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기내식도 주문한다? 기내식 완전정복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기내식을 안 먹으면 금단증상이 온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기내식과 여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흔히 비행기를 타면 주는 기내식을 받아서 먹어야 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지만, 의외로 기내식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러한 기내식에 대해서 알아보자.


내게 맞는 특별식을 선택하자

 

일부 저가 항공을 제외하면 대부분 국제선 노선은 기내식을 제공한다. 3~5시간 정도의 동북아/동남아 노선에서는 1끼의 기내식, 유럽이나 미주와 같은 장거리 노선은 시간대에 따라 2~3끼의 기내식이 제공된다. 보통 비행기를 처음 타는 사람이라면 승무원이 건네는 기내식을 그대로 먹지만, 기내식에 관해 조금 더 들여다보면 많은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항공사와 비행 구간에 따라 선택 가능 여부는 달라질 수 있지만 많은 항공사에서 특별식을 제공한다. 체질이나 신념 때문에 채식하는 사람을 위한 채식, 다이어트나 당뇨 등이 있는 사람을 위한 식사 조절식, 종교상 이유로 먹지 않는 재료를 빼고 요리하는 종교식, 유아나 아동을 위한 유아식 및 아동식, 그 외에도 과일식 등 다양한 특별식이 제공된다.

이러한 특별식은 항공사에 따라 규정이 다르지만 출발 24시간 전에만 신청하면 기내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특별 기내식의 신청은 각 항공사의 서비스센터로 전화하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따로 신청한 특별식은 다른 사람의 기내식보다 일찍 제공되는데, 때때로 맨 나중에 제공되기도 한다. 또한, 비행시간 2시간 전후의 단거리 노선의 경우에는 선택할 수 있는 기내식의 종류가 제한된다.




(1) 채식주의자를 위한 채식

고기를 먹지 않거나 다이어트 혹은 신념 등의 이유로 육식을 하지 않는 경우 미리 채식을 주문하는 것이 좋다. 채식이라고 단순히 야채만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육류나 생선류는 사용하지 않지만 계란과 유제품 등은 들어가는 채식, 순수하게 야채만 제공되는 채식, 과일만을 사용한 과일식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채식은 항공사에 따라 메뉴명이 다르기 때문에 특별식을 요구할 때 자신의 스타일을 설명해서 그에 맞는 음식을 제공받으면 된다. 채식은 꼭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기내에서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메뉴이다.



(2) 상황에 따른 식사 조절식

식사 조절식에는 다이어트하는 사람을 위한 저지방식과 저열량식, 소화기 장애가 있는 사람을 위한 연식, 고혈압이나 신장병이 있는 사람을 위한 저염식, 당뇨병이 있는 사람을 위한 당뇨식, 유당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위한 유당 제한식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된다. 하지만 땅콩의 경우 워낙 다양한 음식에 포함되기 때문에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위한 땅콩 제한식을 제공하는 항공사는 거의 없다. 혹시라도 땅콩 알레르기가 있다면 미리 항공사에 알리고 그에 맞는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3) 유아와 아동을 위한 유아 & 아동식

유아식의 경우에는 항공사에 따라서 12개월 이하의 영아와 2살 이하의 유아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항공사는 2살 이하를 모두 유아로 분류하여 식사를 제공한다. 유아식(Baby Meal)의 경우 보통 지정된 회사의 조제분유, 이유식, 떠먹는 요구르트 등이 포함된다. 혹시라도 특별히 먹이는 유아식이 있다면 개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기내 액체류 반입 제한규정에 따라 액체류는 개별 100ml 이하로 1L까지만 허용되지만 유아를 위한 물, 요구르트, 유아식 등은 검색원에게 미리 알리면 가지고 탑승할 수 있다. 또한, 유아의 경우 유아식 이외에도 아기요람을 신청할 수 있는데, 아기요람을 설치할 수 있는 자리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미리 요청해두는 것이 좋다.

