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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12 유럽 자동차 여행

[유럽렌터카여행] #020 아이슬란드 - 아름다운 우유빛 유럽의 온천, 뮈바튼 네이처 배스(Myvatn Nature Bath)

by 김치군 2013. 1. 11.


텐트를 놔 두고 간단하게 수영복과 타월을 챙긴 뒤 뮈바튼 네이처 배스(Myvatn Nature Bath)에 도착했다. 비가 계속 조금씩 떨어지고 있기는 했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고, 따뜻한 온천을 할 예정이었으니 오히려 살짝 쌀쌀한게 더 마음에 들었다. 따뜻한 날에 온천에 들어가는건 왠지 기분도 잘 안나니까.


뮈바튼 네이처 배스는 아이슬란드의 온천답게 유황이 살짝 느껴지는 우유빛 온천이었다. 일본에서 온천을 할 때에도 드물게 츠루노유 등 이런 빛을 띄는 온천들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타입의 온천이었다. 이번 유럽 렌터카 여행 중에도 온천을 여러번 갔었는데, 유럽에서는 이 뮈바튼 네이처 배스가 최고가 아니었나 싶다. 오스트리아의 로그너 바드 블루마우와 함께 말이다. (여기도 꼭 다시 가보고 싶은 온천이지만, 너무 비싸다 ㅠㅠ)



뮈바튼 네이처 배스의 입구. 학생은 학생 할인도 가능하다. 13년 1월 기준 비수기 성인 2,800 크로나, 성수기 성인 3,200 크로나이며, 학생은 성수기 여부와 상관없이 2,000 크로나로 물가에 비하면 가격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다. 바로 옆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히 먹는 가격도 저가격이니까.



우리가 갔을 때에는 여름 성수기에 2,800이었으니, 2013년도에 가격이 오른게 아닐까 싶다. 타월과 수영복 등도 대여가능하다.



바로 옆의 카페테리아에서는 간단한 식사가 가능했다. 뭐, 메뉴와 가격대를 봤을 때 그리 훌륭하다고 하기는 힘들었지만.



뮈바튼 네이처 배스의 전경. 이건 다음날 잠깐 다시 들려서 날씨가 상대적으로 좋을 때 찍었던 사진이다.





온천물의 색도 너무 예쁘고, 이 곳은 온도도 적당했다. 한국사람들이 유럽의 온천에서 실망을 하는 이유가 너무 미지근하게 느껴진다는 것인데, 여기는 곳곳의 포인트에서 뜨거운 물이 솟아나와서 한국사람들도 꽤 좋아할만한 온도인 곳이 꽤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역시 미지근하지만, 뜨거운 곳도 있다는 장점.


단체욕탕의 느낌으로, 수영복을 입고들어갈 수 있어 그것도 꽤 편하다. 깊이는 대략 허리정도?






워낙 날씨가 추워서 온천과 온도차이가 나다보니 곳곳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카메라에 김이 서린게 아니라 온천때문에 생긴 효과. 대충 요정도로 사진을 찍고서 그 뒤에 바로 온천을 즐겼던 것 같다. 보통 뜨거운 온천이라면 20~30분 이상 있지 않지만, 여기는 미지근한 데워진 수영장의 느낌이라 1시간 넘게 있어도 부담이 없었다. 우리 말고도 다들 들어오면 1시간 이상은 있는 분위기.


이 아이슬란드 온천에서 굴포스와 디르홀라이에서 만났던 교수님 일행을 또 만났다. 검은 머리는 본인들 일행 뿐일거라고 생각하고 오셨다는데, 우리를 만나자 마자 꽤 반가워 하셨다. 하긴, 루트가 비슷한걸 알았지만 이렇게 또 마주칠줄을 몰랐으니 ㅎㅎ. 우리도 또 아는 얼굴을 만나 엄청 반가웠다. 이분들과 아이슬란드에서 총 4번을 마주쳤는데, 재미있는건 이분들이 아이슬란드에서 만난 유일한 한국사람들이었다는 것.



온천의 한 켠에는 이렇게 100도가 넘는다는 경고문도 있었다. 이렇게 뜨거운 물을 식혀서 내보내는거겠지 싶은데, 한국이나 일본처럼 아주 뜨거운 탕도 한쪽에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떠나기 전에 뮈바튼 네이처 배스 사진 한장 더.



온천을 마치고 교수님 일행이 텐트를 치고 밥을 해 먹고 다니는 우리 일행에게 저녁을 사 주셨다. 저렴하게 여행하느라 레이캬빅에서 저녁을 사먹은 뒤로 한번도 사먹은 적이 없으니, 이번이 두번째 레스토랑 식사였다. 나름 맛있는 것을 해서 먹였다고 생각했는데, 밥을 안좋아하는 병수군만 불평을 좀 ㅋㅋ. 어쨌든 덕분에 저녁을 너무 잘 얻어 먹었다. 계속 얻어먹기만 해서 죄송할 따름인데, 나중에 한국에서라도 살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다. 아직도 얻어먹고만 있으니;;



아이슬란드에서 그나마 괜찮은 맥주는 굴(Gull). 황금이라는 뜻인데, 이 맥주가 맛이 가장 낫다. 바이킹(Viking)맥주는 흡사 우리나라 맥주같고, 저 위의 감리(Gamli)는 마셔보지는 않았지만 직원말로는 굴이 훨씬 낫다고. ^^ 마셔보니 맛이 꽤 괜찮았다. 유럽 다른 국가에서 맥주를 따라주면 저 0.5L 표시란에 칼같이 맞춰주는데 아이슬란드는 꽤 여유로웠다. ㅎㅎ



첫번째는 두툼한 패티가 있었던 햄버거. 맛있었다. 역시 육즙이 흘러나오는 패티와 맛있는 빵이 생명인듯.


요건 생선요리였던 듯 싶다. 역시 감자와 함께 나오는 요리. 메뉴들이 다 2-3만원 가까이 했던터라 다소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오랜만의 포식이라 너무 즐거웠다. 그렇게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교수님 일행과 함께 우리의 텐트를 쳐놓은 캠핑장에 잠깐 들려 누추한 텐트를 보여드리고, 그 이후에 다시 작별을 고했다. 또 만날거라고 믿으면서.


그렇게 텐트에서 정리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어김없이 다시 내리는 비. 오늘은 텐트위로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에 들었는데, 그 소리가 썩 나쁘지만은 않다. 그냥 다음날 아침에만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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