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데르트 바서를 만나러 대한항공 타고, 오스트리아로 떠나다


다른 여행기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여행기를 올린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어쨌든 또 다른 여행기를 시작한다. 이번 여행은 다음과 문화엠엔씨의 주관으로 다녀올 수 있었는데, 겨울을 위한 월동준비를 하던 도중에 뜻하지 않게 기회가 찾아와서 혼쾌히 OK를 하고 다녀왔다. 5박 7일간의 오스트리아 여행. 미주는 자주 다녔지만, 유럽은 몇번 다녀오지 않았기 때문에 더 기대 되었고.. 훈데르트바서를 비롯한 클림트, 에곤쉴레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빈이기에 더 기대가 되었다. 물론, 이번 여행의 메인은 예술가인 훈데르트바서.



출발하는 날에는 G20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일찍 공항에 도착햇는데, 오히려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수속을 너무 빨리 진행해 버렸다. 덕분에 시간이 2시간이 넘게 남아서, 허브라운지에 와서 간단한 식사를 했다. 출발시간이 점심시간 이후였기 때문에 출발하고 나면 배고파서 견디기 힘들어질 듯 싶었기 때문.


이번 여행은 대한항공을 타고 갔다. 오랜만에 타는 국적기다. 예전에 회사를 다닐때 출장은 항상 대한항공을 타고 다녔었는데, 여행자라는 신분으로 돌아온 뒤에는 아무래도 좀 더 저렴한 항공을 타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 하지만, 다른 곳 덕분에 여행을 가게 될 때에는 이렇게 탈 기회가 생기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없을까. 아, 생각해보니 얼마전에 부산에 내려가느라 편도로 대한항공을 타긴 했었다. 그건 국내선..;;


오랜만에 하늘 사진도 찍어본다. 창가 좌석에는 앉지 않지만, 그래도 2-4-2배열의 비행기였기 때문에, 창가 옆에 앉아서 잠시 바깥을 바라보면서 사진 한장. 해가 지는 방향으로 비행을 하다보니 오스트리아에 도착하는 그 직전까지도 해가 지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출발할 때 이외에는 창문을 열어본적이 없는 듯 싶다. 다행히도 오스트리아행 비행기에는 좌석이 조금 남는 편이어서, 옆자리를 비워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장거리 항공편에 탑승하면 주는 기본 세트. 슬리퍼와 칫솔(+치약). 안대는 별도로 달라고 해야 하는데, 원할 때 잠을 자기 위해서는 안대는 필수. 혹시라도 소음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귀마개도 별도로 요청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귀마개까지는 필요하지 않지만, 때때로 요청해야 할 상황이 오기도 하는 듯.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허니 로스티드 피넛. 보통 아주 초반에 서빙되는데 기본 2-3개씩은 받아먹게 되는 듯. ^^


대한항공의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해진 기내식 메뉴 비빔밥. 개인적으로는 조금 맵게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고추장볶음을 하나 더 추가로 요청하게 되는 듯 싶다. 기내식이지만, 그래도 햇반과 야채에 비벼먹는 비빔밥은 쉽게 질리지 않는다. 그냥 오븐에 데워나오는 것보다는 좋으니까. 인스턴트지만 미역국도 있고.


비벼놓은 비빔밥의 모습. 이건.. 별로 안예쁘네;


그렇게 장거리 비행이 시작되었다. 영화는 인셉션이 나왔는데, 이미 본 영화라 패스. 현지에서 일정을 소화하려면 체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안대를 쓰고 잠을 청했다. 근데, 초반에 잠을 좀 자둔 덕분에 나중에 잠이 안왔던 것은 문제. --;; 평소에는 내내 잠이 잘 왔었는데 이번 비행에서는 이상하게 잠이 안왔다.


두번의 메인 식사 사이에 주는 간식. 삼각김밥, 피자 등을 고를 수 있는데 피자를 받았다. 배고프니 한개 더 주실 수 있냐고 물으니 ok. 덕분에 2개나 먹을 수 있었다.


의외로 맛있는 대한항공의 피자;;


요 녀석은 두번째 메인식사.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생선 파스타를 먹엇다. 맛은 괜찮은 편. 저렴한 항공의 기내식을 먹다보면 국적기의 기내식은 참 좋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렇게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공항에 도착. 오후 5시가 되지 않았는데도 밖이 벌써 컴컴하다. 한국보다 1시간 정도 빨리 해가 지는 느낌이었다. 작년 12월의 런던 여행때에는 3시 반이면 해가 졌으니, 뭐..ㅡ.ㅡ 아 겨울의 유럽의 해 길이란..


대한항공의 오스트리아 행 비행기는 취리히를 거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편이다. 직항이기는 한데, 비엔나가 목적지가 아니라 취리히를 목적지로 가면서 비엔나에서 트랜스퍼를 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덕분에 돌아오는 시간의 비행이 좀 더 길어져서 돌아올 때 정말 체력이 완전 소진되어 버렸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국제공항은 다소 아담한 공항의 느낌이었다. 인구가 800만이라는 오스트리아는 비엔나에 200만명정도 살고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인구대비 공항의 크기가 결정된 것이 아닐까 싶다. 비엔나 국제공항이 꽤 오래된 국제공항이기도하고. 하지만, 한 나라의 국제공항치고는 아담한 규모가 꽤나 마음에 들었다.


공항에서 비엔나 시내로 나가는 출구.


비엔나 환영 메세지. 하지만, 한국어는 없엇다. 일본어는 2개나 있는데!! ㅠㅠ.. 뭐, 그만큼 한국 관광객이 오스트리아에 많이 오지 않기 때문이라는 반증이기도 하겠지만.


인조이 비엔나. 우리가 도착한 시기에는 비엔나 아트 위크 시즌이었다. 우리 일정과 관련해서 볼 수 있는 것들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


그렇게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는 정말 심플한 입국심사와 별로 기다리지 않았던 수하물 대기를 끝내고 바로 공항을 빠져나왔다. 공항이 작으니까 이런 장점이 있는 듯. 공항이 크면 진짜 빠져나오는 것을 찾는 것만으로도 한나절인데..


버스, 주차장, 고속철들은 모두 이쪽 출구로!


5시 조금 넘은 시간에 밖은 엄청 컴컴했다. 느낌으로는 오후 8시쯤 되어가는 것 같은 기분? 하루가 다 간것도 아닌데 왠지 빨리 숙소로 돌아가서 푹 쉬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오늘은 숙소에서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하고 간단하게 술을 마실 일정도 있었기 때문에 아직 남은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이렇게 시작된 오스트리아의 첫날.


우리는 미리 준비되어 있었던 밴을 타고 이동했다. 정장을 말끔하게 입으신 저 아저씨는 슬로바키아 출신이었는데, 오스트리아 사람이 운전을 하면 8시간밖에 고용할 수 없지만, 슬로바키아 회사에서 고용을 하면 하루 12시간까지 고용을 할 수 있어서 일정이 긴 우리는 슬로바키아 회사를 이용했다. 단점이라면 의사소통이 좀 힘들고(독일어가 안통해서), 지리를 잘 모른다는 것. 그래도, 꽤 좋은 분이었다. 저 운전기사분.


공항을 떠나 시내로 이동하는 길.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겨울의 유럽은 날씨가 우울하기로 유명한데.. 헉.; 하지만, 다행히도 오스트리아에 있는 동안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이렇게 훈데르트 바서의 예술품과 건축물들.. 그리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다른 예술가들을 만나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이런 테마여행은, 언제나 신난다. 두근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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