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030] 프랑스 파리 도착, 시트로엥 리스를 픽업 (그랜드C4피카소) - 유럽자동차여행



스타얼라이언스인 SAS항공이 도착한 터미널은 샤들드골공항 제1터미널. 원래 계획대로라면 도착한 날은 편히 호텔 셔틀을 타고 가서 호텔에서 쉬고, 다음날 오전에 가서 픽업을 해 오는 것이었는데.. 첫날부터 문제가 생겼다. 호텔 픽업을 하는 곳이 1터미널이 아니라 2터미널이었던 것. -_-; 그냥 1터미널에서 시트로엥 리스 차량을 픽업했더라면 더 편했을텐데, 편하자고 했던 일정이 오히려 몸을 더 힘들게 만들어 버렸다. 예약할 때 이렇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지만, 출발 5개월 전에 만들어놓은 일정이라 어쩔수가 없었다. 따라야지 뭐. (참고로 리스는 1,2,3터미널 어디로든 픽업을 온다.)



사방으로 에스컬레이터가 다니는 특이한 형태의 샤를드골공항 제1터미널. 1터미널은 다른터미널과 다르게 조금 노후하고, 나중에 알았지만 면세점도 별로 없었다. 아무래도 스카이팀인 에어프랑스의 허브이다보니, 스타얼라이언스의 항공편이 도착하는 곳에는 투자가 적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한붓그리기의 비애랄까.



어쨌든 이 때만해도 짐을 다 들고 있던게 아니라서 편하게 짐을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짐 나오는 곳.


아이슬란드에서 우리의 퀘차 텐트를 대형수하물로 보냈는데, 이 대형수하물이 제일 먼저 나왔다. 텐트가 도착하고 난 뒤에서야 벨트가 돌기시작했고, 우리 캐리어들은 정말 한참후에야 나왔다. 그래서 텐트를 맡겨두고 호텔 셔틀을 타는 곳을 찾으러 갔는데, 터미널 2라는 청천병력같은 소식. (사실 이전에는 터미널 이동까지는 생각을 못하고 있어서 낭패였다.) 어쨌든 카트에 캐리어 3개와 텐트, 그리고 배낭과 잡동사니들을 가득 올려놓고 트레인을 타러 갔다.



그런데 두번재 충격적인 소식.


트레인을 타러 가는 곳은 카트를 가져갈 수 없었다. 우리 둘의 짐이 식량이 많이 줄었다고는 했지만 80kg에 육박했는데, 그것을 다 들고 메고 걸치고 겨우겨우 터미널 2로 이동했다. 트레인 안에서 사람들도 정말 불쌍해 보인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봤다. 짐이 정말 많은데 카트를 사용할 수 없다니.. 도대체 왜 이런 식으로 터미널간 이동을 하게 만들어 놓은건지 ㅠㅠ..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호텔 픽업을 하는 곳에 도착했고, 10여분을 기다린 후에 오늘의 숙소인 래디슨블루 샤를드골로 향하는 셔틀을 탈 수 있었다. 셔틀기사도 우리 둘의 짐 양을 보더니 정말 둘이 가져온 것이냐며 깜짝 놀랐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날의 짐보다, 나중에 모든 여행을 마치고 파리를 떠날때의 짐이 정말 대박이었는데, 이날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힘겨웠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호텔의 벨맨에게 부탁해 여기서 사용하지 않을 텐트를 비롯한 커다란 캐리어들을 모두 맡기고, 옷가지가 있는 작은 캐리어만 가지고 체크인을 한 뒤 숙소로 올라갔다. 어차피 맡긴 짐들이야 다음날 차를 픽업해 오면 다시 차에 넣어야 할 것이었으니 객실로 가져가지 않는 것이 확실히 나았다. 



다음날 아침. 호텔 체크아웃을 2시까지로 부탁해 놓고, 10시쯤 공항으로 나섰다. 호텔 셔틀을 타고 도착한 곳은 터미널2. 안내책자에 픽업장소로 나와있는 터미널3은 또 트레인을 타고 이동해야 했다. 사실 안내책자에는 터미널3만 가능하다고 나와있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2터미널로도 픽업을 왔다.-_-; 결국 둘째날도 삽질을 했다는 이야기. 뭐 그래도 짐 없이 가볍게 움직인 거라 이동하는 것 자체에 불만은 없었다. 



2터미널에서 3터미널로 가는 트레인 안에서. 어제보다 짐이 없어 같은 트레인을 타는데도 기분이 다르다.




터미널 3으로 가는 길. 멀다.-_-; 



터미널 3에 도착해서, 전화를 거니 어디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3터미널 앞에 있다고 하니, 밖으로 나와서 디즈니 파리스 VEA라고 써있는 곳에서 기다리면 곧 픽업을 가겠다고 이야기해 바로 밖으로 나왔다.



바로 여기가 전화에서 알려준 정류장. 근데 꼭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서 바뀌기도 하는 듯 하다. 자세한 것은 시트로엥 리스 JCG 홈페이지 참고.