2세에서 12세까지는 아동식(Child Meal)을 신청할 수 있다. 아동식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로 차려지는데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라면 선택의 폭이 더 넓다. 보통 카레라이스, 햄버거, 돈가스, 피자, 샌드위치, 스파게티, 치킨너겟 등이 제공되는데 각 항공편과 시기에 따라 다양하다. 아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아동식을 통해 미리 준비해 주는 것이 좋다. 성인도 아동식을 먹어보고 싶은 사람이 있겠지만,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성인은 유아식 및 아동식을 신청할 수 없다.



(4) 종교에 따라 제공되는 종교식

힌두교나 회교도 등 특정 음식재료를 종교적 신념에 따라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제공되는 것이 종교식으로, 회교도식, 힌두교식, 유대교식이 가장 대표적인 종교식이다. 이러한 종교식은 해당 종교의 조리방법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특별히 별도로 주문되어 기내식 중에서 단가가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한국 사람들이 이러한 종교식을 먹을 일은 거의 없겠지만, 한번쯤 호기심에 시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5) 기타 특별식

항공사에 따라서 다양한 특별식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해산물을 주재료로 하는 해산물식과 과일식인데, 해산물식은 말 그대로 생선 및 해산물을 이용하고 과일식은 일반적인 기내식이 아닌 과일만으로 구성된 기내식이 나온다. 이러한 과일식은 대부분 꽤 훌륭한 편이지만, 몇몇 저렴한 항공사의 경우는 바나나 1개와 오렌지 2개가 나온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대한항공의 경우 생일이나 허니문 비행일 때에 요청을 하면 축하 케이크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요청을 해야 받을 수 있으므로, 특별한 날일 경우에는 꼭 챙기도록 하자.







특별식을 주문 안했다면, 어떤것을 선택할까?



비행기 탑승 전에 특별식을 신청하지 않았다면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기내식을 먹게 된다. 일반적으로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메뉴판을 나눠주고 어떤 기내식이 나오는지 알려주는 항공사도 있고, 서빙을 시작하면서 ‘비프 or 치킨?’ 또는 ‘치킨 or 피시?’ 정도만 물어보는 항공사도 있다. 한국 국적기의 경우 비빔밥 같은 한국식 식단과 서양식 식단으로 나뉘는 경우도 있지만, 외국 항공의 경우에는 그 나라의 식사와 서양식으로 나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아침식사는 대체로 간단한 과일이나 계란과 소시지, 죽과 같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식사가 제공된다.

이코노미 클래스의 기내식은 미리 요리되어 있는 것을 데워서 나오는 형태이기 때문에 맛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기내식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항공사의 경우 맛있는 기내식이 제공되기도 한다. 반면 입에 대기 힘들 정도로 맛없는 기내식을 제공하는 항공사들도 있다. 그리고 국제선이지만 세부퍼시픽과 같이 저가 항공사는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기내식은 보통 2가지 메뉴를 제공하는데 어떤 메뉴를 요청할지 모르기 때문에 탑승 인원보다 더 여유 있게 준비한다. 하지만 기내식이 늦게 제공되는 뒷좌석의 경우 한 가지 메뉴가 품절되면 선택권마저 없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래서 장거리 노선의 경우 첫 번째 식사는 앞좌석부터 서빙했다면, 두 번째 식사는 뒷좌석부터 서빙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비행시간이 2시간 이내의 짧은 비행이라면, 데우지 않은 차가운 종류의 기내식이 나오거나 샌드위치와 같은 것으로 대체되는 경우도 있다. 주로 비행시간이 짧은 일본이나 중국 구간에서 이러한 기내식이 많이 나온다. 그 외에도, 해외에서 단거리 구간을 이용할 경우에도 이러한 단순한 기내식이 제공되는데 미국 국내선은 4-5시간에 가까운 비행이더라도 간단한 간식정도로만 나오는 경우도 있다.






