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여행용 카메라 가방 추천 - 로우프로 프로메신저 180AW



여행용 카메라 가방인 로우프로 프로메신저를 구입한 건 작년 유럽 여행을 떠나기 전 6월 정도였다. 주로 사용하는 3개의 렌즈(17-40, 24-105, 70-200)와 바디를 들고가서 넣어본 뒤 가장 적합한 모델로 고른 것이 바로 프로메신저 180AW. 로우프로에서 구입한 건 그냥 단순한 이유였다. 이 전에 사용하던 가방도 로우프로였고, 약 7년간 사용하면서 장렬히 전사하는 그 순간까지 꽤 만족스럽게 썼기 때문이다.


물론, 그 전 가방이 망가지고 난 뒤, 중간의 공간에 사은품으로 받았던 가장을 반년정도 잠깐 사용했는데 정말 몇달 정도 해외에 들고 나갔다오니 더이상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버렸다. 여행 특성상 트래킹도 많고, 긁히는 곳도 많다보니 바깥으로 나와있는 물건들이 쉬 망가지는데 저렴한 것은 그만큼의 가치를 했다. 



가방의 모양은 대략 이런 느낌. 사실 이보다 더 가벼운 이벤트 메신저라는 가방이 있었지만, 너무 "나는 카메라 가방이오"하는 느낌도 있었고 조금 더 튼튼한 재질을 가진 여행용 카메라 가방을 원했기 때문에 프로메신저를 골랐다. 1년 조금 넘게 사용해 본 결과 천의 재질로 보나 뭘로보나 튼튼한 것에서 만큼은 합격점이었지만, 다른 가방들에 비해서 무게감이 다소 느껴지는 것은 단점이었다. 렌즈 3개에다가 각종 잡동사니를 넣고 다니니 무게는 기하급수로 늘어났지만, 뭐.. 여행을 하면서 사진을 찍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가방 무게가 빠져도 사실 워낙 전체 무게가 많이 나가다보니..




키 183, 80kg 정도의 남자가 이 가방을 메면 대략 이런 느낌이다. 가방끈을 조금 길게 해서 메는 스타일인데, 이 가방의 경우 앞쪽은 별도의 잠금장치 없이 벨크로와 자석을 이용해서 여닫게 되어있어 바로바로 렌즈를 교체하거나 물건을 꺼낼 때 편리했다. 이렇게 가방을 쉽게 열었다 닫을 수 있는 것은 여러모로 장점이 크기도 했지만, 파리나 바르셀로나 같은 악명높은 도시를 돌아다닐 때는 조금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도시는 일부였고 여행중에는 거의 자연을 쫓아다니다보니 오히려 빨리 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장점이 더 컸다.


어깨패드는 상당히 도돔한 편이어서 무게가 꽤 있어도 어깨가 그리 피곤하지는 않았다. 다만 무게가 너무 무거운 상태로 항상 메고 다녀서 그랬을까? 미끄럼을 방지하는 얇은 고무가 사용 4개월 쯤에 접착력이 조금씩 사라지더니, 결국 떨어지고 말았다. 그 고무 없이도 별로 미끄러지는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보통 들고 다닐 때에는 렌즈 2개만 넣어놓고 카메라는 어깨에 따로 걸치다보니, 남는 공간에 물이나 가이드북 등을 넣을만큼의 공간도 충분히 나왔다. 심지어는 트래킹 할 때 바람막이도 모두 가방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넉넉해서 좋았다. 다만 그렇다는 건 무게도 늘어난다는 이야기인데, 크기로 보나 뭘로보나 이 가방은 아무래도 남자들을 위한 가방이 아닐까 싶다. 여자들이 들고다니기에는 너무 크고, 투박하고, 무거운 느낌. 반대로 남자들에게는 튼튼하고, 많이 들어가고, 무난한 느낌? ^^



사실 오지아닌 오지를 다니면서,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이렇게 줄을 잡고 암벽등반 아닌 암벽등반을 한다거나, 경사도가 엄청 높은 산을 올라간다거나 하면 가방이 곳곳에 부딛히고 상처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이전에 잘 사용하던 가방도 결국 이런 것들이 쌓여서 망가져 버렸기 때문에 외부에 최대한 버튼이 없고 튼튼한 재질이 유용했다. 외부의 충격에도 더 조심을 했는데, 특히 가방을 자주 바닥에 내려놓는 만큼, 렌즈가 닿는 가방의 아래 부분에는 추가로 도톰한 패드를 한장 더 깔아서 사용했다.



가방의 사이드도 나름 유용하게 사용햇다. 500ml 물병은 충분히 들어갈 만한 포켓이 있었는데, 그 곳은 주로 우산 또는 모노포드를 넣는데 이용했다. 사진에서는 장우산을 가지고 나가야 할 일이 있어, 꼽아서 사용해 봤지만 이건 실패. -_-;; 너무 길어서 걸을 때 걸리적 거렸다.



