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 요세미티의 관문 마리포사에서 사금을 채취하다, 골드러쉬 포티나이너-


나파밸리를 떠나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가는 도중에, 관문도시로 자주 언급되는 마리포사에 들렸다. 현재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가는 관문도시로 여겨지지만, 1949년에는 골드러쉬 붐이 일었던 곳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 시기에 왔던 사람들을 '포티나이너(49'er)'라고 한다. 지금은 다 흘러간 이야기지만, 금을 찾아서 이 먼 서부까지 왔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참 금이라는 것이 지금까지도 그 가치를 잃지 않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마리포사는 스페인어로 '나비'라는 뜻인데, 그 뜻에 어울리게 마리포사에서는 나비와 관련된 것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점심식사를 했던 장소도 버터플라이 카페였으니, 뭐.. 길가의 가게들도 나비와 관련된 무언가를 하나씩 전시하고 있을 정도.


이날 마리포사에서의 일정은 포티나이너가 되어 사금을 채취하는 것이다. 예전에 호주의 발라랏에서도 한번 골드러쉬 시대의 사금채취 체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에는 아쉽게도 별다르게 건진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꼭 금을 캐오겠다는(?) 일념하에 사금채취에 나섰다.




사금을 채취하기 이전에 과거에 사용되엇던 금을 채취하는 기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기계의 크기도 어마어마한데, 과거에 한창 금을 캐던 시기에는 이것보다 더 거대한 기계들이 엄청난 숫자가 늘어서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는 것은 그 기계들이 만들어내는 소음도 엄청나다는 이야기. 그 당시에는 정말 이 근처가 모두 진동했을 것 같다.



이렇게 잘게 광물을 부숴서 금만을 걸러내는 것이 이 기계의 목적. 엄청난 무게의 쇳덩이들이 돌들을 부숴서 금을 쉽게 분류해 낼 수 있도록 만든다. 뭐, 지금은 그냥 하나의 관광상품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그렇게 과거에 금을 분류해내던 모습을 보여준 이후에, 본격적으로 사금을 찾아내는 과정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플라스틱 접시 같은 것으로 모래 안에서 금을 분류해 내게 되는데, 사실 여기서 건져내는 것은 별다른 가치가 없는 녀석들이다. 그 양도 미미할 뿐더러 실질적으로 순도가 굉장히 낮아서 실 가치는 거의 없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분류한 금들은 그대로 작은 유리병에 넣어서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다. 뭐, 여기서 하루종일 엄청난 양을 찾아낸다면 뭐 돈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살살살 무거운 돌들부터 물속으로 쏟아내고 나니, 반짝이는 금들이 보였다. 셀디스타로써 삼성카드 모양도 한장 찰칵.


그렇게 채취한 금은 이렇게 유리병 속에 담아서 가져가면 된다. 그 가치보다도 그냥 기념품으로써 의미를 두는 것이 더 좋을 듯. ^^; 하지만, 한번쯤 사금을 채취하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그렇게 마리포사에서 사금채취를 마치고 요세미티 국립공원 초입에 있는 롯지에 도착을 했다. 과거에 미국 렌터카 여행을 할 때 자주 묵었던 스타일의 숙소가 생각났다. 뭐랄까, 클래식한건 아니고.. 그냥 오래된 듯한 디자인의 호텔방과 침구들이 더 그런 느낌을 만들었기 때문일까. 뭐, 털털거리는 에어컨 이외에는 만족스러운 숙소였다. 일단,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가까운 곳 중 하나니까.



짐을 풀고 나서 머시드 강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는 또다른 롯지로 이동을 했다. 이곳에서 저녁을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할 예정인데, 오늘은 이동이 많아서인지 하루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기분이다.


저녁식사 전에 제공된 샐러드. 뭐랄까, 정말 자연의 상태를 별로 훼손하지 않은 느낌의 샐러드? ;;


닭고기, 소고기, 야채, 돼지고기 등 다양한 음식들이 한꺼번에 올라갔던 플래터. 조금 뻑뻑하긴 했지만, 꽤 먹을만 했다. 그중에서도 돼지고기 립이 가장 맛있었던 듯.


마지막으로 나왔던 후식. 치즈케익. 작아보이지만 딸기가 큰거였다. -_-;


그렇게 저녁식사를 하고 나오니 어느덧 하늘도 코발트빛으로 변해있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일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2005년에 와보고 두번째 방문하는 것인데, 겨울이 아닌 봄의 요세미티는 이전보다 훨씬 기대가 되었다. 어떤 모습으로 날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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