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스카 여행 #19] 데날리 아웃도어센터 래프팅과 점심, 그리고 드라이브


[알라스카 여행 #19] 데날리 아웃도어센터 래프팅과 점심, 그리고 드라이브


다음날의 일정은 래프팅을 하러 가는 것이었다. 전날 정말 긴 투어를 하기는 했지만, 시간의 대부분을 버스 안에서 보냈기 때문에 그렇게 피로도가 높지 않아서 투어에 참여하는데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이 데날리 아웃도어 센터에서는 래프팅을 포함해 자전거 대여 등 여러가지 액티비티가 가능했는데, 사실상 메인은 래프팅인 것 같았다. 국립공원 앞에 흐르는 이 강은 중간중간 상당한 급류가 있어서 꽤 재미있는 래프팅이었다. 한국의 강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등급이긴 한데, 문제는 빙하가 녹은 물이라 엄청 차갑다는 것. 그래서 방한 관련 의류도 충분히 제공되었다.



센터의 카운터 모습.



밖에서 본 주변 풍경. 일단 알라스카가 땅 크기에 비해 사람이 적다보니, 주차공간도 아주 널널했다.



그리고, 끝나고 나서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먹을 곳도 바로 옆에 있었다. 물론, 여기서 먹지는 않았지만 ㅎㅎ



내가 먼저 체크인을 하고 조금 기다리니, 주변의 호텔에서 사람들을 픽업해 온 셔틀버스가 도착했다. 



다들 래프팅에 앞서 준비 만반인 모습.




워낙 물이 차갑기 때문에 목까지 모두 커버하는 드라이수트를 입었다. 손목이나 목도 모두 밴딩처리가 되어 있어서 물에 빠지더라도 완전히 젖을 가능성은 적다고 했다. 일단 고무가 완전히 피부에 밀착되는데다가, 그 위를 밴딩으로 한번 더 눌러주는 형태다보니(목빼고) 물이 들어가는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 



대략적으로 이런 모습이 된다. 플라이피싱하러 가는 느낌... ㅎㅎ 그리고 그 이에 구명조끼까지 입는다. 잘 보면 발쪽은 아예 수트와 한몸이기 때문에(그리고 그 위에 추가로 신발) 물이 들어올 곳이 없고, 목과 손목은 고무로 밀착된 거을 볼 수 있다. 정말로 투어 중 물에 빠졌었는데(가이드가 안전하니 뛰어들어도 된다 해서), 안에는 하나도 안젖었다. 오!! 역시 라고 연발.



그렇게 옷들을 다 입고 나면 래프팅을 할 준비가 완료된다. 다른 지역에 비해서 조금 더 하드한 래프팅이다보니, 준비사항도 더 만전을 기하는 듯 했다.



센터 옆의 래프팅 보트들.


이때는 고프로를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래프팅 중에 찍은 사진이나 영상이 없다. 나중에 사진이라도 구해봐야 겠다고 연락했지만, 너무 늦게 연락해서 사진을 지우고 없어서 구입도 불가능하다는 회신을 ㅠㅠ 정말 안타까웠다. 뭐, 그래도 정말 신나는 래프팅이었는데, 단점이라면 금액이 좀 세다는 것 정도.



원래는 혼자서 밥을 먹을 예정이었는데, 같이 래프팅을 한 친구들과 버스로 오가면서 친해졌다보니 점심도 같이 먹으러 갔다. 길 건너편에는 베이스 캠프 바&그릴(Base Camp Bar&Grill)이라는 곳이 있어서 그 곳으로 가기로 했다. 다들 피시앤칩스는 먹고 싶지 않다는데 동의.



어차피 더치페이를 할 테니, 뭘 먹을까 메뉴를 보고 있었다. 그 때 독일에서 왔던 친구가 래프팅을 해서 배가 고프니 돈을 모아서 가운데에 큰 나초를 하나 주문해서 나눠먹고, 개별주문은 알아서 하자는 의견을 냈다. 과연 나초가 얼마나 클까 라고 다들 고민하는 사이 서버가 와서 물어보니, 상당히 크다고 대답해서 다들 가운데 나눠먹을 용도로 주문하는데 동의했다.



그리고, 나초는 정말 컸다. -_-;



그리고 개인적으로 시켰던 베이컨 치킨 버거. 맛있었다. 그나저나 알라스카에서는 프랜치 프라이보다 저런 형태의 칩스가 사이드로 더 많이 나왔다. 하긴, 알라스카 여행하다보면 알라스카 칩스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팔았는데, 그자리에 안 튀겨도 되서 그런거려나.



햄버거는 맛있었다. 뭐, 햄버거가 맛없기도 힘들지만.




그리고, 이곳을 렌터카가 아닌 투어버스(알라스카 레일로드 등)로 온 사람들은 이렇게 회사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다시 국립공원으로 돌아가는 듯 했다. 물론, 우리 일행들은 기차 손님이 아니라 백팩커들이어서 개별적으로 걸어가거나, 아니면 다시 아웃도어 회사의 셔틀을 이용했다. 나는 래프팅을 끝내고 탈키트나로 향할 예정이었는데, 마침 같이 점심을 먹은 친구들 중 2명도 탈키트나로 향할 예정이라고 해서 탈키트나까지 태워주기로 했다.


어떻게 버스를 타야하나, 히치를 해야 하나 고민중이었다고 했는데.. 내 덕분에 편하게 가게 되었다고 좋아했다. 그래서 일단 그 친구들을 데리고 숙소로 가서 짐을 픽업하고, 바로 탈키트나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차를 마지막으로 빼기 전 센터쪽 풍경.




그렇게 남쪽으로 향하는 길에는 설산들이 계속해서 등장했다. 평소에 듣지 않던 음악들을 같이 동행했던 친구들 덕분에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 북유럽쪽 친구들이라 그런가 정말 평생 들을 일 없는 스타일의 음악이 많았다. 근데 신났다. 





계속해서 탈키트나로 내려가는 길. 


선산과 만개한 꽃들, 그리고 중간 중간 등장하는 멋진 강과 호수들까지 참 지루하지 않았다. 혼자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동행이 있어서 더 즐거운 것도 있었고, 중간중간 잠시 조망을 할 수 있는 곳도 있어서 섰다가는 재미도 있었다.



그렇게 2시간 반 정도를 달려 탈키트나에 도착했다. 몇일 전 산불의 여파로 이 주변은 조금 뿌연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좀 시기가 지났던 터라 여행하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탈키트나에 온 목적은 하나. 데날리 국립공원을 하늘에서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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