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로 돌아가는 길, 비오는 날의 촉촉한 몬트리얼 풍경


세인트 폴 로드에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 원래대로라면 바로 호텔로 직행하는 것이 계획이었지만, 여행다니며 사진찍는 블로거의 눈길을 잡아끄는 가게들이나 물건들, 그리고 풍경이 있으면 멈추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손에는 우산을 들고 사진 찍기를 강행! ^^.... 어쨌든, 맘에 드는 풍경을 높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여행을 다니면 거의 대부분이 맑은날이었던 탓에, 의외로 비오는 사진을 찍을일이 없었던 나는.. 행운아라고 해야 할지 ^^


가다가 눈길을 잡아끈 사람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바로 이 음악가. 거리의 중간에서 천막을 치고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익히 아는 팝송들을 자신의 감각을 조금 섞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중간중간에 위트있는 대사도 한두번씩 쳐주니 사람들의 반응도 좋았다. 덕분에 우리도 잠깐 멈춰서서 음악감상.



가장 메인이 되는 사람들이 바로 이 카페의 고객들이었는데, 사람들이 모두 이 음악가를 향해서 앉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음악이 끝날때마다 박수가 이어지고, 비가 오는데도 나가서 팁을 주고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비오는 날 이렇게 카페에 앉아서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참 즐거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연인이랑 왔다면.


우리 바로 옆에서 음악을 듣고 있던 아가씨. 음악을 듣는 모습을 한장 찍고 싶다고 하니, 바로 다른 쪽을 향해서 포즈를 잡아주셨다.


그러던 와중에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기 시작했고, 우리는 잠시 들어가서 비가 잦아지기를 기다릴 곳을 찾아 돌아다녔다.


건너편에 보이는 곳이 인포메이션 센터. 처음에는 이곳에 들어가서 시간을 때우려고 했는데 별다르게 앉을 수 있는 곳이 없어서, 근처의 팀홀튼으로 자리를 옮겼다. $1~2정도면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 예전에 캐나다를 여행할 때에도 자주 찾았던 곳인데, 오랜만에 들려보니 별 다를건 없다. ^^ 그냥 반가움.


다행히도, 30분 정도 커피샵에 앉아 있으니 비가 그쳤다. 바로 밖으로 나와서 돌아다니다가, 로스엔젤레스의 라구나 비치에서 본 것과 같은 기부 미터기를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예술 축제와 관련해서 설치된 것인 듯 옆에는 별도로 안내판도 붙어있었다.


그렇게 노틀담 성당이 있는 구시가지의 메인이 되는 거리를 거쳐서 호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산은 다시 한번 등장. ^^;; 의도하고 찍은건 아닌데, 우산을 들고 찍다보니 이런 사진도 한장이 찍혀있어서, 나름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아서 추가를 해봤다.


쏟아지는 비속을 뛰어가는 사람들. 보슬비처럼 내리던 비가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바뀌었기 때문에, 우산을 가지고 나온 사람들은 그래도 괜찮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비를 피하기 위해서 빠른 걸음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이 우비들. 캐나다의 단풍잎의 빨간 우비와 퀘벡주와 관련된 것처럼 보이는 파란색, 그리고 투명한 우비 등 어느정도 우비에도 트렌드가 보였다. 그러고보니 저 빨간 캐나다 우비는 이전에 나이아가라폭포에 갔을 때 비내리는 풍경을 봤을 때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아까 오면서 봤던 차이나 타운 앞의 건물. 비가 오면서 어두워지자 전혀 다른 느낌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윘층의 에메랄드색-아이보리-다홍색으로 이어지는 건물의 조명 컬러가 맘에 든다.




비오는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들. 빠른 셔터스피드에 잡히 땅에 부딛히는 빗줄기의 모습이 얼마나 비가 쏟아지고 있었는지를 조금이나마 보여주는 듯 싶다. 오후 늦지 않은 시간이었는데도, 먹구름 때문에 저녁 늦은 시간처럼 되어 버렸다.


빨간색이 인상적이었던 몬트리얼의 차량. 아마 공무수행과 관련된 차인듯.


비오는 거리의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사실, 여행할 때가 아니더라도 비가오는 날이면 카페에 앉아서 물끄러미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는데(그때가 되면 은근히 글이 더 잘써지기도 하고), 이렇게 이국에 와서 비오는 풍경을 보는 것도 의외로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거세진 빗줄기는 그 감상을 오래 가게 만들지는 못했다.



그래서 가는 길에 건물을 통과할 수 있길래 들어왔던 건물. Palais des congrès de Montréal로 일종의 복합 쇼핑몰과 같은 공간이었다. 이 건물을 가로질러 가면 좀 더 쉽게 호텔로 갈 수 있었기 때문에 후다닥 안으로 들어와 이동했다.


건물 안에서도 특히 인상적이었떤 조형물. 무얼 의미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랄까.. 조금 혈관과 비슷한 느낌? ^^



Palais des congrès de Montréal의 중앙쪽 출구는 이렇게 색유리로 되어있었다. 색유리 너머로 사진을 찍어본 비오는 몬트리얼의 느낌은.. 음.. 사일런트 힐의 한장면 같기도 하다.


바로 이런 색유리때문에 별 보정을 하지 않고 그런 느낌이 나왔다. 잘 보면 문에 붙어서 사진을 찍고 있는 두 친구가 보인다.



이 쇼핑몰을 나오자마자 바로 거세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더 기다릴 수 없을 거 같아서 카메라를 옷 안에 꼭 숨기고 호텔까지 뛰어왔다. (그러는 와중에도 사진은 몇장 찍긴 찍었다.;;) 대충 머리쪽은 무사했지만, 바지와 신발은 처참하게 젖어버린 상황이라서 더이상 어디를 갈 수 없을 것 같았다. 방 창문너머로 밖을 보니 빗줄기는 더 강해졌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오늘을 보내기로 했다.

다행히도 이날 묵은 호텔에는 사우나도 있고, 훌륭한 수영장도 있던 괜찮은 호텔이어서 다행이다.


이 블로그의 글에는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links in this blog include affiliate 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