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031] 프랑스 혁명기념일에 떠난 파리 나들이 - 유럽 자동차 여행



혁명기념일 오전. 원래는 일찍 출발해서 오전의 퍼레이드까지 볼 생각이었지만, 전날의 피로 덕분에 늦잠을 자고 말았다. 그래서 그냥 퍼레이드는 포기하고 낮에 파리를 좀 둘러보고 저녁에 에펠탑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를 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오후 4시에는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말이 있어서 가볍게 둘러보기로 하긴 했지만, 몇몇 명소들만 둘러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기는 했다.



공항 근처 숙소에서 파리로 가는 길. 에펠탑 근처의 주차장을 미리 확인해두고, 네비게이션을 찍고 이동했다. 파리에는 이번이 세번째지만, 파리에서 운전을 하면서 들어가 본 것은 처음. 파리에서의 첫 운전은 보링님이 담당했다. 그러고보니 아이슬란드도 그렇고, 유럽 자동차 여행에서 차를 빌리고 운전은 울 마눌 보링이 항상 먼저 시작한듯.



에펠탑으로 가는 길. 왼쪽에는 LG, 오른쪽에는 SAMSUNG 건물이 보인다. 혁명기념일 당일이라 도로 통제를 조금 하고 있었지만, 살짝 외곽으로 돌아서 에펠탑 옆 주차장으로 가는데 성공했다. 우리가 주차했던 곳은 콰이 브랜리 뮤지엄 옆의 주차장이었는데, 주차비는 일 25유로정도. 가격도 비싼데다가, 하도 사람이 몰려서 나중에 빠져나올 때 고생을 하긴 했지만 에펠탑 근처의 주차장으로는 위치면에서 가장 좋았다. 이런 날에는 주차비가 문제가 아니니까.




맑은날의 에펠탑을 아래서 바라본 모습. 


에텔탑은 이번이 3번째 와보는 것이지만, 이렇게 여름 낮의 에펠탑은 처음이다. 이전에는 항상 밤에 조명켜진 에펠탑만 봤었는데, 낮의 에펠탑은 조금 새삼스러웠다. 확실히 눈에 띄는 구조물임에는 틀림 없는 듯 하다. 이번 여름 말고, 가을에 다시 돌아왔을 때에도 어디서나 눈에 띄던 구조물이었으니까. 뭐, 파리의 상징이기도 하니 눈에 안띄는게 이상할지도 모르겠다.




샹 드 마르스 공원에 일찍부터 나와있는 사람들. 아마 이 시간부터 자리를 잡은 것 같지는 않고, 날씨 좋은 오후라서 다들 잔디에 앉아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듯 했다. 이때와 오후 늦은 시간의 분위기는 확실히 자리를 깔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서인지 느낌이 많이 다르긴 했다. 어쨌든 우리도 이렇게 일찍부터 자리를 잡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파리 시내를 한바퀴 돌기로 했다.


나는 파리가 이번에 3번째지만, 마눌 보링보링은 이번이 파리가 처음이라 몇몇 명소들을 보고 싶어했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이라 배가 좀 출출하기도 했고.



샹 드 마르스 공원을 벗어나면서 에펠탑 사진 한 장. 잔디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누워 있다. 



파리의 흔한 건물.



걸어가는 길. 유럽에서는 이렇게 길에 테이블이 나와있는 노천 레스토랑을 많이 볼 수 있다. 물론 건물 안에서도 먹을 수 있는데, 유럽사람들은 햇빛을 쬐면서 먹는 걸 좋아하는 듯 싶었다. 나는 그늘이 좋은걸 보면 한국사람이라 그런가? ㅎㅎ



파리의 도로. 차들이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다. 가끔 보면 앞뒤로 5cm 이하의 공간을 가지고 주차한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파리는 정말 주차도 지옥이지만, 차를 가지고 들어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도시인 것 같다. 서울은 그에 비하면 정말 양반!



혁명기념일을 노리고 길거리에 내놓고 빵을 팔던 가게. 이날 이후로도 이 길을 몇번 지나다녔는데, 혁명 기념일에만 이렇게 빵들이 밖에 나와있었다. 우리도 잔디에서 기다리면서 먹을 간식 겸 해서 샀는데, 맛 없었다. -_-; 가격은 엄청 비싸게 받아놓고!!




파리의 중심을 흐르는 세느강~ 한강만 보다가 세느강을 보면 참 강폭이 좁다고 느껴지지만, 사실 한강이 도시가 끼고 있는 강 치고는 엄청 큰 강인것이 맞다. 여러번 보다보니 이제는 익숙해진 세느강의 풍경.



