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여행 #17 - 쿠바 하바나의 명동이라 불리는 곳, 오비스포 거리


어느 도시에 가던지 그 나라의 중심 쇼핑거리라 불리는 곳이 있다. 한국에도 여러 곳들이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명동인데 쿠바의 하바나에도 그런 곳이 있다. 강남같이 새로 생긴 지역이 아니라, 예전부터 있었던 곳이지만 여전히 세련되고 쇼핑의 명소로 떠올리는 곳이다.한국처럼 세련된 분위기는 아니지만, 쿠바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이다. 관광객들도 그 사이에 함께 섞여있지만, 여행자거리라고 불리기에는 현지인들의 비중이 훨씬 높은 곳이다.





무역제제 때문에 그리고 사회주의 국가라는 특성상 여러가지 물자들이 부족해서 소비재를 마음대로 살 수 없다보니 옷을 아주 잘 입은 사람들을 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쿠바에서 옷을 잘 입었따 싶은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거리이다. 또한, 올드 하바나에서 가장 붐비는 거리이기도 하다. 쿠바의 하바나에도 강남과 같은 베다도가 있지만, 너무 현대화 된 그 곳 보다는 적당히 오래된 올드 하바나의 오비스포 거리가 더 친근하다.

해외 각국의 브랜드가 들어오지 않다보니 우리가 알만한 브랜드도 없고, 사람들은 작은 가게를 들어가기 위해서 줄을 서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먹거리를 쉽게 구경할 수 없는 쿠바에서 저렴한 길거리 음식들도 쉽게 찾을 수 있고, 관광객들을 위한 레스토랑도 쉽게 볼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오비스포 거리이다.


길거리에서 파는 음료수. 정체를 알 수 없는 얼음(-_-) 한컵에 저 시럽을 넣어준다. 호기심에 사먹어봤는데, 음.. 그냥 딸기향이 아주 약간 나는 얼음섞인 설탕물...하지만, 그것보다 얼음의 위생이 너무나도 의심스러워서 많이 먹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쿠바사람들이 사먹던 인기 길거리 음료수.



여기서는 신기한 것들을 많이 판다. 한국에서 요즘에는 보기 힘들어진 병아리 장수에서부터, 고양이나 새와 같은 동물들을 파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수많은 쿠바 사람들 사이에 돌아다니는 외국 사람들은 쉽게 티가 난다. 물론, 동양인인 내가 가장 큰 티가 나겠지만, 피부가 하얀 백인들도 쿠바인들 사이에서 쉽게 튀어 보인다. 쿠바도 살이 흰 사람들은 하얗지만, 백인들의 피부 밝기까지는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알아보기가 쉽다.



사실 오비스포 거리를 가난한 여행자들이 자주 찾게 되는 이유는 먹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시원한 가루탄 과일주스(-_-) 한잔에 1 CUP. 한국돈으로 하자면 60~70원 꼴이다. 가루탄 주스라지만, 더운 쿠바에서 100원도 안되는 돈으로 시원하게 한잔 마실 수 있어서 지나다니다가 자꾸만 들리게 된다. 이런 음료수 가게는 쿠바 전역을 찾아봐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면에서 더 반갑다고 할까.


피자를 기다리는 사람들. 쿠바에서는 간판이 크게 붙은 곳보다는 이렇게 작게 붙여놓고 안에서 파는 가게들도 은근히 많다. 메뉴를 보니, 피자,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등이 있다.



쿠바의 빵집들. 쿠바에서 빵을 꽤 자주 사먹게 되긴 했었는데, 솔직히 쿠바의 빵들은 맛있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아무래도 경쟁이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사람들도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서 별로 노력을 안하는 듯 싶었다. 작은 도시로 갈수록 그런 상황이 심화되는 것 같았고, 쿠바를 떠날때쯤에는 맛있는 빵 한조각이 정말 그리웠다.



한쪽 골목으로 가면 이렇게 각종 공예품들을 파는 곳도 있다. 물론, 가격대로 봤을 때 이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당연히 관광객들. 이 거리가 아닌 조금 벗어난 곳으로만 가도 같은 장식품들의 가격이 반 이상 떨어진다. 아마, 흥정하면 더 떨어질지도 모르는 일이고.


쿠바에 온 관광객들은 대부분 외국인 화폐인 CUC를 쓰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지인 화폐인 CUP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길거리음식 사먹기와 현지인 가게에서 물건을 좀 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현지인들이 타는 안내판 없는 버스를 탈 수 있는게 전부이지만, 쿠바에서 조금 더 현지인들이 하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면 환전을 조금이나마 해보는 것도 좋다.

이렇게 CUC를 CUP로 환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까데까(CADECA)인데, 쿠바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환율은 1 CUC가 24 CUP로 환전된다. 1 CUC는 현재 물가로 1400원 정도, 버스비는 1 CUP도 안하므로 현지인 물가가 어느정도인지는 쉽게 짐작이 갈 듯 하다. 하지만, 외국인이 쿠바를 여행한다면 미국에 가까운 물가 수준이라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일단, 숙박비부터가 비싸니까.


쿠바는 시가로도 유명하다. 쿠바의 시가는 길에서 사람들이 호객도 하고 하지만, 제대로 된 시가를 사려면 국가에서 공인한 시가 판매점에서 사는 것이 좋다. 호객을 해서 파는 상인들의 시가는 아무래도 품질이 상당히 떨어지는 가짜인 경우가 많다. 시가의 크기와 브랜드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좋은 시가의 경우에는 3개피에 몇만원 가까이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서민들이 피는 저렴한 시가는 한개피에 1 CUP(60원)밖에 안하기도 하니, 퀄리티에 따라서 얼마나 차이가 나고.. 호객하는 사람이 얼마나 남겨먹을 수 있을지는 쉽게 짐작이 가능할 듯.



쿠바는 일반인이 휴대폰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 가격대가 높다보니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한정되어 있지만, 사람들은 한번쯤 휴대폰을 가져보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그럴까, 휴대폰 회사의 입구에는 한번 들어가보려는 사람들로 항상 만원이다. 지나다니면서 봐도 이 앞은 항상 사람들이 가득했다.


에스꾸엘라 쁘리마리아. 호세마르띠 초등학교인 듯. 어쩐지, 조금만 옆길로 가면 초등학생처럼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꽤 많이 보인다 했다.




사실 이곳에서는 가만히 서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다양한 쿠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찌는 듯한 더위만 아니라면, 다시한번 길 한켠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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