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가 살던 곳, 아키시의 도이카츄(土居廓中)와 아키성(安芸城)


아키시의 코우엔차야에서 정말 맛있었던 뱅어유자덮밥을 먹고, 무사가 살던 곳인 도이카츄로 향했다. 식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길에 있고 대부분 10~20분 거리 내에 있기 때문에, 아키시의 명물들을 둘러보는 것은 하루만으로도 충분하다.



도이카츄에서는 고치현 특유의 건축 양식을 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기와로 된 벽이다. 코치 특유의 강풍과 다우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벽이라고 하는데, 기와로 벽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한국에서도 명소를 다니면서 기와로 만든 벽을 본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담장느낌이라기보다는 다소 쌓아놓은 느낌이었던데 반해 여기는 좀 더 벽으로써의 느낌이 강했다.


도이카츄에는 공개되어 있는 무사의 집이 한곳이 있는데, 이곳은 꾸준히 관리되고 있었다. 구석구석까지 청소도 잘 되어있는 듯 싶었고, 과거의 물건들도 잘 보존하고 있는 듯 싶었다.



이 집에서 가장 흥미있었던 이야기는 바로, 신분과 들어올 수 있는 집의 구역이었다. 이 집은 하인이 들어올 수 있는 방, 손님이 들어올 수 있는 방, 주인만 들어갈 수 있는 방 등 각각 신분에 따라서 들어갈 수 있는 구역이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입구의 옆방에서는 이렇게 창문을 통해서 드나드는 사람들을 감시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도이카츄의 이 집은 다소 부유한 축에 속했던 무사의 집이었다고 하는데, 집의 규모도 작은 편은 아니었다.




방마다 푯말을 통해서 어떤 사람들이 이곳에 올 수 있는지를 안내하고 있었다. 물론,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에야 나같은 관광객들도 모두 들어가서 볼 수 있었던 곳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과거에는 잘못 발을 디뎠다가는 목이 날아갈 수 있었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참 무서운 시대였다는 생각이 든다.



도이카츄의 또다른 시기한 담장은 바로 이 대나무로 된 담장이다. 대나무로 된 담장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대나무로 담장을 만든 이유는, 유사시에 적이 쳐들어 왔을 때 대나무를 바로 활로 전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뭐랄까, 항상 전쟁의 위험속에서 살고 있던 사람들의 지혜랄까. 



도이카츄를 따라 계속 걷다보면 아키성에 도착하게 된다. 가즈토요가 토사(고치의 옜 지명)의 주인이 된 이후에, 고토에게 아키성을 맡겨 이곳을 지배하도록 했었다고 한다. 물론, 그 이후 아키성이 해체되기는 하지만, 성터의 곁에 저택을 지어 살게되고.. 그곳이 이렇게 도이카츄로 남게 되었다.



아키성의 성벽은 곳곳마다 전혀 다른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에도시대 전과 후의 건축 기술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정교하게 쌓아진 곳이 에도시대 후의 성벽이다.



갔던 때에는 이제 꽃이 피려는 시기였는데, 지금의 고치현은 더 남부이기 때문에 벚꽃이 만발했다가 슬슬 지는 시기가 아닐 듯 싶다. 꽃이 피는 계절은 어디든지 아름다운데..



이 우물은 한때 적이 독을 퍼트려서 많은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던 역사가 있는 곳이다. 지금은, 안에서 풀만 자라고 있지만..


도이카츄는 일본 다른 지방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느낌의 건물들과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고치현에서의 여행이 다소 부족하다면, 아키시로 넘어와서 하루를 보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싶다. 아키시의 뱅어유자덮밥도 꼭 놓치지 말아야 할 먹거리지만, 꼭 가봐야 할 곳이 더 있다면 바로 쿠니토라 우동이다. 돼지고기국물로 우려낸 우동은 그야말로 최고의 맛이었으므로 꼭 가볼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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