황금색 불 모양의 조형물. 본 날에는 이게 뭔지 알았는데, 글을 쓰려고 하니 생각나지 않는다. 패스. ;;



이날은 혁명기념일 특수 때문인지 이렇게 노점상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와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이들을 단속하는 경찰들도 엄청 많았다. 정말 쫒고 쫒기는 쟁탈전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와중에 우리는 바게뜨에 소세지가 올라간 녀석을 하나 사먹었다. 7유로라니! -_-; 오늘은 파리 어디를 가나 바가지 느낌이다. 평소라면 5유로면 먹을 녀석인데. 그래도 맛은 있었으니 용서할 수 있었다.



센스 있었던 표지판. 진입불가 사인에, 사람이 들고 있는 듯한 표시를 해 놓았다.



쓰레기통은 이렇게 모두 비닐로. 



천천히 이곳저곳을 구경하면서 걸으니 어느새 개선문에 도착했다. 파리에 오자마자 에펠탑을 봤으니, 그 다음에 봐야 하는건 아무래도 샹젤리제 거리와 개선문이 아닐까 싶어서 이 곳으로 왔다. 개선문 주변으로는 출구가 10도 넘는 라운드어바웃(로터리)인데, 차들이 엄청나게 많은데다가 그 곳을 무단횡단하는 사람들까지 겹쳐 항상 아수라장이다. 지하로 가는 길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_-;



어쨌든 개선문이 있는 곳으로 와서, 광각으로 담아본 개선문의 모습. 





개선문 안에는 이렇게 총을 들고 폼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나, 생각만큼 멋지진 않았다. 뭔가 포스있는 그런 포즈나 표정들이 아니어서 그런걸까. 사람들이 장난을 치자 눈동자가 쉽게 현혹되는 것이 느껴졌다. 웃기도 하고.



개선문에서 바라본 상젤리제 거리.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 이 때는 차가 별로 없어서 그냥 다들 건너는 듯 했다.




그렇게 샹젤리제 거리를 걸어서 다시 에펠탈이 있는 샹 드 마르스 공원으로 향하기로 했다. 오늘은 날씨도 좋고 더 돌아다니기 좋은 날씨기는 하지만,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정보로는 도대체 몇시부터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우리는 오후 6시 정도에 공원에 도착했는데 그 정도 시간이면 공간도 많고 충분했다. 물론, 불꽃놀이가 시작되는 11시까지는 5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지만. 핸드폰과 추가 배터리면 그정도 시간쯤이야 충분했다. (함정이라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데이터 통신이 안되었다는 것 정도-_-)



개선문에서 멀어져가면서 사진 한 컷. 위치상으로 봤을 때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찍은 듯 싶다.



흔한 파리의 건물. HOTEL POWERS라는 곳인 듯.



파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차 풍경. 이게 절대 사고가 난 것이 아니라, 그냥 범퍼가 붙어있는 상태로 주차가 되어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붙어있을 경우에는 빠져나갈때 앞뒤로 차를 슬슬 밀어내고 빠져나가는데, 이런 주차방법 때문인지 범퍼가 상한 차들이 파리에 꽤 많이 눈에 띄었다.



파리 시내의 흔한 지하 주차장. 가격은 뭐, 시간당 4~5유로 쯤.



파리에 가면 다들 한 번 타본다는 바토 무슈. 특히 야경을 보기위해 탄다고들 하는데, 여름 성수기여서 그런지 낮에도 정말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나 역시도 파리에 처음 왔을 때 타 봤기도 했고.



그런데 돌아다니다보니, 또 배가 고파졌다. 그래서 급 길에서 또 케밥 하나. 요번에는 5유로. 근데, 이 아저씨 우리한테 팔고 경찰한테 바로 걸리는 바람에 가게를 접었다. 이 집 케밥도 꽤 맛있었는데, 유럽에서 왠만해서 실패하지 않는게 케밥인 듯 하다. 




유럽에서는 항상 문제되는것이 화장실을 찾아가는 것이 어려운 것이었는데, 우리 주차장 바로 옆의 이 콰이 브랜리 뮤지엄이 그 해결책이었다.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던 무료화장실. 덕분에 에펠탑으로 가기 전에 화장실을 잘 쓸 수 있었다. 그렇게 가벼운 파리 나들이를 마치고, 주차장에 들러 차에서 간단한 먹거리, 그리고 삼각대를 챙겨서 샹 드 마르스 공원으로 향했다. 여기서 약 5분거리.



6시가 좀 안 된 5시 반쯤의 풍경. 자리가 꽤 널널했다. 우리도 처음에는 그냥 자리에만 앉았는데, 시간을 오래 보내야 할 것을 감안해서 다시 차로 돌아가 텐트에 쓰는 방수포를 가지고 왔다. 착착 접어서 잔디 위에 까니 2명용으로 충분한 공간 확보! ^^; 이제 여기서 시간을 보내면서 혁명기념일의 멋진 불꽃놀이를 기다릴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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