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하드항공] 뉴욕-아부다비 퍼스트 클래스 / 아파트먼트 A380


[에티하드항공] 뉴욕-아부다비 퍼스트 클래스 / 아파트먼트 A380


뉴욕쪽에 출장이 있을 때, 그동안 모으고 모았던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털어서 뉴욕-아부다비-인천 퍼스트클래스를 발권했다. 이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아부다비-인천의 비행기 기종이 바뀌면서 퍼스트클래스가 사라졌지만, 어쨌든 목적 자체는 A380 퍼스트클래스의 아파트먼트를 타보는 것이었으므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한번쯤은 꼭 타보고 싶었던 비행기였는데, 한번 타보고 난 뒤에는 꼭 또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컸던 기대만큼이나 아쉬움도 있었기 때문이랄까?


하지만, 퍼스트라고 하더라도 어마어마하게 넓은 공간과 구성, 그리고 비행기 기내에서 샤워까지 가능하다는 건 여전히 특별한 경험으로 남아있다.




뉴욕의 호텔까지는 이렇게 쇼퍼 드라이버 서비스를 통해서 JFK 공항까지 이동했다. 퍼스트클래스에게는 무료 제공하는 혜택. 탑승객이 나 한명 뿐이라고 이야기 했는데도, 서버밴이 왔다. 이 운전기사는 조금 맘상하는 말을 하긴 했지만, 의도적이라는 느낌이라기보다는 농담을 하다가 그렇게 된거고 사과도 했기 때문에 문제를 삼지는 않았다. 사실, 유상 퍼스트 클래스 승객에게 그랬다가는 대박 깨질 수준이겠지만.



5번 도어. 에티하드 항공.



퍼스트클래스 체크인 카운터. 앞에 딱 한팀이 있어서 바로 수속이 가능했다.



TSA PRE와 퍼스트 클래스 티켓. 뉴욕 JFK 공항에서 아부다비 공항까지는 4A 좌석. 아파트먼트다. 



JFK 공항 풍경.



빠르게 시큐리티를거쳐서 바로 JFK 공항의 에티하드 라운지로 이동했다. 뉴욕의 경우에는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가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고, 퍼스트와 비즈니스 클래스가 라운지를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그렇게 붐비지는 않는 편.



라운지 입구.






생각보다 꽤 모던하고, 다양한 술들이 있었던 바. 들어가자마자 칵테일 한잔을 마셨는데, 칵테일 사진이 어디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기본적으로 일반 라운지처럼 부페형식으로 음식이 있지만, 그 외에도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 메뉴도 잇었다. 이름을 보면 대부분 단순한 음식들이긴 하지만 말이다.






라운지에 마련되어 있는 음식들.



커리는..맛있었다.



칵테일 한잔으로 살짝 취기가 올라서 음식을 먹을 땐 그냥 산 펠리그리노로.



주문 메뉴인 치킨 사떼. 솔직히 좀 뻑뻑했다.



가볍게 후식으로 수박과 블루베리, 오렌지주스.




라운지 내에는 이렇게 샤워시설도 있었다. 오후까지 뉴욕에서 시간을 보내고, 호텔에서 짐을 찾아서 공항으로 온 것이기 때문에 샤워시설은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이제 비행기를 타러 갈 차례. 퍼스트 먼저 입장시키고 비즈니스를 입장시킬 줄 알았는데.. 그냥 퍼스트와 비즈니스를 한번에 묶어서 입장시켰다.



어쨌거나 탑승!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본 에티하드 퍼스트 클래스 아파트먼트의 위용. 


사진에서 왼쪽이 내 자리인 4A였는데, 사실 결과적으로는 이 자리에 앉지는 못했다. 다른 퍼스트 승객이 동행(중동쪽 부부로 보였다.)과 연결되는 좌석에 앉고싶어하는데 그러려면 내가 앉은 자리가 필요하다고 승무원이 요청했기 때문이다. 승무원은 대신 이 자리 이동으로 추후에 별도의 보상이 있을거라고 했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내릴때까지 승무원은 단 한번도 이 자리이동에 따른 보상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뭐, 같은 아파트먼트에서 다른 자리로 바꾸는 것 뿐이었기 때문에 손해볼건 없었지만, 그래도 말한건 지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걸 한국와서 또 이런일이 있었다 하면서 물어보기도 그렇고.




