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산토리니, 감천 2동



사진과 관련된 사이트에서 최근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것이 바로 부산의 산토리니라 불리우는 감천2동의 풍경이었다. 어찌보면 그냥 달동네이지만, 그 컬러풀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은 곳이다. 친구에게는 감천2동의 17번 종점에서 기다리라고 말하고는 부산역 앞에서 감천동으로 향하는 17번 버스를 탔다.

당연하게도 서울에서 쓰던 신용카드는 사용불가. 현금을 내고 타는 수밖에 없었다. 감천2동으로 가는 법은 굉장히 쉬운데, 17번 종점으로 가서, 그곳에서 1번이나 1-1번을 타고 감정 초등학교 앞에서 내리면 된다.


1004번 버스... 그냥 왠지 신기해서 찍어봤다;;


버스를 타고 감천2동으로 향하면서... 이렇게 도시 바로 옆에 바다가 보이는 곳에 사는 기분이란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 여태껏 바다 근처에서 살아본적이 한번도 없으니.. 하긴, 부산살아도 바다를 자주 가는건 아니겠지만.. 서울산다고 남산타워나 63빌딩 자주가는것이 아니듯이..



부산의 산토리니로 가기 위해서는 17번 종점에서 1번, 1-1번 이 두 버스 중 하나를 타면 된다.


그리고 내릴 곳은 감정초등학교 앞. 기사분이나 주위 분들에게 물어보면 내려야 할 곳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
















파스텔톤의 컬러풀한 감천2동의 모습.

이런 모습이기에 사진을 찍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부산의 산토리니라는 별명이 붙었다. 인터넷에서 본 사진들은 이렇게 멀리서 찍은 사진들 밖에 없기에, 감천동의 골목길로 더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네로 내려가는 길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_-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마을 곳곳은 공사가 진행중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즐겁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요즘 동네에서 아이들이 모여 노는 것을 보기 힘들어지는 것을 생각할 때마다, 옛날에 놀이터로 몰려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다 학원에 있겠지..


파스텔톤의 풍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던 할머니들.

"총각도 마을 사진 찍으러 왔어? 여기가 이쁘지? 우리동네야."하고 말씀하시던 할머니들.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는지 깔깔깔 웃으셨다.








파스텔톤의 감천2동은 멀리서 봤을때와 마찬가지로, 골목골목들도 같은 색을 띄고 있다. 그렇다보니 골목길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색의 벽들을 만나는 것은 감천2동을 돌아다니면서 느낄 수 있는 또다른 재미였다. 물론,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어르신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도 드리고,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














감천2동의 풍경은 따뜻했다.

물론, 나 역시 지금도 집 앞에는 산이 있고 개울이 흐르는 동네에 살기는 하지만, 추억의 느낌이 깃든 풍경은 어느새 다 사라진 곳에 살고 있다. 그렇다보니 이렇게 밝은 느낌의 색과 다양한 풍경들을 보고 있으려니 그저 마음이 따뜻해졌다. 감천2동은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중이었지만, 다닥다닥 붙은 곳에서 인심만큼은 그대로인 듯 싶었다. 돌아다니는 내내 친절하셨던 마을 주민분들. 감사합니다. __;


이제 마을을 떠나야 할 시간. 1번 버스를 타고 괴정역으로 내려와서 기차를 타기 위해 부전역으로 갈 시간이다. 감천2동에서 괴정역까지는 약 20분정도 거리.



부산 지하철은 처음 타보는 것인데 참 신기했다. 이 라인의 지하철은 좌석이 한줄에 10개가 넘었다. +_+...캬옹!

그 외에도.. 여러가지 부산에는..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꼭, 서울 처음 올라온 촌놈처럼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기에 정신이 없었다. 글자만 한글이지, 외국에 나온 느낌..^^.. 다른 도시들을 돌아다닐땐 안그랬는데, 부산은 특히 더 그런 느낌이 강하다.


이 블로그의 글에는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links in this blog include affiliate 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