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Bryce Canyon National Park) - 경이로운 후두(Hoodoo)들이 모인 캐년 [미국 렌터카 여행 #43]


자이언캐년에서 길을 좀 돌아오느라 기름을 더 쓸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는 저렴한 녀석으로 많이 넣었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좀 급박했던 관계로 눈에 보이는데서 넣었는데 쉘(Shell)이었다. 여행하면서 노란색때문에 꽤 인상에 남았던 주유소인데, 다른곳보다 일반적으로 조금 비싸지만 유리를 닦는 것이라거나 여러가지 시설들은 확실히 싼 주유소들보다는 나았다.


LA에서 출발해서 벌써 달린 거리가 2366.7마일. 3786킬로미터 정도 되니, 얼마 안되는 시간동안 꽤 많이 달렸다. 여행의 막바지에 약 2만 8천킬로미터 정도를 달렸으니, 이정도가 전체 일정의 15%정도 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 이야기는 앞으로 이어지고 이어질 여행기들이 산처럼 쌓여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까지 가는 길에는 볼거리가 꽤 많은데, 그 중에서도 바위로 된 터널을 지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때 내가 운전중이어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그냥 지나가다보면 붉은 바위로 된 작은 터널이 있어서 쉽게 '아 이곳이 그곳이구나'하고 알아챌 수 있다. 자이언 국립공원에서 녹색으로 가득찬 모습을 봤다면, 다시 또 붉은 바위들이 가득한 지역으로 들어서게 된다.


그렇게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국립공원의 입구에는 2명이 서서 쉬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저 입구는 지나가면서 사진을 찍었지, 저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 그래도, 국립공원의 입구마다 이 사진이 꼭 있는것을 보면 그래도 꼬박꼬박 챙겨서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은 긴 1자 형태로 되어있으므로, 끝까지 올라가면 다시 되돌아와야 하는 형태로 되어있다. 비지터센터에서부터 국립공원의 끝인 레인보우 포인트까지는 약 30~40분 정도가 걸리는데, 이 레인보우 포인트가 있는 곳에는 많은 피크닉 에어리어가 있으므로 도시락을 싸가지고 왔다면 여기서 가볍게 식사를 할 수 있다.


피크닉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 이 테이블은 모두 옮길 수 있게 되어있기 때문에 너무 덥다면 나무 그늘 아래로 옮겨서 식사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발이 높아서인지 별다른 벌레들의 공격도 없어서 식사하기에 꽤 쾌적한 장소였다. 이곳에서부터 여러 트레일이 시작되기도 하고, 바로 레인보우 포인트로 가는 것도 가능하다.


브라이스캐년의 레인보우 포인트.

가장 끝에 있는 포인트이면서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뭐랄까,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에 왔다면 끝까지 가서 내려오면서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팍팍 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레인보우포인트에서부터 시작한다. 국립공원의 중간까지는 평평한 길이지만, 그 이후 레인보우 포인트까지는 끝없이 이어지는 S자 도로를 따라가야하지만 길이 넓직하기 때문에 운전이 크게 어렵지는 않다.






레인보우 포인트 전망대에서의 풍경. 이 포인트에서는 브라이스캐년의 특징인 후두(뾰족하게 솟아오른 바위)들과 멋진 풍경이 한꺼번에 보인다. 붉은 바위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지만, 그 사이사이에 빼곡히 자라있는 녹색의 나무들이 브라이스캐년이 단순히 무미건조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브라이스캐년의 생성과정을 보고 있는 사람.

브라이스캐년의 후두는 그 기이한 모습으로 더욱 유명한데, 이 후두는 두가지 자연현상으로 인해서 생성되었다. 첫번째로 겨울에 눈이 내린 뒤에, 낮에 눈이 녹아서 그 물이 자연스럽게 바위의 틈 사이로 들어가게 되고 밤에 다시 녹아서 팽창을 하면서 그 틈을 넓히는 과정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여름에 약산성의 비가 내리면서 브라이스캐년의 석회석(Limestone)을 녹이면서 현재의 모습을 하게 되었다. 부서지고 석회석이 사라지는 오랜 세월을 통해서 현재의 특별한 모습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 후두는 곳곳에서 볼 수 있지만, 브라이스캐년은 세상에서 가장 많은 후두를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이다. 보통 여름의 풍경이 유명하지만, 브라이스캐년은 특히 겨울의 눈 쌓인 풍경도 아름답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어느 시기이건간에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특이한 모습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기도 한다.








뾰족뾰족한 모습을 하고 있는 후두를 보고 있다보면, 원리를 안다고 하더라도 정말 어떻게 저런 형태의 바위가 생성될 수 있었는지 참 신기하기만 하다. 이 레인보우 포인트에서는 다양한 트레일을 할 수 있는데, 가볍게 돌아볼 수 있는 짧은 트레일에서부터 캠핑까지 해야되는 꽤 긴 트레일들도 있지만, 후두들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레인보우 포인트를 떠나면 이제 다시 비지터센터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서 각 포인트들을 보게 된다. 브라이스캐년은 별다른 트레일 없이, 포인트 바로 앞에 차를 주차하고 뷰포인트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나중에는 너무 많은 포인트들로 인해서 차에서 내리는 것이 귀찮아지기도 하기 때문에 모든 포인트를 보려고 욕심내지 말고 특별한 포인트를 몇 곳 찝어서 구경을 하는 것이 좋다.


레인보우 포인트에서 2마일 정도 내려오면 블랙 버치 캐년(Black Birch Canyon)이 나온다. 이곳도 또 다른 뷰 중 하나로, 앞으로 이렇게 주차만 하면 볼 수 있는 뷰들이 계속 등장한다.




이곳에는 좀 더 굵고, 뾰족한 모양의 후두들이 많았다. 브라이스캐년의 끝까지 올라오면서 시간을 많이 소비했지만, 이제 슬슬 브라이스캐년을 따라 내려가면서 멋진 포인트들에서 멈추면서 구경할 일들만 남았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포인트에서 다 서보고 싶지만, 서다보면 다 거기서 거기같은 느낌이 드는지라 유명하다고 알려진 포인트들을 주로 서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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