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성화봉송 일정을 위해 맨체스터로 가다.


언제나 여행의 시작은 인천공항이다. 집에서 공항까지 버스만 제 시간에 온다면 1시간 이내에 오기 때문에, 김포공항보다 인천공항이 심리적인 거리가 더 가깝다. 참고로 김포공항은 일산을 거쳐가는 관계로 1시간  반 이상이 걸리는 아이러니함.



캐리어는 달랑 하나. 샘소나이트 코스모라이트는 여태까지 산 캐리어 중에서 가장 잘 산 캐리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그만큼 가격도 ㄷㄷㄷ 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별도의 부담 없이 체크인 완료. 다만, 문제는 아시아나가 2시간 넘게 지연을 해 버렸다. 연결관계로 인한 지연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그 이유는 분명 그 이전의 다른 어느 도시에서 퍼져서 정비하느라 늦어졌기 때문이 아닐까로 짐작된다. 아시아나가 한정된 기재로 무리하게 돌리는 것은 뭐 익히 유명한 일이니까.


올해 5번 아시아나를 탔는데, 그 중 4번이 연착되어서.. 아시아나를 탈 때면 그냥 당연히 연착이 되거니 하면서 타게 된다. 예전에는 좋은 이미지였는데, 시간을 맞추는데 있어서 최근 아시아나의 이미지는 그닥 좋지 않다. 1번 정시에 출발한 것은 런던->인천행 아시아나. 1달전에는 나리타->인천이었는데, 하필이면 버스 막차시간 이후 도착으로 지연이 되는 바람에 당황을 한 적이 있었다. 아시아나측에서 버스를 마련해줘서 다행이 잘 돌아가기는 했지만. 30분 정도의 지연이라면 이해하지만, 2시간 넘는 지연은 너무 싫다. 일정이 그냥 망가지기 일쑤니까.



2시간 지연으로 인해서 준 10000원짜리 쿠폰. 푸드코트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 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한정되어 있어 추가금을 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역시 비싼 인천공항. 라운지에서 간단하게 먹을까 하다가 밀쿠폰이 있으니 푸드코트를 가기로 했다.



푸드코트에서 나온 돈까스. 한번 튀겨둔지 최소 하루가 지난 것을 다시 튀긴듯한 맛의 돈까스. -_-; 진짜 밖에서 먹는 5천원짜리 종이 돈까스도 이렇게 맛없지는 않을 듯. 인천공항 내의 다른 식당들은 그래도 꽤 괜찮게 몇번 먹었는데, 푸드코트는 올 때마다 실망이다. 보니까 아모제에서 운영하는 거 같던데, 비싸게 받는 만큼 음식의 질도 좀 높여줬으면 좋겠다. 아무리 임대료가 비싸다지만 음식값도 그만큼 비싸잖아!



운영 지연 안내. 14;40분 비행기가 16:30분 비행기가 되었다. 가뜩이나 인천공항에 일찍 왔는데, 덕분에 시간은 널널. 그냥 허브라운지에 가서 시간을 때우다가 비행기를 타러 갔다.



오랜 기다림 끝에 타러 간 아시아나. OZ521편. B777이었다.



창 밖으로 날아가는 비행기. 런던으로 날아가는 비행편은 꽤나 피곤했다. 전날 무리를해서 잠이 잘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눈을 제대로 감지도 못하고 뜬눈으로 비행기에서 시간을 보냈다. 겨우 2시간 정도 눈을 붙였으려나. 이 쯤만 해도 연착에 연착이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겪을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런던에 도착하니 9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우리가 갈아타야 할 비행편은 9:30분 비행기였는데, 아시아나 형잔 직원이 BA마저 딜레이되었다며 안심하고 천천히 가도 된다고 말한다. 무슨 딜레이의 날이란 말인가!! ㅠㅠ



어쨌든 국내선을 타는 터미널5로 이동.



히드로공항에서도 5번 터미널은 멀었다. 버스를 타고도 한참 이동해야 하는 거리.



Welcome to London.


그래도 유럽에서 모든 표기가 영어로 되어 있는 나라라 영국이 맘에 든다. 유럽 대륙에서는 스페인을 제외하면 말이 안통하니, 가끔씩 혼란이 올 때가 많다. 뭐, 말 안통해도 잘 여행다니는게 특기긴 하지만 ㅎㅎ.



터미널 5로 향하는 버스.



터미널 5에 도착해서 전광판을 보니 딜레이 시간이 나와있다. 9시 30분 비행기가 11시 15분으로 딜레이 되었다. 이제는 웃음도 나오지 않는다. 아시아나에서 1시간 50분을 딜레이해주고, 연결편도 약 1시간 45분을 딜레이 해 주는 멋진 상황. 원래대로였다면 약 11시쯤에 호텔에 들어가서 마무리 정리를 하고 다음날 성화봉송을 위해서 쉬고 있어야 하는데, 이건 뭐.. 그냥 강행군을 만들어줬다.


