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온 외국인들, "중국이 아니면 어디서 이런걸 먹어보겠어요?"


베이징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 중 하나가 바로 왕푸징의 특이한 음식들이다. 왕푸징 주변에서 이 음식들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곳이 두곳이 있는데, 하루 종일 문을 여는 일종의 먹자골목, '왕푸징샤오츠제'이고, 저녁에 문을 여는 둥화먼예스(왕푸징 야시장)이 있다. 베이징에 올 때마다 이런 음식들을 모두 시도해보기는 했었지만, 올림픽 기간에는 더 많은 외국인이 방문할거라는 생각에 왕푸징샤오츠제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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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에 15원(약 2200원)하는 해마. 아마도 여기서 파는 것 중에 갯수 대비로 가장 비싼 것이 아닐까 싶다. 맛은, 뭐.. 그냥 기름맛만 나는데, 혹시, 중국에서 해마 모양으로 비슷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의심도 가기는 합니다만, 이 녀석도 가짜가 아니라고 믿어보면서 먹어봤다. ㅎㅎ..

올림픽 기간이라 그런지 왕푸징거리를 비롯한 왕푸징샤오츠제에도 엄청나게 많은 외국인들이 있었는데, 특이한 점은 그냥 여행객처럼 보이는 사람보다는 프레스 목걸이를 걸고 있거나 운동복을 입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보였다는 것이다. 올림픽 관계자들이 경기가 없을 때 틈을 나서 관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물론, 그 와중에 다양한 음식을 시도하는 외국인들이 있기에 인터뷰를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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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아만다(19)

캐나다에서 온 아만다는 펜싱경기 관계자인 어머니를 따라서 베이징에 왔다. 다른 튀김류의 음식들은 겁이나서 먹기가 힘들지만, 과일에 설탕을 입힌 탕후루는 쉽게 먹을 수 있어서 시도해 봤다고 했다. 올림픽 기간에 2주간 머물 예정이지만, 볼 수 있는 경기는 단 한개밖에 없어서 너무 아쉽지만 베이징 자체가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서 좋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그러나, TV에서는 관중석에 자리가 많이 비는데도 티켓을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당황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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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메다오

이탈리아에서 온 이 친구는 거대한 번데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큰 번데기는 나도 쉽게 먹기 힘든 음식이었는데, 아주 태연하게 먹고 나더니 옆의 친구들에게도 번데기를 건넸다. 물론, 그 친구들은 절대 안먹겠다며 손사래 쳤지만, 아메다오는 도대체 왜 이 맛있는걸 안먹느냐며 순식간에 모두 해치워 버렸다. 인터뷰를 하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축구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졌고, 올림픽 기간에 머무르는 동안 볼 경기도 모두 축구라고 답했다. 역시, '이탈리아인 다워'라고 생각했는데, 옆의 아가씨가 자기는 펜싱도 볼 것이라고 코멘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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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폴

이친구도 상당히 어린 친구였는데, 어릴수록 도전정신이 강한걸까 싶었다. 역시 스텝으로 중국에 날라왔고, 중국에서 가장 시도해보고 싶었던 음식이 바로 이 전갈이었다고 했다. 거의 1년가까이 먹고싶었던 음식이었는데, 실제로 먹고 나니 기대가 너무 높았다나. 실망이 큰 얼굴이기는 했지만, 전갈에 굴하지 않고, 매미와 같은 다양한 음식을 시도했다. 양고기나 그 외 멀쩡해 보이는 꼬치는 전혀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이 없어 보이는 친구였다. 올림픽 기간 내내 머무르다가 갈 예정이라고 했다.

역시 중국의 음식들은 누구에게나 신기해 보이나 보다. 특히, 중국사람들도 잘 시도하지 않는 음식들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 특이한 음식들은 모두 서양에서 온 친구들이 시도를 하고 있었다. 물론, 굉장히 유쾌한 표정과 함께. 이날, 10 팀 가까이 간단한 인터뷰를 했었는데, 남아공에서 왔다는 친구가 웃으면서 했던 한마디가 잊혀지지 않는다.

"중국이 아니면 어디서 이런걸 먹어 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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