중간의 개인 프라이버시 가림판을 올렸을 때와 내렸을때의 공간감이 상당히 많이 차이가 난다. 사실 올렸을 때에도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퍼스트클래스의 공간보다 훨씬 넓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어쨌든 그런 이유로 나는 2C 자리로 옮겼다. 방향만 조금 다를 뿐, 특별히 나쁜 자리로 옮기거나 한건 아니었다.



아파트먼트의 좌석. 좌석만 보면 아쉬울 수도 있지만, 이 좌석이 침대가 되는게 아니라는 걸 감안하면 편안한 좌석이다.



침대가 되는 건 요 앞의 넓은 의자. 처음 오면 이렇게 담요와 슬리퍼, 잠옷이 준비되어 있다.



기본좌석은 여러가지 포지션으로 변경이 가능하며, 당연히 눕는 정도의 각도도 가능하다.



그리고, 앉은지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웰컴 음료와 먹거리를 가져다 줬다. 오렌지 쥬스와 아주 달달한 말린 대추야자. 핫 타월과 웰컴레터였다.



입구쪽에서 본 아파트먼트의 공간. 확실히 넓다.



깨알같이 일부 공간은 옷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리모컨. 저 USB포트는 고속충전이 되지 않았을 뿐더러, 실제로 1A도 안되는 느낌이었다. 핸드폰 충전되는 속도가 ㅠㅠ



정말 보드라웠던 담요.



기본 책자들.



일단 자리에 앉아서 봐도 무릎 앞 공간이 정말 널널하다.



기본 어매니티가 들어있었던 화장대.




헤드셋. 생각보다 별로였다. 하지만 구조상 이걸 쓸 수밖에 없었는데, 특히 저 접점이 자꾸 떨어져서 아주 귀찮았다. -_-;; 좀만 몸을 움직이다가 선을 건들면 한쪽귀만 나오는 현상이 지속되서, 헤드셋을 바꿨으나 동일 증상이 발생해서 결국은 내가 앉은 좌석의 문제라고 결론지었다.



칫솔과 빗 등.



로션과 핸드크림, 립밤.



그리고 다른 어매니티들.



푹신했던 기내용 슬리퍼.



퍼스트클래스에는 각 2개의 창문이 배정되어 있었다. 구조상 세로로 긴것이 아니라 가로로 길기 때문에 창문이 여러개 배정될 수 없었다.




샴페인과 와인들. 




식사메뉴. 솔직히 그렇게 막 땡기는 음식들이 있거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손가는대로 시켜봤다.



신발은신발 보관함에.



잠옷은 편안하게. 


퍼스트에서 주는 잠옷들은 다 부들부들하니 좋다.



A380-800 세이프티카드.



천장.



퍼스트클래스의 화장실은 공간도 상당히 넓었다. 화장실 중 하나는 화장실 전용, 또 하나는 샤워실이 붙어있었다.



샤워시설.



샤워를 한다고 말하면 이렇게 타월을 준비해 준다.



천장에 고정되어있는 샤워헤드.



그리고 이렇게 버튼 조작을 통해서 샤워를 할 수 있다. 남은 시간을 저렇게 게이지로 알려주는데, 물을 켰다 껐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들이 샤워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기는 했다.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샤워를 한다는 것 자체가 충분한 호사니까. 사실 라운지에서 샤워를 하고 탔지만, 그래도 샤워를 안할수가 없어서 자고 일어나서 착륙 2시간 전쯤에 샤워를 하는 것으로 했다.


비행기에서 하는 샤워는, 아마 앞으로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특별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여러 어매니티와 헤어드라이어.



화장실쪽에서 본 퍼스트클래스 아파트먼트 복도.



2층으로 된 A380다운 계단. 대한항공의 A380과 다르게 별도로 바같은건 없었다.



식전에는 가볍게 마른안주와 샴페인을 한 잔 하면서 식욕 돋우기. 



샴페인은 브루트 로제를 한 잔 마셨다. 그냥 익숙한 녀석으로.




식사 준비중.



빵을 먹기 위한 기본 세팅.



빵은 그냥 보통.



당황스러웠던 에피타이저. Duck Rillette. 생각했던것과 좀 다른 느낌.



Vegetable & Chickpea Soup. 병아리콩 수프였는데, 그릇 옆으로 좀 흘린건 터뷸런스 때문이라 뭐..ㅎㅎ



레몬 아이스 셔벗.




