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논이 즐겨 찾던 빵집, 그리고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구 가루이자와(큐카루긴자) 쇼핑 거리

 



구 가루이자와 거리(큐카루긴자)는 가루이자와에서 가장 재미있는 쇼핑거리다. 쇼핑거리라고 해서 옷가게나 명품들이 늘어서있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볼거리가 가득한 가게들이 늘어서있다. 대부분 이 지역에서 오랜 시간동안 장사를 해 온 곳들이기 때문에 그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가게들이 많다.

우리는 구 가루이자와 거리 끝에서 도심쪽으로 걸어나오는 길을 택했다. 주변에 별장들이 많기로도 유명한 이 곳은, 주변의 자연환경도 너무 멋졌다. 뭐랄까, 도심에서 아주 조금 멀어졌는데 정말 새들이 울고 녹음이 가득한 전원으로 들어온 느낌이랄까?



내려오는 길에 첫번째로 만난 곳은 쇼 예배당. 가루이자와의 기초를 쌓은 인물로, 1903년에 건축된 건물이다. 지나가는 길에 본 녹음속의 교회는 꽤 잘 어울렸다.


이사람이 바로 알렉산더 크로프트 쇼. 이 교회는 그의 사후에 지어졌다.


교회 예배당 입구. 왠지 소박하게 느껴지는 입구다. 왼쪽의 포스터는 아마 근처의 행사가 있어서 붙은것이 아닐까 싶다.


교회 앞에 세워둔 자전거들. 확실히 일본만 오더라도 우리나라에 비해서 보이는 자전거의 숫자가 월등히 많다. 그리고, 앞에 바구니 달린 자전거가 은근히 많다는 것이 특징.


쇼 예배당을 지나 계속 걸어내려가니 건물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한다. 다른 것은 둘째치더라도 이렇게 녹음으로 가득한 곳을 걷는 다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일본의 여름은 정말 습도가 높고 덥기로 유명하지만, 여기는 일단 해발이 높아서인지 가벼운 가디건을 입은 사람이 눈에 띌 정도로 선선했다. 왜 가루이자와가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지 알 수 있을것만 같은 기분.


걸어가면서 양쪽으로 별장들이 여러채 나타났는데, 그 곳을 관리하고 있는 아주머니인 듯 싶었다. 별장은 아주머니 뿐만 아니라 고양이가 같이 관리하고 있는 듯 내내 아주머니를 따라다녔다. 별장 지키는 고양이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는 베쯔니님의 블로그에.

별장지키는 고양이 : http://endeva.tistory.com/2457


그렇게 별장들이 가득 있던 곳을 지나 나오니 사람들이 가득한 번화가가 나왔다. 이곳이 바로 유명한 구 가루이자와의 쇼핑거리이다. 미국 스타일의 정형화된 건물들이 가득 늘어서 있는 쇼핑거리만 최근에 보다가, 이렇게 지극히 일본스러운 거리를 보니까 기분이 새삼 색다르다.


요것은 말린 살구들. 그러고보니 어릴때는 살구를 참 많이 먹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살구를 본 적이 별로 없다. 요즘 안파나? 그러고보니 마트에 가서도 거의 본적이 없는 듯.


이런 아기자기한, 일본 느낌이 물씬 나는 가게들이 구 가루이자와(큐카루긴자) 거리에 가득했다. 가루이자와는 야채와 과일이 많이 나는 동네라서, 이 거리를 걷다보면 다양한 잼들을 파는 가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 모두 시식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어서 먹으며 걷는 재미가 굉장히 쏠쏠하다.


여기는 웨딩 호텔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 뒤쪽으로의 공간이 아름다워서 은근히 인기가 있다고 한다.


그림을 파는 가게. 별거 아닌 그림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가격이 정말 ㅎㄷㄷ한 그림들이 많았다. 내가 모르는 어느 유명작가의 그림이 아닐까 싶었다.


구 가루이자와 거리에서 가장 커피값이 비싸다는 가게. 다른 사람들의 평을 보니 커피맛은 좋은 듯. ^^



거리에는 이렇게 열매를 장식용이나 기타 용도로도 팔고 있었다. 정말 다양한 것들을 다 가져다가 판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우면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 ^^


요건 정말 먹는 것. ^^


걷다보면 이렇게 사고싶은 공예품들도 꽤 많았다. 만약에 전원 주택에 산다면 이런 것 하나 쯤 입구에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뭐 가격이 4900엔이라는 것은 둘째로하고, 캐리어에 넣어 갈 수 없으니 낭패.


귀여운 인형들. 매이드인 차이나 사이에 매이드 인 재팬도 한두가지가 끼어 있었다. 가장 맘에 드는건 저 고양이 인형들. 검은 고양이..^^


대부분이 오래된 목조건물들을 그대로 상점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더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진부하지 않은 느낌의 쇼핑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가게 하나하나가 걸음을 멈추게 할 수 있을정도로 신기한 것들이 많았으니까. 그러고보면 의외로 일본의 시장들이 참 재미있는 것등리 많았다.


