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으로 떠나는 여행,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해변들은?


해변으로 떠나는 여행,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해변들은?


여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상당히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다'가 아닐까. 여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동남아와 같은 곳의 바다는 언제나 따뜻하고 휴식을 취하기에 좋지만, 4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바다는 왠지 여름에 더 잘 어울리는 여행지로 각인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겨울바다'하면 휴식보다는, 외로움이나 쓸쓸함같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오랜기간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해변을 다녔는데,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아있는 해변을 몇 꼽아보고 싶다. 세상에는 이보다 더 아름다운 바다들이 많다고 하지만, 남들이 좋았다고 해서 그곳들이 다 좋은건 아니니까. 그래도, 몰디브나 타히티, 셰이셀은 한번 쯤 가보고 싶은 곳이기는 하다.



<쿠바, 트리니다드 - 안꼰 비치(Playa Ancon)>


쿠바의 안꼰비치는 개구장이 아이들과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있는 해변이다. 밤이되면 펼쳐지는 정열적인 춤의 광장으로 더 유명한 트리니다드지만,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바로 이렇게 해변이 펼쳐진다. 쿠바는 섬나라이기 때문에 조금만 이동해도 쉽게 캐리비안의 아름다운 바다를 누릴 수 있지만, 공산국가이기 때문이지 의외로 현지인들은 그리 많이 여행하지 않는 특이한 나라이기도 하다. 특히 까요 후띠아스(Cayo Jutias)등과 같은 바다에서는 서양의 여행자들밖에 눈에 띄지 않았었는데, 이 안꼰비치에서는 현지인들 특히 아이들이 많이 있어서 해변에서의 시간이 그저 즐겁기만 했던 그런 장소였다. 단돈 천원도 안하던 코코넛은 보너스.



<미국, 하와이 - 아니니 비치(Anini Beach)>


하와이에는 수많은 아름다운 바다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카우아이섬의 아니니 비치이다. 엄청 먼 거리를 걸어나가도 허리정도밖에 오지 않을 정도로 얕고 투명한 바다가 매력적인 해변이었는데, 덕분에 가족 여행객들도 상당히 많은 해변이었다. 언제부터인가 가족이라는 키워드에 친근함을 느끼기 시작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끌벅적한 풍경보다는 이런 조용하고 가족적인 해변이 더 기억에 남는다. 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적게 찾는 삼이라는 것도 한 몫을 했으리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빅 - 뇌톨스빅 지열 해변(Nautholsvik Geothurmal Beach)>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빅의 근교에 위치한 이 지열해변은 그 특이함 때문에 더 기억에 남아있다. 한여름의 평균온도가 20도 전후정도밖에 안되는 아이슬란드지만, 이 지열해변은 땅에서 올라오는 열이 바닷물을 데워서 1년 내내 비슷한 온도를 유지한다. 한여름에는 차가운 느낌이 들지만, 겨울에는 따뜻한 느낌이 드는 바다로 변신한다. 물론, 여름에 더 뜨거운 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지열 해변의 바로 옆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온천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몸을 담그지 않고 발만 담그고 있어도 즐거워지는 특이한 해변.



<대한민국, 울릉도 - 도동항-저동항 산책로>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산책로 중 하나. 도동항에서 출발해서 저동항으로 이어지는 이 산책로는 날씨 좋은 날이면 에메랄드 빛 바닷물이 그 풍경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곳이다. 바위 해안선을 따라 색색의 다리가 이어져 있어 바로 아래의 해안선을 바라보면서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서 산책로를 만들다보니 다소 인공적인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 풍경만큼은 압권.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꽤 자주 발견할 수 있다.



<태국, 코피피 - 원숭이 해변(Monkey Beach)>


코피피에서 했던 단돈 15,000원짜리 섬투어에서 들렸던 해변. 코피피의 해변들은 다 아름답고, 스노클링 하기도 좋았는데.. 이 해변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옥수수를 사자마자 빼앗겼기 때문. ㅠㅠ;; 하나 더 구입해서 먹은 옥수수는 원숭이들의 눈을 피할 수 있었지만, 어쨌든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던 해변이었다.



<인도네시아, 롬복 -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


1달간 했던 인도네시아 여행의 마무리를 보냈던 곳이 바로 롬복 섬. 그 섬의 북서쪽에 자리잡은 작은 3개의 섬 중 하나인 길리 트리왕안은 어디를 보건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지는 지상 천국이라고 부를만한 곳이었다. 다만, 담수가 없다보니 호텔에서 나오는 물도 소금기가 섞여있어서 완벽한 샤워는 불가능했던 기억이 있다. 걸어서 섬을 한바퀴 도는데 2-3시간이면 충분한 작은 섬이지만, 스노클링 장비를 들고 해변으로 들어가기만 해도 수많은 물고기와 거북이를 만날 수 있었던 아름다운 해변.



