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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년 드 셰이 국립 기념물 - 하늘높이 솟아오른 스파이더 락(Spider Rock)을 만나다! [미국 렌터카 여행 #37]

by 김치군 2010. 12. 27.

캐년 드 셰이 국립 기념물에 와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정말 건조하다'였다. 38도 정도 되는 온도인데도 땀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건조했다. 아마도 여행하면서 가장 더우면서도 건조했던 날인 것으로 기억이 된다. 캐년 드 셰이 국립 기념물의 비지터 센터에서 스파이더락 쪽으로 올라가기 위해 꺾어지는 길까지는 굉장히 포장이 잘 되어 있었고, 스파이더 락을 보러 가기위해 올라가는 길은 다소 좁은 도로였다. 다만, 다니는 차들의 숫자가 그리 많지않아서 운전하기에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솟아오른 바위라는 의미의 스파이더 락은 캐년 드 셰이의 가장 인기있는 볼거리이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 스파이더 락이라는 이름을 봤을 때에는 '거미 모양의 바위'인줄 알았다. 그래서 도착해서 한참을 거미 모양을 찾았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나바호 족의 신화 속에 나오는 '스파이더 우먼'이 집으로 삼은 곳이기 때문에 그렇게 불린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스파이더 락을 볼 수 있는 곳까지는 200야드(약 182미터)이므로 손쉽게 걸어갈 수 있다.




구름이 적당히 있는 파란 하늘은 그냥 보기에도 너무 멋졌다. 습도가 너무 낮기에 숨쉬기에도 더운 날씨였지만, 자연이 만들어내는 멋진 풍경 앞에서는 여전히 경외로움이 느껴졌다. 국립기념물에 있는 많은 나무들이 고사하고, 낮은 높이의 나무들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 덕분에 붉은 바위로 가득찬 스파이더 락으로 가는 길이 더 황량하게만 느껴졌다.


이곳이 바로 스파이더 락의 전망대. 사람들이 더 내려가지 않도록 앞에 가드레일을 설치해 놓았다. 그 앞쪽으로는 식물들이 별로 자라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스파이더락을 화각 속에 담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스파이더 락을 처음 봤을 때의 심정은 '헉' 이었다. 정말 어떻게 이런 풍경속에 저렇게 높은 두개의 바위가 위치하고 있을까?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왔던터라 스파이더락의 멋진 모습에 더 놀라서 감탄사를 내뱉고 말았다.
 
약 2억 3천만년 전에 생겨났을거라고 추정되는 이 스파이더락의 정확한 형성과정은 설명을 봐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저 카메라에 담으면서 감탄을 연발했을 뿐. 사진으로는 작아보일지 모르는데, 그 바로 아래의 식물들이 사람 허리 높이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높이임을 알 수 있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쉽게 감이 오지 않을 뿐이지만.


스파이더 락의 특이한 모습도 멋지지만, 근처의 붉은바위와 바람에 깎여나가서 만들어진 러프한 지형도 큰 볼거리였다. 뭐랄까, 한국에서 자라온 나에게는 이런 지형은 왠지 존재하지 않을 거 같은 그런 느낌을 준달까?


하늘은 여전히 푸르렀고, 강렬한 태양을 내게 선물하고 있었다.



고사한 나무와 스파이더락을 함께 한장. 이런 고사한 나무들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찍으면 꽤나 멋지게 사진에 나오곤 했다.


이런 느낌?


이렇게 척박한 환경이지만, 식물들을 한 곳에서 꽃을 피우고 있었다. 꽃이 아니라 잎부분이 빨간색인 것 같기도 하고, 처음 보는 형태의 식물인지라 정확히 꽃인지는 잘 모르겠다.


스파이더락이 보이는 곳은 모두 전망대라고 표시되어 있는 듯, 이렇게 바위 사이로 걸어들어가서도 또 스파이더 락을 볼 수 있었다.


