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10 - 캐나다인들이 가장 살고싶어하는 도시 '퀘벡시티'


퀘벡시티에서 예약했던 숙소는 퀘벡 성곽 내 언덕에 있었기 때문에, VIARAIL역에서부터 무거운 배낭을 메고 등산에 가까운 이동을 해야만 했다. 도착하기 전 몇일간 갑자기 날씨가 따뜻했던 관계로 퀘벡시티 전체적으로 눈이 녹아서 계곡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처음 멋모르고 퀘벡시티를 가죽으로 된 락포트 신발을 신고 다녔는데, 염화칼슘이 가득 담긴 눈과 계곡물(?)을 밟고 다녔더니 오른쪽 사진처럼 앞이 젖었다가, 앞에 하얗게 자국이 남았다. 나중에 물로 씻어내니 지워지기는 했지만, 날씨때문에 열약한 도보환경을 가지게 된 관계로 신발을 갈아신었다.


K2에서 협찬을 받았던 고어텍스 트래킹화와 장갑. 영상과 영하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날씨였지만 맨손으로 사진을 찍기에는 손이 너무 시려웠다. 그래서 K2에서 준 고어텍스 자켓과 사진 촬영용 얇은 장갑까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퀘벡시티 구경을 하러 갈 준비를 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는 거지만 그 추운 캐나다 여행을 정말 변변찮은 옷과 장비 없이 갈 생각을 했었는데, 그랬다면 감기에 단단히 걸려서 돌아오지 않았을까 싶다.


퀘벡시티의 유스호스텔 방 모습. 시설이 평범해 보이긴 하지만, 샤워시설도 깨끗했고, 침대에 있는 매트리스도 아주 좋았고, 직원들도 친절했고, 무선인터넷도 공짜로 쓸 수 있어서 가장 맘에드는 유스호스텔 중 하나였다. 친절도부터 시설까지 꽤 괜찮은 수준~


그렇게 숙소 앞 길을 나섰다. 역시 추운 날씨였지만,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나온 사람과 그 뒷편의 빨간문과 빨간 창문이 눈에 띈다.



3월 중순의 퀘벡시티의 길은 이렇게 반쯤 녹은 눈이 가득했다. 방수가 안되는 신발을 신고 조금만 돌아다녔다가는 신발 뿐만 아니라 양말까지 흠뻑 젖기에 좋은 조건이었기 때문에, 방수가 되는 신발의 역할은 정말 훌륭했다. 그런데, 이런 땅의 컨디션은 도착한 날만 그랬고, 그날부터 다시 영하로 뚝 떨어지는 바람에 질척한 땅과 추운 날씨를 동시에 선사받았다.;;


조금 노출오버된 감이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퀘벡시티의 풍경. 여전히 추운지라 사람들이 두껍게 입고 다니고 있기는 했는데, 몬트리올보다 훨씬많은 관광객이 도로의 악조건속에서도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하긴, 나도 그 관광객 중 하나이긴 하니까.



날씨가 오르락 내리락 하기는 했찌만, 완전히 영상으로 올라간 것은 아니어서 건물 곳곳에서 이렇게 눈이 쌓여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눈이 비교적 깔끔(?)하게 치워진것은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의 상황이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좀 덜 닿는 곳은 아직 많은 양의 눈이 쌓여있었다. 염화칼슘으로 녹인것이 아니라 그냥 놔두다보니 줄줄 흐르지않고 쌓여있는 눈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퀘벡시티의 노틀담 성당으로 가는 길에 있는 골목인 TERSOR(보물)이라는 이름의 길에는 그 이름에 걸맞게 각종 미술작품들이 팔리고 있었다. 눈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건물 위에서 녹아내린 눈이 비처럼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막기 위해서 그림들 위에는 모두 비닐을 쳐 놓았다. 덕분에 모인 물에 맞는 사람도 종종 눈에 띄기는 했지만, 난 최대한 요리조리 피해다니면서 그림을 구경했다.


