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03] 뒤셀도르프 크리스마스마켓, 샤도우광장(Schadowplatz)


[독일 #03] 뒤셀도르프 크리스마스마켓, 샤도우광장(Schadowplatz)


지하철역을 뒤로하고, 계속 중앙역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중앙역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샤도우광장(Schadowplatz)에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기 때문이었다. 보통 도시 전체적으로 여러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모두 다른 컨셉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옮겨다니면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도시만 다를 뿐, 비슷한 크리스마스 마켓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 재미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돌아다니는 것이니 그건 그거대로 나쁘지 않았다. 일단,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도시들은, 관광으로도 유명한 곳들이 많으니까.



백화점도 어느정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샤도우광장까지 가는 길은 크리스마스 마켓이 별도로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연말 연시인것을 느낄 수 있을만큼의 조명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건물 전체를 밝힌 조명에서부터, 크고 작은 트리, 건물 벽과 상점안의 물건들 덕분이었다. 하늘은 이미 컴컴해졌지만, 그렇게 늦은 시간이 아닌 주말 저녁인데도 도심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비가 와서 많이들 안나온건가, 아니면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있느라 안보이는건가.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덧 도착한 샤도우광장. 이곳 크리스마스 마켓은 따뜻한 노란색을 주로 사용하고 있었고, 지붕 라인을 따라 녹색의 식물과 빨간 공 모양의 오너먼트들이 달려 있었다. 현대적인 건물의 한가운데에 있어서 그랬을까? 아까 마르크트광장에서 본 크리스마스 마켓보다 더 현대적인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조명과 건물의 모양, 그리고 사용한 폰트 등의 차이겠지 싶다.



여기도 따뜻한 글뤼바인을 파는 가게들이 있었다. 사람들은 각자 한잔씩 손에 들고, 스탠딩 테이블 주변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우리가 방문했던 시기에는 생각보다 많이 춥지 않아서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데도 좋았다.



물론, 다 글뤼바인을 마시던 건 아니고.. 맥주와 부어스트를 먹으며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도 돌아다니면서 크레페나, 독일 감자전 등을 먹었기 때문에 그렇게 배가 고프지는 않았다.



물론 이곳에도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다.



다양한 기념품들을 파는 상점. 확실히 조명의 밝기가 조금 전에 갔던 마켓보다 더 밝았다. 반면에 사람의 숫자는 훨씬 적어서 더 쾌적하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위치 때문에 사람이 더 적은건 아닌가 싶었다.



하얀색의 눈 느낌이 나는 스탠드 위에 올려진 수많은 인형과 집들. 저 인형들을 세트로 가득 가져오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첫번째 문제는 가격(비쌌다)이었고, 안전하게 한국으로 가져와야하는 부분도 있었다. 처음에는 겁이나서 사지 않았지만, 결국 여행의 막바지에 적당한 녀석으로 몇개 구입하기는 했다.



계속 이어지는 크리스마스 마켓. 멀리 또 회전목마가 나타났고, 아들 참새는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1.5유로에 한바퀴였는데, 엄마가 뒤에 함께 서려고 하니 성인도 내야 한다고 해서 3유로.



회전목마를 한번 타고, 유모차에 다시 탑승해서 이동하는 아드님. 참 편하게 여행한다 싶다. 아, 물론 사람 많은 곳에서 없어질까봐 반 강제로 우리가 유모차에 태운것도 있긴 하지만, 이 시기에 그래도 유모차 타는 것을 꽤 좋아했어서 다행이었다.



마지막으로, 색색깔의 양초를 팔던 가게.


이렇게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대부분 먹을거나 선물과 관련된 물품들을 많이 팔고 있었다. 가격대는 일반 상점보다 조금 더 비싸지만, 분위기를 즐기면서 나름 괜찮은 물건들을 직접 보고 고른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아깝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가격차이였다. 아, 다만 크리스마스 마켓 대부분은 비싼 물건이 아닌 이상, 카드를 받는 곳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추운 겨울밤에 열심히 돌아다닌 댓가로, 저녁은 친구가 추천한 라멘집에서 먹었다. 뭔가, 차슈스럽지 않은 차슈가 가득 올라간 라멘이었는데.. 국물의 맛은 그래도 나름 합격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온 교자. 보통 교자가 먼저 나오는게 일반적인데 왜 늦게 나왔는지 모르지만, 먹을만은 했다. 다만, 좀 냉동고기만두느낌이 많이 났다는게 아쉬운 점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저녁식사를 하고 우리는 뒤셀도르프에 머무르지 않고 친구와 작별인사를 한 뒤 쾰른으로 이동했다. 매일매일 숙소를 옮기는 것보다는 한 곳에서 최소 2박 이상을 하는 것이 이번 여행의 숙박일정이었고, 친구가 임신을 했던 터라 예전에 왔을 때처럼 그 집에서 자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뒤셀도르프에서 쾰른까지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쾰른에서의 숙소는 라인 강 건너편 다리 근처에 위치한 에어비앤비(Airbnb)였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특히, 무료주차가 가능했고.. 친절한 집주인이 있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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