Chicken Biryani. 비르야니는 인도에서 먹어봤던 맛을 기억하며 시켰는데, 그냥 무난한 정도였다. 막 끌리지는 않는 그런...;; 스테이크가 일반 스테이크가 아니라, 양고기 스테이크라서 머뭇거렸는데.. 그냥 그걸 먹을걸 그랬다. 다른걸 달라고 하기엔 배도 부르고 쩝. 나중에 배부른 상태에서 메뉴를 보니, 다음장에 그릴 메뉴가 따로 있었다. ㅎㅎ.. 그럼 그냥 여기서 시킬걸 하는건 이미 식사자리를 다 치우고서 ㅎㅎ



아쉬운 입맛은 와인으로.



라즈베리 스폰지 디저트는 그래도 맛있었다. 디저트가 괜찮으니 뭐... 그래도 메인 실패는 안타깝다. 사실, 퍼스트라 기대했는데, 메뉴선택의 잘못이었는지는 몰라도 영..별로였다. 승무원의 태도도 딱히 퍼스트 느낌도 나질 않았고;;



어쨌든 식사하고 나서 화장실을 한 번 더 갔다오니 이렇게 침대 세팅이 되어있었다. 바로 이렇게 "평평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이 아파트먼트 퍼스트클래스의 특징. 샤워와 함께 두가지 특별한 경험이 아닐까 싶다. 아래에는 푹신하게 깔아주기 때문에 침대같은 느낌이 났다. 허리를 두르는 안전벨트는 어 뭐랄까..어디 수감된 느낌이지만.. 뭐, 내가 조절할 수 있으니 ㅎㅎ



그리고 문을 닫으면 이렇게 완벽하게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 구멍으로 안을 들여다 볼 수 있기는 하나, 굳이 그럴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아 그러고보니, 승무원이 뭔가 필요할거 같을 때, 자리를 비웠을 때 귀신같이 알던데 이거때문인가;;



물과 베게쪽 사진 한 장.



꿀잠을 자긴 했다.



자야되니 기본 제공했던 양말로 체인지. 사실, 양말이 있다는걸 나중에 깨달아서 지금 갈아신은 거지만.



그리고 푹신한 이불에 누워 영화 한편을 더 감상하고 잠들었다. 피곤한 저녁이어서인지, 와인 몇잔을 해서인지 영화를 보다 그냥 잠들었다. 영화가 지루했던건 아닌데.



좌석에서 조절 가능한 조명.



그렇게 한숨 자고 일어나니 창 밖으로는 해가 뜨고 있었다. 주섬주섬 물건을 챙겨서 화장실에서 샤워를하고 나오니 어느새 침대는 다 정리되어 있고, 아침식사 준비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아침식사 테이블 세팅.



토스트와 커피. 







아침에 일어나서 많이 배고파서, 에티하드 스테이크 샌드위치부터 시켰다. 스테이크 샌드위치라니 나름 럭셔리하지만, 이건 맛있었다.



그것만으로 배가 차지 않아서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추가.


그러고보니, 퍼스트를 탔는데 딱히 퍼스트 느낌이 나는 음식(?)을 먹지는 않았던 것 같다. 보통 퍼스트때 음식은 기대를 많이 하기 마련인데, 언제부턴가는 그냥 적당히 마음에 드는 음식만 먹게된다. 사실 에티하트가 라운지에서도 음식이 잘나오는 편이라 더 그랬을지도.




그렇게 별 탈 없이 도착해서 이제 아부다비 공항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로.


마지막으로 에티하드 A380 퍼스트클래스 아파트먼트에 대해서 한 번 더 언급을 하자면, 경험으로써는 타볼만한 비행이었다고 생각한다. 공간이나, 샤워나, 기타 등등 어디가서 못해볼 체험이었으니까. 내돈주고 하기에는 사실 그 가격 자체도 어마어마한 비행기기도 하고. 그렇게 하드웨어 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으나,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는 실망이 좀 많았다. 퍼스트 승무원들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 서비스의 느낌이랄까? 오히려 아부다비-인천의 승무원은 정말 친절했는데, 뉴욕-아부다비는 무시한다는 느낌이 종종 들었다. 


마일리지건 어쨌든 퍼스트 승객인데, 좀 티내는 서비스는 실망. 그래도 언제 한번 타보겠냐 싶어서 기대했던걸 생각하면 만족.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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