한쪽 포켓에 3단 우산을 넣고 다니는 정도가 딱 적당했다. 유럽의 여름은 비가 거의 안 왔지만, 가을로 접어들면서 비가 꽤 자주와서 나중에는 우산이 거의 항상 가방에 꼽혀 있었다. 저 포켓에 넣어두면 잘 빠지지도 않아서 굳이 신경쓰고 다니지 않을 수 있어 편했다.



반대쪽 포켓은 주로 모노포드를 넣고 다니는데 이용했다. 이전에 소개했던 시루이 P-326이라는 모델의 모노포드였는데, 시중에 나와있는 모노포드들 중 가벼우면서 가장 짧은 그리고 튼튼한 모노포드여서 여행에 딱 좋았다. 이 사진은 모노포드를 소개할 때도 사용한 사진인데, 저렇게 모노포드를 가방의 포켓에 항상 넣고 다닐 수 있었다. 짧아서 그런지 가방을 옆으로 메고 다니는 동안에도 그리 걸리적 거리지 않았다.



세트를 꾸며서 깔끔하게 소개해야 하겠지만, 일단은 그렇게 찍는 재주는 없으므로 그냥 카메라 가방 내부를 있는 그대로 찍어봤다. 왼쪽에는 70-200  F2.8이 들어있고, 오른쪽에는 17-40 F4 가 들어있다. 여기에 24-105를 장착한 5D mark 3를 넣어도 공간이 부족하지 않았다. 가방이 전체적으로 높이가 높은 편이었기 때문에 70-200을 마운트한상태로 가방에 넣어도 문제 없이 가방을 닫을 수 있었다. 사실, 더울때는 두꺼운 자켓도 끼워넣고 다닐 정도였으니까.


잘 보면 안쪽으로 지퍼를 이용한 작은 주머니가 있다. 가방이 열려있을 때도 평소에는 살짝 덮여있어 한 손을 넣어서는 열 수 없고, 꼭 두 손으로 열어야만 열릴만한 그런 주머니였다. 소매치기가 빈번한 곳에서도, 가방을 채가지 않는 이상은 거의 열리지 않은만한 주머니였기에 여기에 여권, 지폐 일부 등 중요한 물건들을 넣고 다녔다. 여행 도중 소매치기 시도는 여러번 있었으나(앞주머니는 몇번 열림 당함), 저 안쪽은 얼핏 보면 보이지 않기 때문인지 아니면 잘 관리를 해서인지 아무 문제도 생기지 않았다.




그리고 앞주머니. 앞주머니도 사실 바디를 넣으면 들어갈만큼 넉넉한 공간이었는데, 여기에는 배터리나 메모리카드, 그리고 펜을 포함한 각종 잡동사니들을 넣고 다녔다.워낙 주머니 용량이 커서 많이 들어가다보니 잡동사니 무게도 상당히 늘어나서 여러번 정리를 해야 할 정도였다. 그래도 잘 구분된 포켓은 작은 물건을 간단히 넣고 다니기에 좋았다.


뒤쪽으로도 넓은 주머니가 있었는데, 가방의 폭만큼 넓이가 확보되다보니 대부분의 브로셔나 출력한 자료들을 넣고 다니기에 적합했다. A4 사이즈는 반으로 접어넣어야 했고, 문고판 정도의 사이즈라면 그냥 넣고다닐 수 있는 넓이.




개인적으로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무게를 제외하면, 그 외의 모든 것이 맘에 드는 카메라 가방이었다. 보통 물건을 한번 사면 그 물건이 더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될 때까지 사용하는 성격이라, 튼튼한 가방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작년 5개월간의 유럽여행, 올해 초 1주간의 오키나와 여행과 1달간의 미국-캐나다 북서부 여행까지 벌써 6개월이 넘게 매일같이 들고 다녔지만 특별하게 고장나거나 문제 생긴 부분이 하나도 없다.


1년동안 사용하면서 이정도 느낌이면, 앞으로 10년간은 딱히 다른 목적의 가방이 필요하지 않는 이상 여행용 카메라 가방으로는 이 카메라 가방을 계속 사용할 듯 하다. 개인적으로 배낭형 카메라 가방은 취향에 안맞아서, 숄더백형태를 좋아다보니 뭐..^^;; 그래도 아주 100% 정형적인 카메라 가방의 모습도 아니어서 또 마음에 들고.


어쟀든 로우프로 프로메신저는 오래 사용할 목적으로는 값어치를 하는 듯 하다. 아, 남자얼굴이 잔뜩 나오는 눈이 피로한 리뷰는 죄송할 따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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