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도 금연을 하게 만든다-


담배 매점사업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는 중국에서 이 입장을 관철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2007년부터 금연하는 녹색올림픽을 만들겠다며 적극적인 금연 정책을 펼쳤다. 2007년부터 금연을 권장(혹은 강제)하여 베이징 시내에서의 금연을 줄이겠다는 의도였다. 물론, 10억이 넘는 인구를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정책은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을 위주로 적용되었다. 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10만에 가까운 금연 단속 인원까지 투입되었다고 하니 베이징에서의 단속이 어느정도인지 알만 했다.

행사가 있어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 한복판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기는 했지만, 경기장 근처 버스 안이나 지하철에서 담배를 피우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은 한번도 못봤다. 이전에 2번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에는 몇번 본적이 있는 그런 풍경이었는데 말이다. 물론, 베이징 사람들은 자의가 아닌 타의로 금연을 하게 되었고, 단속까지 하고 있으니 여러가지로 불편한 일이 많을 것 같았다. 그래도 어쩌랴, 올림픽을 치르기 위한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들은 상당한 수준인데..



같이 돌아다니던 일행 중 한명이 담배를 피우는 관계로 담배를 사려고 돌아다녔다. 일반 가게에서도 담배를 파는 곳이 생각보다 많이 눈에 띄지 않았는데(이전에는 정말 사기 쉬웠었다.), 돌아다니다가 왕푸징 거리에서 한국말로 안내하는 소녀들을 만나 담배 파는 곳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돌아온 답변은,

"요즘 북경에서는 담배를 피우면 안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자발적인 금연을 훨씬 더 선호하기는 하지만, 과연 이렇게 강제적인 금연을 진행했을 때(물론 제한된 지역에서의 금연이기는 하지만) 어느정도의 효과가 있을까 궁금했다. 아마도, 담배를 잠깐 끊었던 사람도 규제가 사라지면 99% 다시 피우게 되지 않을까. 어쨌든, 녹색 올림픽을 만들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 중 하나인 금연 정책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현재도 베이징만 벗어나면 버스에서 창문을 열어놓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나, 옹기종기 모여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맞담배를 피우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의 중국에서, 그리고 담배에 대해서 더 자유로운 중국이 이런 제한을 한다고 성향이 바뀔까. 아쉽게도, 녹색올림픽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위한 중국정부의 퍼포먼스가 아닐까.

올림픽 기간에도 베이징의 하늘은 여전히 뿌옇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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