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02 - 태국 에코 투어, 사뭇 송크람(สมุทรสงคราม)에서 코코넛 농장 자전거 타기!


방콕에서의 첫번째 날을 보내고 우리는 바로 남서쪽의 사뭇 송크람(Samut Songkhram-สมุทรสงคราม)으로 이동했다. 작년 11월에도 암파와 수상시장(ตลาดน้ำอัมพวา)과 기차가 지나가는 위험한 시장을 보기 위해서 찾아왔던 곳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사뭇 송크람 지역의 태국 에코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코코넛 농장을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는 투어를 시작했다.



이번 여행의 참가자들은 모두 태국은 '녹색을 지향한다(Thailand goes green)'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었다. 자전거를 타면 금새 땀으로 범벅이 되기 때문에 마련해 준 배려가 아닐까 싶었다. 실제로 사뭇 송크람 암파와 근교는 거의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서 자전거를 타기에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특히 높다란 코코넛 나무 사이를 달리는 것은 꽤 즐거웠다. 태국의 날씨가 덥기는 했지만, 달리는 순간 만큼은 더위 자체를 잊을 수 있었달까?



이 강이 암파와 수상시장으로 이어진다.



우리를 위해 준비되어 있는 자전거들. 모두 꽤 괜찮은 자전거들이었는데, 실제로 이 주변에 수많은 자전거 루트가 있어서 자전거 투어를 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다고 한다. 이번에는 행사를 위해서 근처의 자전거들이 모두 동원된 것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 어쨌든 자전거마다 물도 하나씩 꼽혀있는 등 배려가 곳곳에서 보였다.



출발 직전의 모습.


이번 행사에는 대만, 중국, 일본, 한국 이렇게 4개국이 참가를 했다. 중국이 상하이, 쿤밍 등 각지에서 온 사람들 덕분에 인원이 가장 많았고, 대만, 일본, 한국은 비슷비슷했다.




자전거 투어의 시작.


대부분의 루트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거의 평지로 이어진다. 언덕이라고는 강을 건너기 위해 넘어야 하는 다리가 전부일 정도로 평평해서 거의 힘을 들이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초보자도 쉽게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는 루트랄까? 도로에 자동차도 거의 다니지 않아서 안전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이번에 참여한 루트는 코코넛 농장 사이를 달리는 루트였는데, 그래서인지 이렇게 주변에 코코넛 열매와 그 잔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예전에는 많이 봤다고 해도 가판에 가득 쌓인 정도였는데, 여기는 그냥 열매만으로도 산이다.



우리만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은 아니었고, 현지에 살고 계신 분들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다. 저 할아버지의 삼륜 자전거는 뒤에 짐을 싣는 용도로 되어 있었다.



여름이라 밤만되면 스콜이 쏟아졌었다. 그래서인지 도로 곳곳에는 저렇게 물이 있는 곳을 쉽게 만날 수 있었지만, 도로 전체가 침수되거나 한 곳은 거의 없어서 자전거를 타는데는 아무런 지장도 없었다.




중간에 다리를 건너면서 본 풍경.



자전거 루트는 단순했다. 이렇게ㅋ 코코넛 나무 사이를 열심히 달리는 것 뿐. 하지만, 코코넛 나무와 다른 열대식물들이 많이 바뀌고, 단순히 직선이 아니라 커브와 다리가 계속 등장하는 루트이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았다. 그리고 중간중간 코코넛을 가공하는 곳들이 있었는데 그런 곳에 들려 잠시 구경도 가능했다.




코코넛 밭과 나무에 매달려 있는 코코넛.



그리고 바로 아래 떨어져 있던 코코넛 열매. 저런것이 떨어지는 것을 맞으면 얼마나 아플까 싶었지만, 도로변으로는 떨어질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일단 안심. ^^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모두 코코넛이 가득 쌓여있는 곳 앞에 멈춰섰다. 이곳에는 정말 많은 코코넛을 쌓아놓고 코코넛의 껍질을 벗겨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다들 열심히 일을 하고 계셨다. 이날 함께한 가이드분께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는 허락을 받고 나서 코코넛을 비롯한 다양한 사진들을 찍을 수 있었다.



날카로운 칼날에 코코넛을 벗기던 아저씨. 칼날이 꽤 날카로웠는데 대수롭지 않게 코코넛을 휙휙 벗겨냈다. 코코넛이 저렇게 쉽게 벗겨지는 열매였나 싶을 정도로.



그렇게 벗겨진 코코넛은 이렇게나 두꺼웠다. 정말 숙련된 사람이 아니라면 손만 다치고 코코넛은 제대로 벗기지 못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일단 겉의 섬유층을 벗겨내면 모두 이런 모습을 하게 된다. 처음의 크기보다는 꽤나 왜소해진 모습.




그 다음에는 코코넛을 감싸고 있는 섬유질을 벗겨낼 차례다. 이 섬유질은 산업용 로프 등 다양한 곳에 쓰인다. 역시 두꺼운 칼질 몇번이면, 단단해 보이는 섬유질도 쉽게 벗겨졌다.



섬유질이 벗겨지기 전과 후. 벗겨진 코코넛은 꽤나 매끄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저 안에는 달콤하게 마실 수 있는 물과 코코넛 과육이 있다. 과육은 코코넛 오일을 만드는데 쓰기도 하고, 그 자체로 먹기도 한다. 그리고 딱딱한 외피는 여러가지 수공예품의 재료로 사용된다. 그러고 보면 코코넛은 정말 사용되는 용도가 참 많은 열매라는 생각이 든다.



대나무를 운반하던 아저씨.



그리고 또 열심히 달렸다. 루트 한 가운데에는 열대식물들이 터널과 같은 풍경을 가진 곳이 있었는데, 이 곳이 전체적인 루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웠다. 그러고보니 사람들도 여기에 멈춰서서 다들 사진 한장씩은 찍고 지나가는 듯 싶었다.



그렇게 1시간이 넘는 루트를 돌아서 다시 출발지에 도착했다. 달릴때에는 못느꼈었는데, 알고보니 1바퀴를 빙 도는 코스였다. 태국에서의 자전거 타기. 어떻게 보면 너무 덥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속도를 쉽게 낼 수 있어 땀이 잘 나지 않아 괜찮았다. 다만, 멈춰서면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기는 했지만. ^^


어쨌든 자전거를 타고 어디를 여행한다는 것, 생각보다 재미있는 경험이다. 태국 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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