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여행기 #25 - PIER39


#03 - PIER39



좌절스러운 날씨의 연속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오늘도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뉴스에서는 아침의 비올확률 80% (-_-).. 오후에 비올확률 40%라고 했으니 그게 어디냐고 하면서 나가는수밖에 없었다. 오후에는 비가 안오길 소망하며.

아침 내내 쏟아지는 비를 뚫고 바로 PIER39로 이동했다.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관광지로도 꼽혔다는 PIER39이긴 했는데, 비가와서 그런지 사람도 많이 보이지 않고 전체적으로 우중충해보였다. 역시 비오는 겨울은 싫어.

PIER39쪽으로 오긴 왔는데 주차할곳이 마땅치 않았다. 일반 주차장들은 가격이 너무 비쌌고, 몇몇 식당은 식사를 하면 주차 2시간 무료를 내걸고 있긴 했지만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었다. 더군다나 이쪽은 일방통행이 워낙 많아서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결국 그 주위를 20여분정도 빙빙 돌다가 PIER43번에서 두블록 정도 떨어진곳에 하루 종일 $7에 주차를 했다. 뭐.. 나름대로 reasonable한 가격..

일단 차에서 내리긴 했는데 우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두명밖에 없어서 우산 3개를 하나당 3불을 주고 구입했다. 한국에서 3000원짜리 우산을 사면(보통 3단우산) 그래도 꽤 쓸만한 퀄리티의 우산을 살 수 있건만, 이놈의 3000원짜리 우산은 산지 5분만에 뒤집어지고 살이 꺾였다. -_-;;;;; 물론 바람이 조금 심하게 불긴 했지만, 그래도 진짜 너무하는거 아냣!!

어쨌든 우리는 아침을 먹고 나오지 않아서 배가 고팠기 때문에, PIER39에 오면 먹어봐야 한다는 해산물을 먹으러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갔다.





물론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크램 차우더라고는 하는데(보스턴쪽에서도 유명하지 않았나..생각해보니 둘다 바다에 가까웠다.) 그것만 먹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부페에서 게를 엄청나게 먹어댄 덕분에(사실 게를 좋아하는 사람은 나 뿐이었다.) 게를 먹고 싶지 않았을 뿐더러 여러가지 해산물을 섞은 것들을 파는데 가격이 너무 비쌌다. 이 가격이면 차라리~~ 라고 외치는 우리는 근처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는 것도 포기하고 노점에서 크램 차우더를 하나씩 사가지고 노점거리를 빠져나왔다.

그러나! 비가오는 것은 어떻게 피할수가 없었다. 그래도 마침 앞에 천막을 쳐놓고 장사를 하는 곳이 있어 그곳에 들어가 있었다. 물론 입구에 "Foods from outside are rohibited"라고 써있었지만, 비수기에 비까지 오는터라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이 있어 그 앞에서 먹으니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어 다행이었다. 흑. 이걸 서서 먹거나 비오는데서 먹었다고 생각하면 참 처량할 것 같았다.;;



이런 제대로 된 우산을 가진 사람들은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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