퀘벡시티의 노틀담 성당. 내가 갔던 날에는 문을 열지 않는 날이어서 내부 구경은 하지 못했는데, 화려함은 몬트리올의 노틀담 성당의 내부보다는 들하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샤토 프롱트낙 호텔과 함께 퀘벡시티의 랜드마크임에는 분명했다.


사실 퀘벡시티를 제대로 돌아다니기 전에 가장 먼저 가야하는 목적지는 바로 인포메이션 센터였다. 퀘벡시티에서 아이스호텔과 몽모란시 폭포로 가는 대중교통에 대해서 정보를 좀 얻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필요에 맞는 버튼을 누르면 대기표가 나오고, 자신의 번호가 오면 그곳에 가서 상담을 하면 된다. 각 상담내용별로 분류가 되어 있어서 적합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물론 인포메이션 센터에는 다양한 정보책자들도 많이 있었다. 지금 사진으로 찍어놓은 것은 퀘벡주의 자료들이었는데, 반이상이 불어 자료들이었다.


관광으로 조금 유명한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발견할 수 있는 마차.



사실 캐나다하면 특별한 요리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캐나다에는 특별한 음식이 없다. 물론, 메이플시럽이나 아이스와인같이 유명한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을 요리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캐나다에서도 프랑스요리와 캐나다식 구성이 합쳐진 퀘벡시티의 레스토랑은 그 맛으로도 유명하다.

퀘벡시티에서 어느정도 유명한 레스토랑의 한끼 식사가 보통 80~120불정도 하는데, 큰 맘 먹고 먹어보려고 했는데 한명은 예약을 받지 않아서 먹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ㅠㅠ... 정말 큰맘 먹고 먹어보려고 했었는데..



캐나다의 다른 도시들보다 관광객이 훨씬 많은 퀘벡시티였지만, 조금만 중심에서 벗어나면 이렇게 한적한 골목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물론, 한적한 골목들은 이런 눈의 테러의 위험이 더 크게 도사리고 있기도 하다. 별거 아닌줄 알고 걷다가 발목까지 빠져버리기도 했으니..


귀엽던 새들. ^^*


퀘벡시티에서 어딘가로 떠나는 투어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 그 영화에서나 보던 버스가 샥 나타나고, 그 뒤에 사람들이 사라지는 그런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이런건 비디오로 담으면 더 재미있을텐데..하고 생각했지만..상황은 이미 벌어진 후.


퀘벡시티의 올드시티는 이렇게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다. 성곽 안에는 노틀담성당이나 샤토프롱트낙 호텔같이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건물들이 많은 반면에, 바깥쪽에는 여러가지 경제적인 역할을 하는 빌딩들이 더 많이 있다.


왠지 맘에 들었던 까페의 간판. 그래서 한장 찍어보았다.



길을 걷다보면 곳곳에 염화칼슘이 뿌려져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렇게 햇빛이 잘 드는 곳은 깔끔하게 말라있지만, 그늘진 곳에서는 여전히 계곡이 조성되어 있었다. 염화칼슘계곡.


첫날 점심은 서브웨이에서 먹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기도 한데, 캐나다에서 패스트푸드를 먹고 있으려니 조금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요리를 먹으려면 가격이 너무 비싸고.. 정말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어쨌든, 좋아하는 이탈리안 파마산 오레가노에 치킨 데리야키 풋롱 사이즈를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없어져서 홍대를 위시한 몇몇 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렇게 열심히 퀘벡시티를 돌아다니다가 근처 마트에 들려서 장을 봤다. 역시 깻잎나라(?)답게 메이플을 상품으로 한 과자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오른쪽 위는 바나나+오렌지 음료수. 음..맛이 상당히 오묘했다. 근데, 나름 맛있는 맛이기도 했다. 그리고, 아침으로 먹을 간단한 콘과 계란..그리고 라면을 샀다. 몇일은 더 이곳에서 지내야 하니까.

유스호스텔은 그래도 요리를 할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외식비가 너무 비싼 곳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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