여기는 존 레논이 부인인 오노요코와 함께 가루이자와에 살았을 때 자주 들렸던 빵집이라고 한다.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유명함 덕분일까, 유독 이 가게에는 사람이 더 많이 붐비고 있었다. 뭐, 나 역시도 그것에 끌려서 들어간거긴 하지만.


존 레논이 가장 좋아했떤것은 프랑스빵이라는 것인데, 오후나절에 가서인지 다 팔리고 없었다. 가게의 한쪽에는 존 레논의 사진도 붙어있었는데, 그러고보면 빵집에서도 존 레논을 가지고 마케팅을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빵은 엄청 잘 팔릴테니까.


비틀즈의 존 레논. 알면서도 왠지 일본에서 만나니 기분이 이상하다.


걷다보면 이렇게 가루이자와 인포메이션 센터를 만날 수 있다. 안으로 가면 일본어 뿐만 아니라 한국어로 된 자료들도 꽤 있으므로 원하는 것이 있으면 이곳에서 찾아가면 된다. 또한, 가루이자와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버스도 이곳에서 출발한다.


참새가 그냥 방앗간을 지나갈 수 없듯, 잼을 파는 가게가 보이길래 바로 들어가봤다.



수많은 잼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 종류도 참 다양했다. 잼들은 직접 만든 것들이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기는 했지만, 최근에 너무 정형화 된 잼들만 먹다가 이런 곳에 오니 잼들이 다 사고싶어질 정도였다. 아침은 거의 빵을 먹고 사는지라, 잼이 맛이 없으면 아침도 식상하기 떄문에 여기서는 아니었지만..나중에 잼을 몇개 구입했다. ^^


 


여기는 잼 시식코너. 과자에 잼을 발라서 먹어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딱 봐도 망고, 유자, 꿀, 딸기 등의 잼들이 보인다.


그 중에서도 비싸보이는 망고잼을 한스푼 떠서 과자에 올려놓고 먹어봤다. "맛있어~ *^^*". 시간만 있으면 있는 샘플을 다 먹어보고 싶어질 정도였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마트 딸기잼(-_-)을 먹고가서 더 그랬었을지도.



여긴 절임종류를 팔던 가게. 유자향이 나는 단무지도 최고였지만, 츠케모노도 상당히 맛있었다. 둘다 밥반찬으로 한국 사람의 입맛에도 꼭 맞을 듯 싶었다.



구경을 해 볼까 싶어 안으로 들어가니 다양한 절임종류들이 시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는 사람들. 한국이라 하니까 여러 한국말을 계속 우리에게 던진다. 그 와중에 드라마가 나오는 걸 보면 역시 최근 일본에서 부는 한류 열풍은 정말 사실인듯 싶었다.


최홍만 발이 들어가도 남을 것 같은 대형 크룩스가 전시되어 있었던 크룩스 가게. 크룩스는 저런 화장실 디자인보다는 최근에 새로 나오는 디자인들이 더 예쁜 듯 싶다.


걷다보니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가게가 있어 보니, 커피샵이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다들 뭔가를 먹고있는데, 커피샵이라는 이름과 다르게 다들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알고보니 이곳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맛있어서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사먹어봐야 할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당연히 군것질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멈춰서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었다. 확실히 그 유명세만큼이나, 일반 길에서 뽑아주는 것보다는 훨씬 맛있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이었다.

옛날에는 이거 다 똑같은 건줄 알았는데, 우유가 얼마나 포함되었고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하긴, 예전엔 미식하고는 거리가 멀었으니..



여긴 소가 있는 것으로 보아..역시 아이스크림 가게로 보이던 곳. 막 아이스크림을 먹고 지나간 터라 그냥 패스.


구 가루이자와의 또다른 명물인 사와야 잼(Sawaya Jam). 거리에는 수많은 수제잼 가게가 있지만, 일본 전국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상도 많이 탄 곳이 이 사와야잼이라고 한다. 결국 그 유명세(^^)덕분에 여기서 잼을 구입했다. 그나저나 흔하게 받는 비자나 마스터는 안받고, JCB와 아멕스, 다이너스 클럽 카드를 받는게 좀 신기했다.


그 중에서도 인기 1위라는 딸기 잼. 딸기가 통째로 들어가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구 가루이자와 거리는 말 그대로 휙 지나가면서 걸으면 얼마 안걸려서 다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 조금만 이해를 가지고 곳곳을 둘러보면 정말 반나절을 걸어도 재미있게 걸을 수 있는 거리이기도 했다. 뭐랄까, 휴양지에 놀러와서 여유롭게 쇼핑하면서 돌아다닐 수 있은 그런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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