 아래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도 있다. 다만 이쪽은 포장이 되어 있지 않으므로, 사람들이 지나가 생긴 트레일을 따라가야 한다.


오르는 길에 바라본 코코헤드 쪽.


트레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급 경사 없이 완만한 경사가 계속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난이도는 하. 하지만, 평소에 등산이나 산책을 잘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올라는데에도 조금 지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걸어올라와서 본 풍경.

코코헤드가 더 젋게 보이고, 마카푸우에서 선셋비치 방향의 해변들이 보인다. 얼마 올라오지 않았는데도 해안선이 꽤 멋지게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런 풍경을 보면서 걷는 즐거움 덕분에 트레일 자체는 전혀 지루하지 않다. 다만, 올라가는 길에 그늘이 전무하기 때문에 햇빛이 강한 시간에는 조금 힘들 수도 있다.


저 검은색 바위가 바로 펠레의 바위.


올라가는 도중에 살짝 옆길로 빠져서 해안선을 구경하는 커플도 있었다. 처음 이 트레일을 갈 때만 하더라도 사람이 거의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올라가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일단 어렵지 않고, 여기서 보는 풍경이 멋지기 때문이 아닐까. 하긴, 우리가 트레일을 시작하기 위해서 주차할 때에도 차들이 엄청 많이 있기는 했으니..;


주차장 방향을 바라본 풍경. 마카푸우 포인트 스테이트 웨이사이드는 바다쪽으로 툭 튀어나온 형태이기 때문에 어느쪽을 보더라도 넓은 태평양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라가는 길에 만난 흑등고래와 관련된 안내 표지판.

흑등고래는 겨울철에 특히 주로 마우이섬 주변에서 가장 많이 나온다고 하지만, 그 외의 섬에서도 쉽게 모습을 볼 수 있는 동물이다. 마카푸우 포인트도 이렇게 흑등고래를 관찰할 수 있는 곳 중 하나인데, 주로 12월~2월이 흑등고래를 관찰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아이와 함께 포인트를 오르는 가족.

이정도의 아이가 어렵지 않게 올라올 정도면 얼마나 가벼운 트레일인지는 대충 짐작이 갈듯. ^^


마카푸우 포인트의 상징과도 같은 빨간 지붕의 등대. 아쉽게도 등대로 향하는 길은 막혀있어서 등대로 갈 수는 없다.





정상에 도착하면 오아후섬의 멋진 해안선과 함께 두개의 섬이 눈에 들어온다. 큰 것이 마나나 섬이고, 작은것이 카오히카이푸 섬인데 아래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드는 두개의 섬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포인트 왼쪽아래로는 마카푸우 비치와 시라이프파크가 눈에 들어온다.


첫 전망대에서 조금 더 걸어올라가면 또 하나의 뷰포인트가 있다. 이 곳에서 보는 마카푸우 비치쪽의 풍경은 큰 차이가 없지만, 넓디 넓은 태평양을 보너스로 볼 수 있다.



정상의 포인트에서 바라본 빨간지붕 등대.


여기도 한국과 비슷한 사람들이 있는걸까? 철조망에 자물쇠가 여러개 걸려있었다. 남산처럼 빼곡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



이 근교가 패러글라이딩 포인트인 듯,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도 여럿 볼 수 있었다. 전날 마카푸우 비치에 왔을 때에도 본것을 감안하면 거의 매일 투어형식으로 있는 듯 싶다.


빠지지 않는 커플 사진 한장. 아 얼굴에 잡티보정이라도 해야 하는걸까;; 귀찮아서 사실 그런건 거의 잊는다.;;



가장 높은 포인트에서 보는 것은 또 느낌이 다르다. 마카푸우 비치쪽은 오히려 시야가 방해되지만, 반대로 태평양쪽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포인트는 올라오면 가장 먼저 보게되는 그 포인트다.


아이와 함께 강아지 한마리도 정상에 올라와 있었다. 올라오는 길이 꽤 힘들었는지 헥헥대고 있었지만. ^^



마카푸우 트레일을 내려가는 길. 어느 트레일이나 그렇듯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쉽고 마음도 편하다. 포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내려가면서 발을 잘 못 디뎌 넘어질 위험이 적다는 것이 장점. 사실, 마카푸우 포인트 트레일은 와이키키 바로 옆의 다이아몬드 헤드 트레일만큼 인기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아후에서 멋진 해안선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올라가볼만한 포인트이다.

소요시간은 대략 1시간, 그리고 물은 한병정도 가지고 올라가는 것이 좋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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