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프 어퍼 핫 스프링스에서 즐기는 온천과 버밀리온 호수의 석양~


밴프에는 유명한 온천이 있는데, 그 이름하야 어퍼 핫 스프링스이다. 처음 온천이 발견된 곳은 현재 관광지로 이용되고 있고,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온천은 바로 이곳이다. 여름과 가을시즌에도 인기가 있지만, 특히 겨울에 스키나 스노우보드로 추워진 몸을 따뜻하게 녹이기에는 온천만한 것이 없기에 겨울이 최대 성수기라고 한다.


오픈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11시. 겨울에는 오전 10시에 연다. 그렇다보니 스키장 마감시간까지 스키를 타고, 저녁식사를 한 뒤에도 온천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마지막 입장은 마감 30분 전까지.


어퍼 핫 스프링의 건물 자체도 다른 곳에 있는 건물들과는 다르게 뭔가 조금은 오래된 듯한 느낌의 매력이 풍긴다.


건물 입구가 있는 곳의 아래층에 온천으로 사용되는 수영장이 있다. 온천하면 적은 사람이 같이 들어가는 종류가 먼저 떠오르지만, 이곳은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는 형태의 온천이다.


입장료는 $7.30이고, 수영복과 타월이 없을 경우에는 각각 $1.90에 빌릴 수 있다. 수영복과 타월은 호텔에서 가지고 와도 되므로, 오기전에 미리 준비하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탈의실 안의 락커를 사용할 때에 $1 코인이 필요하므로 들어가기 전에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수건과 수영복을 가져간다면 필요한 비용은 $8.30.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가벼운 샤워를 하고 나가면, 이렇게 온천물이 가득한 수영장으로 나가게 된다.


물의 온도는 39도로 뜨겁다기보다는 따뜻하다고 느껴지는 정도의 온천이다.




아이들은 수영을 즐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반신욕을 하거나 몸을 어꺠까지 푹 담그고서 온천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가 익히 상상하는 유황냄새가 섞여있는 온천이 아니라, 따뜻한 수영장 느낌이기는 하지만.. 서양권에서 이런 온천을 즐길일이 많지 않다는 것을 상기해보면 따뜻한 물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로써는 최선의 선택.

하긴, 한국에서 스노우보드를 타고 나서도, 스키장에 딸려있는 부속시설인 사우나나 워터월드에서 몸을 녹이는 것을 좋아했으니.. 그런 사람이라면 더더욱 좋은 선택. ㅋ


어퍼 핫 스프링스의 입구쪽에서도 이렇게 온천욕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정말 탁 트여있는 전망과 함께 즐기는 노천온천은 그야말로 행복한 시간이 되어주는데, 특히 겨울에 몸은 따뜻하고 머리는 시원한 온천을 즐기면.. 정말 그 순간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것 때문에라도 겨울에 한번 더 와야 하나...ㅎ...


온천에서 짧은 시간을 보내고서는, 석양시간에 맞춰서 버밀리온 호수로 이동했다. 밴프에서 멋진 석양 포인트 중 한곳으로 꼽힌다는 버밀리온 호수는 산에 쌓여있는 눈과 붉은 빛의 태양이 어우러져서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제대로 보지 못했을 뻔한 풍경.




얕은 호수 안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서 이쁜 반영을 보여주는 호수는 아니었지만, 그 사이로 살짝 살짝 드러라는 록키산맥의 수줍은 모습이 꽤나 석양과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밴프 시내에서도 차를 타고 5분정도면 갈 수 있고, 석양 시간에 맞춰서 느긋하게 다녀올 수 있는 산책코스도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서 짧은 나들이를 해도 좋은 곳이다.


물론, 이 호수에 있었던 것은 우리 뿐만은 아니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도 벌써 삼각대를 펴고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역시 유명한 포인트이긴 한 것 같았다. 붉게 물들어가는 산의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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