다행이었다면 짐이 인천에서 런던을 거쳐 맨체스터로 스루보딩이 되었다는 것. 도착 도시에서 짐을 찾고 세관을 거치는 미국식에 익숙해 있던 나는 조금 어리둥절 했다. 사실, 면세점에서 100ml가 넘는 액체를 샀었는데, 이걸 모르는 바람에 그냥 게이트 앞에서 메고 있던 배낭을 추가 짐으로 보내버렸다. ㅎㅎ



보딩패스에는 9시 30분 출발이라고 적혀있건만. ㅠㅠ



늦은 시간.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했던 히드로 터미널 5.



피곤해서 마셨던 블랙커런트로 만든 에너지 드링크. 사전에서 검색해보니 '까막까치밥나무'라는데, 첫맛은 새콤했는데 뒷맛이 썼다. 이 브랜드의 음료수를 몇명이 더 샀는데, 끝까지 다 마신 사람은 없었다. --; 그냥 물이 최고.



터미널에 있던 삼성 광고. 이번 성화봉송은 삼성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간 것이었는데, 같이 갔던 일행중에는 페이스북 이벤트에서 선발되서 온 분들도 있었고, 삼성 내부에서 선발된 임직원 분들도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그룹이 20명이 넘었으니 꽤 큰 그룹이라고 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 이벤트에서 선발된 분들은 유네스코 직원도 있었고, 공익도 있었다. 사연으로 뽑았던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블로거로 간 사람은 나 뿐이었다.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 ^^;;; 더군다나 와이프도 동반인으로 데려갈 수 있었으니.



결국 비행기는 5분 더 딜레이 되어 11시 20분에 출발했다. -_-;;;;;;



비행기 타러 가는 길. 이 쯤 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굉장히 지쳐보였다. 나도 전날 3시간 정도밖에 못자고, 비행기에서도 2시간 자고 왔는데.. 체력이 금방 한계를 보였다. 이 일정대로라면 밤을 또 새고 성화봉송을 가야 할 상황.. ㅠㅠ



런던->맨체스터로 향하는 BA는 A320이었다.



탑승완료. 뭔가 음료수와 먹을것을 나눠준 것 가튼데, 탑승하자마자 이 사진을 찍고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나중에 사람들이 깨워서 겨우 깼는데, 비행기가 이륙하고 착륙하는 것 조차 못느낄 정도로 푹 잠들었었다. 정말 1시간 비행이 1초 같았던 순간.



짐 나오는 곳에서. 아니나 다를까, 짐 1개가 분실되는 사건이 또 일어났다. -_-; 다행히도 다음날 찾을 수 있었지만, 짐이 사라질때면 정말 당황할 수밖에 없다.



국내선 도착. 새벽 1시가 되어서야 나왔으니, 아무도 없는 것이 전혀 이상할 게 없다.



공항에서 숙소인 라우리 호텔(Lowry Hotel)까지는 약 25분 정도.



길지 않은 시간동안 우리는 내일 있을 성화봉송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나는 가장 이른 시간에 뛰는 1그룹에 속해 있었는데, 호텔에서 출발시간이 4시 55분이었다. 참고로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객실에 올라간 시간은 2시 반이었다. 한마디로 그냥 밤을 새고서, 샤워만 하고 나가야하는 그야말로 강행군 일정이었다. 연착이 없었더라면 11시쯤 도착해서 4-5시간 정도 잘 수 있는 일정이었을텐데, 연착시킨 항공사들이 밉다.



삼성에서 준 성화봉송주자(Torch Bearer) 명찰. 내 이름이 적혀있다. 와이프의 것에는 Guest라고 적혀있었는데, 이 명찰의 뒷면에 이승기의 사인을 받았다며 평생 간직하겠다고 코멘트를 했다. -_-; 성화봉송때문에 중요한게 아니란 말이지? ㅋㅋ



라우리 호텔의 로비.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체크인이 다 되어있어서 따로 이야기 할 필요는 없었다.



로비에 마련되어 있던 삼성 데스크. 우리만 성화봉송주자로 온 것이 아니라, 스페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성화봉송주자들이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달렸기 때문에 여러나라 사람들이 데스크를 운영하고 있었다. 데스크에 사람이 없는 이유는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서 다 나와있었기 때문. 새벽 2시까지 기다리느라 많이 피곤했을텐데.



웰컴 리셉션. 여기서 내일 입을 공식 복장을 받고, 간단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었다. 늦은 시간에 먹는 것이지만, 새벽 2시라 출출했던터라 다행이었다.



내 앞으로 온 성화봉송주자 복장과 방 키.



그 안에는 공식 스카프와 운동복이 있었다. 아디다스의 제품이었는데, 외부로 마크가 드러나지는 않는 형태였다. 운동복의 질은 참 좋았지만, 너무 하얀색이라 한국에서 어디 입고가지는 못할... 그런 느낌의 디자인이었다.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후다닥 객실로 올라와서 잠시 눈을 붙였다. 1시간이라도 자지 않으면 내일 뛰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피곤했는데, 긴장했던 탓인지 잠들고서 1시간도 되지 않아서 깨 버렸다. 그래도 잠시 잔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많이 피곤하지만은 않아서 빨리 샤워를 하고 나갈 준비를 했다.


그리고, 이제 꿈만 같았던 성화봉송을 하러 갈 시간.







이 블로그의 글에는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links in this blog include affiliate 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