약 10분 정도 후에 도착한 TT car Transit의 차. 이 차가 바로 리스와 관련되어 픽업을 하는 차량이었다. 이 즈음부터 비가오기 시작했는데, 우리가 공항을 벗어나서 이동하자마자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인데;;



그래도 픽업 오피스 앞은 이렇게 지붕이 씌워져 있어서 바로 사무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사무실에서 예약내역 및 여권을 주자, 간단한 확인 작업을 마치고 바로 서류를 건네주었다. 간단한 주의사항과 이 근처의 안내를 받은 다음에 바로 차를 받으러 나갔다. 렌터카를 빌리는 것 보다 더 간단한 픽업과정이었다.;;



여러가지 서류들. 특히 차량 그리고 보험과 관련된 그레이카드와 그린카드는 특히 중요하니 잘 챙겨야 한다. 서유럽에서는 상관 없는데, 동유럽쪽에서는 이 서류를 확인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어쨌뜬 서류하나하나까지도 다 필요하므로 혹시라도 서류를 놓고오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잘 챙겨야 한다.



차량을 픽업해서 짐을 싣고 있는 가족. 우리 차 역시 서류를 보여주자 직원분이 잠깐 기다리라며 차를 가지러 어디론가 떠났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도착한 또 다른 차량.



그리고 도착한 우리 차. 그랜드 C4 피카소.


일정의 70% 이상은 단둘이 다녔었는데, 둘이 타고다니기에는 꽤 큰 차였다. 물론 중간중간 일행들이 합류해서 4명까지 타고 다니긴 했었는데, 그정도로 타고 다녀도 지장이 없을 정도로 공간이 널널했다. 커다란 차량이기는 했지만 연비도 15~16km 정도 나올정도로 훌륭해서 꽤 맘에 들었다. 가속할 때 꿀렁거리는 느낌이 좀 심하다는게 단점이었지만, 연비로 다 커버할 만 했다. 차도 생각보다 잘 나갔고.



서류를 확인하고 기본적인 기능등을 설명해주시는 아저씨. 특히 사이드브레이크가 당기는 형태가 아니라 자동으로 걸리는 오토형태여서 적응하는데 좀 시간이 걸렸다. 물론 나중에는 굉장히 편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지만. 리스 차량이었는데 오토모델을 고르다보니 전체적으로 옵션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처음에는 우와! 했던 선루프였지만 여행하면서 10번정도밖에 안열었던 것 같고, 그 외에 자잘한 옵션들이 꽤 많았는데 생각보다 쓴 것 자체는 그리 많지 않았다.



리스는 언제나 새 차량을 받는다. 주행 6km는 아마 테스트와 기본 이동과 관련해서 생긴 것이리라. 타자마자 새 차 냄새가 나긴 했는데, 그와 함께 이 차는 이제 우리가 어떻게 길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질거란 생각이 들었다. 앞유리가 특이하게 거의 천장까지 있어서 좀 대머리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앞모습이 예쁘지는 않았지만, 그 덕분에 시야가 하늘까지 탁 트여서 좋았다. 해가 강한 날에는 그냥 가리개로 가리면 되는 정도였고.


유럽 135일 여행을 마치고나서 생각해보건데, 꽤 장점이 많은 차가 아니었나 싶다. 다만, 이 차가 한국에 들어올 일은 현재 한국 시트로엥이 하는 걸 보면 절대 없을 것 같지만. 그 좋은 DS시리즈도 못팔고 있는데-_-; 



3열 좌석을 접은 상태에서의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25인치 캐리어를 4개 넣고 물건을 그 위에 얹어도 될 정도로 공간이 널널했다. 그리고 접어넣은 의자 사이사이 공간으로도 간단한 물건들을 넣을 수 있어서, 자주 꺼내지 않는 물건들은 거기에 넣어놓고 다녔다. 생각해보면 둘이서 여행하는데 마지막쯤에는 저 트렁크가 꽉 찰 정도였으니.. 도대체 뭘 샀길래 그랬나 싶다. 텐트가 가장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물건이었기도 했지만.



푸조와 시트로엥. 


우리가 떠날때까지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가 짐을 챙기고 다음 숙소로 이동을 했다. 당시에 클럽칼슨에서 1박당 50000포인트를 주는 프로모션이 있어서 2박을 연박을 하지 않고 이동을 해야 해서 래디슨 블루 CDG에서 파크 인 CDG로 이동을 했다. 역시 래디슨 블루 CDG가 좋은 호텔이었다. ㅎㅎ


그렇게 파리에 도착한 둘째날도 별다른 일을 하지 않고, 간단하게 짐들을 정리하고 숙소 근처의 까르푸를 찾아가서 장을 봐 왔다. 앞으로 먹을 물과 음식재료들, 그리고 휴지와 부탄가스 같은 생필품들을 구입해서 차 구석구석에 쟁여두고 앞으로의 유럽 자동차 여행 준비를 했다. 그러고보니 이 때만해도 아이슬란드를 거쳐왔지만 참 체력이 넘쳤던 것 같다. 그렇게 둘째날도 차를 픽업하고 장보는 것 만으로도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자동차 여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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