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42 - 북미 최대의 실내 쇼핑몰, 웨스트 에드먼튼 몰


3월 말의 에드먼튼은 여전히 영하 10~20도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비아레일 역에서부터 웨스트에드먼튼 몰까지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10분정도 걸어가야 했는데, 온통 눈 투성이라서 걷기가 쉽지 않았다. 마침 이때부터 캐나다 2G 로밍이 터지기 시작해서 제대로 전화 통화를 한 곳이기도 하다.



지나가는 길에 있던 에어 뮤지엄. 입구에서부터 비행기가 전시되어 있는 곳이었는데, 시간이 넉넉하다면 한번 둘러보고 싶은 곳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목적은 웨스트에드먼튼 몰이었고, 그곳을 갔다오니 시간이 생각보다 빠듯해서 어쩔 수 없이 이 박물관은 패스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한번 둘러보고 싶은 곳.


버스정류장에서 웨스트에드먼튼 몰로 직행하는 버스가 없었기 때문에 중간에 갈아타고 가야만 했다. 정류장에는 버스의 노선번호와 목적지가 친절하게 나와 있으므로 그것을 보고 이동하면 된다.


환승할 수 있는 환승티켓. 티켓을 끊은 때부터 90분간 환승이 가능하다.


버스의 장애인 및 노약자를 위한 좌석. 타고가는 동안 장애인이 한명 탔었는데, 여기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일사 분란하게 일어나서 의자를 접고 장애인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역시 이런 것들이 몸에 밴 사람들은 다르구나 싶었다.


그렇게 약 40분정도를 걸려서 웨스트 에드먼튼몰에 도착했다.



웨스트에드먼튼 몰은 북미에서 가장 큰 실내 쇼핑몰이라고 하는데, 그 안에는 식당, 쇼핑상점들 이외에도, 커다란 놀이동산, 수영장, 물개쇼하는 곳, 골프코스 등 다양한 놀거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속에서 지내기 위해서는 이렇게 따뜻한 실내를 가진 거대한 실내 쇼핑몰이 필요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도착하자마자 배고프니 점심부터. 푸드코트의 그리스 식당에서 먹었는데,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웨스트 에드먼튼 몰 한쪽 편에는 거대한 배와 함께 사람들의 모형이 있다. 주변의 사람들의 크기로만 짐작해봐도 배의 크기가 작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는데, 그 주위로는 호수까지 ^^..



그 옆에는 이렇게 물개 공연장도 있었다.




정해진 시간마다 하는 공짜 물개 쇼. 바로 앞의 의자에서 관란할수도 있고, 한층 더 올라가서 볼 수도 있다. 이런 공연이 공짜라니 너무 고맙기도 한데, 물개도 공짜라고 나태하지 않게 열심히 공연을 보여줬다. 공연이 한다는 것을 모르고 지나갔었는데, 마침 물개공연을 해서 왠지 횡재한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역시 웨스트에드먼튼 몰의 하이라이트는 거대한 수영장. 거기다가 파도풀이기까지 하다. 이곳은 수영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 때문인지 온도가 쇼핑몰 실내보다 훨씬 높았다. 수영을 하지 않더라도, 2층의 커다란 통유리를 통해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이곳에 갔던 시기가 3월말.. 영하 10도 전후를 왔다갔다하는데, 실내에서는 이렇게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이 돌아다닌다. 정말, 어떻게 보면 이질적일 수밖에 없었던 풍경.


파도풀이다보니, 해변가에 온 것처럼 물이 들락날락 거린다. 그 앞에 있는 수많은 비치체어들..



단순히 수영장이 아니라, 그 옆의 바도.. 정말 한 여름의 워터파크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정말, 3월의 수영장이 맞는건지.. 이런 시설이 있을정도니 북미 최대의 실내쇼핑몰이라고 할만하다.


웨스트 에드먼튼 몰 한켠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있던 사람. 물론 시디도 팔고 있었다.





구경을 하다가 결국 아베크롬비&피치에서 가볍게 입을 폴로셔츠를 하나 구입했다. 마침 세일도 하고 있어서, 생각보다 싼 가격에 하나 득템. 여행 기간이 길어서 옷을 많이 사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


3시간 정도 웨스트에드먼튼 몰을 돌아다니다가, 스노우트레인이 출발할 시간이 다가와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에드먼튼 역으로 향했다. 캐나다의 버스정류장은 겨울의 혹독한 추위때문에 이렇게 실내에서 기다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이 많은데, 그 안에서 두꺼운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려니, 아까의 수영장의 풍경이 참 어색하게 느껴졌다.


이제 하늘이 뻥 뚫린, 스노우 트레인을 타러 갈 차례.


이 블로그의 글에는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links in this blog include affiliate 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