<일본, 가고시마 - 이부스키>


그러고보니 이곳도 지열 해변이다. 어디를 파던 손쉽게 온천수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온천히 흔한 지역이다보니, 해변도 지열에 의해 데워진 곳이 많다. 덕분에 바닷물도 바닷물이지만, 이곳에서는 모래찜질이라는 특별한 체험이 발달했다. 일정 시간동안 모래 안에 몸을 넣고서 지열로 찜질을 하고 나서, 온천물로 씻고나면 오랫동안 묵었던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다. 라고 하긴 하지만, 너무 피로가 풀린건지 몸이 노곤노곤해질 정도였다. 그래도 꽤 재미있었던 체험 장소.



<대한민국, 제주도 - 협재 해수욕장>


제주도의 수많은 아름다운 해변들 중 협재 해수욕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제주도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먼저 갔던 해변이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때 자전거로 한바퀴를 돌았던 것이 제주도의 첫 경험이었는데, 첫 날 도착했던 협재 해수욕장은 그야말로 환상속의 모습 그대로였다. 지금은 비슷한 느낌의 바다를 많이 봐서 감흥은 덜해졌지만, 여전히 기억속에 가장 아름다웠던 바다 중 하나로 남아있다.




<멕시코, 칸쿤 - 뚤룸 비치(Playa Tulum)>

멕시코 유카탄주의 칸쿤의 호텔단지에는 아름다운 해변이 끝없이 이어진다. 여태까지 봐 온 아름다운 바다들 중에서도 손꼽을만한 바다들이었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곳은 바로 이 뚤룸 유적지에 있는 해변이었다. 유적지 옆으로 있는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에메랄드 빛 바다는 그저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직접 들어가서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유적지에서 해수욕을 하다니!! 하지만, 이 곳 사람들은 굉장히 당연하다는 것 처럼 여겼다. 작열하는 뜨거운 태양을 바닷물의 시원함으로 식힐 수 있기는 하지만, 나온뒤에 소금기가 많이 남아서 찝찝하기도 했었던 바다. 



<프랑스, 니스 - 니스 해변(Nice Beach)>


이름 아침, 산책 겸 해서 니스의 샤또 언덕에 올랐다. 아직 해변에 나와서 누워있기에는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꽤 많은 사람들이 해변에 나와있었다. 아름다운 황금빛 모래도, 가루처럼 흩어지는 고운 하얀 모래도 아닌 자갈모래사장인 니스해변은 재미있게도 프랑스 남부에서 가장 인기있는 해변 중 하나다. 워낙 유명한 해변인지라 한번 쯤 꼭 들려가지 않을 수 없었지만, 사실.. 오후가 되면 너무 많은 사람들로 바글거려서 오히려 편한하지 않았다. 얼핏 해운대를 보는 느낌이지만, 맨발로 자갈에 발을 디뎠을 때 경험한 그 뜨거움은 발바닥이 아직도 기억하는 듯 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라구나 비치(Laguna Beach)>


가족이랑 해변으로 여행을 가면 이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해변. 고급 주택가와 연결되어 있고, 다들 주말을 맞아서 가볍게 놀러나온 듯한 분위기가 더 인상적이었던 곳이었다. 이날따라 다소 강하게 불던 바람때문에 파도도 높게 쳐서 바다에 들어가서 놀지는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해변에서 비치 발리볼을 하고, 애완동물과 뛰어놀고, 아이들과 모래놀이를 하는 풍경은 나도 꼭 저래야지 하는 마음을 먹게 만들었었다. 주말인지라 주차할곳도 없고, 사람도 많았음에도 기억에 남았던 해변. 아마도 휴양지느낌보다는 좀 더 가족적인 느낌이라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미국, 플로리다 - 사우스 비치>


다양한 개성을 가진 아르데코 건물들과 아름다운 바다, 그리고 토플리스 해변으로 유명한 사우스 비치. 밤이 되면 레스토랑은 클럽같이 변하고 시끌벅적해진다. 낮에는 사람들이 좀 많기는 해도 워낙 해변이 길어서 그런지 꽤 나쁘지 않았던 해변이지만, 한 여름에 찾아가서인지 한국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던 습도 때문에 정말 진저리를 냈던 기억도 있다. 그래도 100일간 여행하면서, 딱 절반이었던 몇일간을 보냈던 곳이라서 그런지 더 친근하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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