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다시 찾은 몬트리얼의 신기한 건물, 해비타트 67 (HABITAT 67)


작년 겨울에 왔었던 몬트리얼의 특이한 아파트 해비타트 67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차를 가지고 온 관계로 어디에 주차를 해야 하나 싶었는데, 해비타트67 옆으로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그곳에 잠시 차를 세워두고서 구경을 하러 가기로 했다.



주차를 하고 나오는데, 옆에서 보드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아마도 세인트로렌스 강에서 생기는 파도를 이용해서 타는것이 아닌가 싶기는 했지만, 이 아래쪽의 지형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잘 모르니..^^ 그래도 이런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이는 걸로 봐서는 여기가 하나의 포인트인 듯 싶었다. 알고보니 주차되어 있는 차들도 다 여기서 서핑을 즐기기 위해 온 사람들인 것 같았다.


다시 찾은 해비타트 67. 입구에도 이렇게 건물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지만, 사실 이곳은 그냥 멀리서 보더라도 눈에 확 들어오는 곳이기 때문에 못찾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67년 몬트리얼 엑스포의 일부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하는데, 지금 다시와서 봐도 참 기억에 남는 건축물 중 하나이다. 특이한 건축물들을 많이 봐왔다 생각하지만, 뭐랄까 5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정도로 특이한 건축물이랄까?




네모난 상자들을 무질서하게 쌓아놓은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것들에 대한 고려 끝에 만들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덕분에 이런 특이한 모양의 건축물이 생겨나긴 했지만. 건물들은 어떻게 보면 이어져 있는 것 같기도하고, 이어져있지 않은 것 같기도 한데.. 내부의 구조는 다소 비슷할 망정, 각 집에서 보이는 풍경은 모두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는 집들은 그냥 계단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있었지만, 높은 곳은 어떻게 올라갈까 참 궁금했다. 바깥쪽으로 튀어나와 있는 곳은 정말 돌아돌아 올라가야 하는걸까?


하지만, 잘 살펴보니 엘리베이터도 있었고, 이렇게 계단도 있어서 쉽게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되어있었다.



해비타트 67을 안에서 보니,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좀 더 정리가 잘 되어 있는 기분이었다. 밖에서는 어떻게 저길 올라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내부를 한번 보고나니 조금은 이해가 간다. 지난번에는 겨울이라 그냥 후다닥 지나가느라 별 생각을 못했는데, 이번에는 날씨도 따뜻하고 해서 느긋하게 둘러볼 수 있었던 게 차이점이었다.

이곳은 실제 사람이 거주하는 곳이므로 남의 집을 들여다보거나 하는 행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냥, 특이한 건축물을 감상한다는 그정도로 만족하는 것이 좋을 듯.



겨울에 봤던 해비타트67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녹음에 둘러싸여 있었다는 점이다. 겨울에 왓을때는 잔디도 모두 갈색으로 변해 있었고, 나무들도 앙상하다보니 그야말로 삭막한 느낌의 건물처럼 다가왔었다. 그런데, 여름에 다시 찾아와보니 녹색의 잔디가 건물들을 둘러싸고 있고, 곳곳에 화단이나 개인적으로 기르는 화분같은 것들이 놓여있어서 좀 더 부드럽게 느껴졌다. 겨울과 여름이 정말 다른 느낌을 준다고 해야 할까?




해비타트67의 건너편에는 산책로 및 자전거 트랙도 잘 마련되어 있어서 이곳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주말에 여유롭게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보면서 자전거를 타는 것.. 보는 것 만으로도 왠지 여유롭고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그러고보니, 내가 사는 곳도 주위에 산도 많고, 갈곳도 많은데 너무 묻혀 지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여행을 나오지 않으면.. 좀 조용히 외출도 적게 사는 편이긴 하니까.


자전거도로도 자동차 도로처럼 진행방향이 있었다. ^^


이날 해비타트67 앞에서는 무언가 촬영도 하고 있었는데, 스텝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서 이렇게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다. 꽤 여러대가 늘어서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르게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늘에는 이렇게 작은 미니헬기가 날아다니고 있었는데..


이녀석이 아마 촬영의 대상이 되는 듯 싶었다. 배우라거나 그런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걸로 봐서는, 다큐멘타리라거나 비슷한 종류의 촬영인 듯 싶었다.


그렇게 구경을 하고 있으려니 금새 촬영을 마치고 스텝들이 철수 준비를 했다. 결국, 저 사람들이 촬영하던것이 무엇이었는지는 그냥 미궁에 남아버렸다.


해비타트67의 반대편 끝에서 본 모습. 이 건물의 재미있는 점은 조금만 걸어다니면서 찍어도 각도에 따라서 그 모습이 정말 달라보인다는 점이다. 아마도 획일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서 그런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주변을 구경하고 있으려니,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에는 구름이 좀 많이 끼고, 언뜻언뜻 파란 하늘이 보였었다면..시간이 지나자 하늘이 구름으로 거의 가득 차 버렸다. 오늘 출발하기 전에 날씨를 확인 했을 때, 저녁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었어서.. 우리는 부랴부랴 숙소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우리는 다시 주차했던 곳으로 돌아와서 강 너머로 보이는 몬트리얼 시내의 풍경을 다시 한번 눈과 카메라에 담고 몬트리얼 시내로 이동했다. 이상하게 뉴욕에서부터 대도시에서의 시내운전은 내 순서가 되곤 했다. 시내운전은 그렇게 자신있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차들이 양보를 잘 해주고, 여유로우니 운전하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어쨌든 그렇게 오늘의 숙소인 몬트리얼 하얏트 리젠시에 도착. 여기서 2박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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