아까 정면에서 스파이더락을 봤다면 이번에는 약간 측면에서 스파이더락을 볼 수 있었다. 워낙 스파이더 락의 크기가 크다보니 1~200미터 정도 걸어온 것 가지고는 각도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이곳에도 지하를 따라서 물이 흐르는 곳이 있는지, 딱 그라인을 따라서만 푸른 숲이 우거져 있었다. 예전에 아프리카의 한 사막에 갔을 때에도 오아시스 라인을 따라서 쭉 나무들이 자라있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이것도 아마 그런 형태로 자란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 아프리카의 사막에 비하면 여기는 아주 비옥한 축에 속하지만.


그렇게 트레일을 걸어서 다시 스파이더 락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그곳에도 한 곳의 전망대가 있었는데, 이곳은 폐허들을 둘러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전망대였다.


이렇게 망원경이 아닌 그냥 구멍뚫린 홀을 통해서 유적들을 볼 수 있게 되어있었는데,



솔직히 맨눈으로 보면서도 정확히 어디가 유적인지는 알아보기 힘들었다. 가리키는 방향으로 미루어 봤을 때 저 바위 틈 사이에 있을 거라고만 생각이 들었다.



스파이더락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사람 얼굴을 닮은 페이스락을 보고 바로 다음 장소인 화이트 하우스 룩아웃으로 이동했다. 내려오는 길에 소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는데, 사진에 찍힌 녀석은 마치 하얀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았다. 캐년 드 셰이 국립기념물 지역의 일부는 개인 소유지이기 때문에 이렇게 지나가는 길에 개인이 기르는 소들을 만날 수 있다. 개인이 기른다는 증거는 귀에 붙어있는 택으로 짐작할 수 있다.



다음에 멈춰선 곳은 화이트 하우스 룩아웃. 캐년 드 셰이에서 가장 잘 보존된 유적 중 하나인 화이트 하우스가 있는 곳으로, 시간이 된다면 이 캐년을 내려가 화이트 하우스가 있는 곳까지 트래킹을 할 수 있다. 안내책자에서는 워낙 덥고 꽤 오랜시간이 걸리는 루트이므로 이 트래킹 루트를 걸으려면 여러병의 물을 가지고 갈 것을 추천하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화이트 하우스 유적.

전망대에서 멀리 줌을 당겨서 찍은 사진이라 굉장히 작아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꽤 여럿 살았을법한 집의 크기를 하고 있는 것을 근처의 나무들의 크기로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날이 워낙 더워서인지 이곳까지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었지만, 그냥 보기에도 쉽지 않은 거리임은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있던 전망대의 화이트하우스 안내판. 지금은 저렇게 폐허가 되었지만, 예전에는 이런 형태의 건물이었음을 설명하고 있었다.


화이트 하우스를 구경하는 동안 우리의 머리위에서 떠돌던 새들.


캐년 드 셰이에서는 스파이더락 이외에도 바람이 만든 신기한 풍경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화이트 하우스 전망대의 왼편으로 보이던 이 모래바람에 깎여나간 자국이 명확히 드러난 바위는 그야말로 지구가 아닌 곳에 있는 것 같았다.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나바호족 지역에 있는 특이한 지형이 나온적이 있는데 그 지형과 매우 흡사했다. 여기서는 일부이기는 했지만.





화이트하우스 전망대를 떠나 Tsegi(어떻게 발음을 해야 할지^^) 전망대에 차를 세우고 풍경을 내려다봤다. 여기서는 한 여름이었지만, 그래도 물줄기를 이루면서 흐르는 작은 천을 볼 수 있었다. 그 물 덕분에 그 주변에는 꽤 큰 나무들이 자라 있었다. 아마도 여기서 생활을 하던 인디언들을 이 물을 이용해서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해 본다.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북쪽의 노스림 드라이브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이제 모뉴먼트밸리로 가서 멋진 석양을 봐야 할 차례이기 때문에 노스림은 패스하기로 했다. 비지터 센터에서도 사우스림을 봤다면 노스림쪽은 시간이 모자란다면 패스를 해도 좋다는 조언에 노스림은 보지 못했다. 그러고보니 좀 궁금하기도 하지만, 모뉴먼트밸리가 더 멋진 곳이긴 하니. ^^

그렇게 캐년 드 셰이 국립기념물을 둘러본 뒤에, 작렬하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아이스박스에 넣어둔 물을 가볍게 원샷하고는 유타주 남부의 모뉴먼트 밸리로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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