기내에서 추가로 먹을 수 있는 것들..



제공되는 기내식을 먹고도 금방 배가 고프거나 한 개로는 양이 차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승무원에게 1개 더 먹을 수 있는지 물어보자. 기내식은 일반적으로 탑승객의 숫자에 맞춰 준비되거나 2개 이상의 메뉴일 경우 조금 여유롭게 준비가 되는데, 취식을 하지 않은 승객이 있어 기내식이 남을 경우에 한해서 기내식을 한번 더 제공받을 수 있다. 추가로 받는 기내식은 전체 서빙이 끝난 후에야 제공되므로 절대 승무원을 보채지 말자. 항공사의 일반적인 규정은 기내식을 1회이상 제공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기내식을 추가로 받는 것은, 항공사의 고객을 위한 서비스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

단거리 노선이라면 한 번의 기내식으로 충분하지만, 10시간 이상 장거리 노선이라면 식사시간 사이에 배가 고파진다. 에어프랑스와 같은 항공사는 신라면, 샌드위치 등의 간식을 추가로 제공하지만 대부분의 항공사는 별도로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승무원에게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냐고 물어보면, 한국 국적기의 경우 삼각김밥 등을 제공하고, 외국 항공의 경우 쿠키나 초코바, 머핀 등을 제공해준다.

비행기 안은 건조하기 때문에 물과 음료수를 자주 서빙해준다. 제공되는 음료수에는 물, 과일주스, 탄산음료 등이 있는데 선택적으로 마실 수 있다. 주스나 탄산음료는 컵에 따라 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캔으로 달라고 하면 캔 1개를 그대로 받을 수 있다. 별도로 서빙하지 않더라도 승무원에게 요청하면 언제든지 제공받을 수 있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승객마다 물을 별도로 미리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비행기에서도 술을 마실 수 있다. 단거리 노선은 맥주정도만 제공되지만 장거리 노선은 와인이나 위스키 종류도 추가로 제공한다. 기내에서 제공되는 주류는 특별히 제한은 없지만, 많이 마시는 경우 승무원이 자제를 요청하기도 한다. 항공사에 따라 주류는 별도로 비용을 받는 경우도 있다. 러시아의 아에로플로트가 대표적이다.




비즈니스&퍼스트 클래스 기내식

 

신혼여행 같은 특별한 여행이나 마일리지로 좌석을 업그레이드한 경우 또는 오버부킹 때문에 좌석이 무료 업그레이드된 경우에는 비즈니스 클래스에 앉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된 경우 식사는 이코노미 클래스 기내식이 제공된다.

비즈니스 클래스의 식사는 어떻게 다를까? 한 개의 식판으로 제공되는 이코노미 클래스와는 달리 모든 음식이 개별 접시와 잔으로 제공되며, 식사 전에 미리 메뉴판을 통해 어떤 음식이 제공되는지 알려주고 서빙을 시작한다. 과일, 빵, 샐러드 등으로 구성된 애피타이저와 스테이크, 비빔밥, 해산물 등의 본식 그리고 케이크나 치즈, 파이 등의 후식 등이 계속 이어진다.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은 항공사에 따라 메뉴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코스 요리로 제공된다. 항공사들이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에는 더 신경을 쓰기 때문에 단순히 데워서 나오는 이코노미 클래스의 기내식보다는 만족도가 훨씬 높다. 일례로 이코노미 클래스에 뜨거운 물만 부은 컵라면이 제공되면,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별도의 그릇에 끓인 라면을 내오는 차이가 있다.

아쉽게도, 아직 능력이 되지 않아서 퍼스트클래스를 타보지 못한 관계로 퍼스트클래스의 기내식 사진을 이번 포스팅에 올리지는 못했지만, 다음번 포스팅에는 퍼스트클래스의 기내식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라며, 여기서 포스팅을 마무리 ^^* 다음에 비행기를 타게 되면 꼭 잊지말고 특별식을 챙겨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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