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쇼핑거리와 오래된 부두, 알버트 독(Albert Dock)


매튜 스트리트를 벗어나 리버풀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분명 매튜 스트리트에 있을 때만 해도 꽤 오래된 건물들이 많은 도시의 느낌이었는데, 벗어나자마자 현대적인 건물들과 유명 브랜드들이 눈 앞에 들어온다. 알고보니, 그 뒤로 이어지는 곳이 바로 리버풀의 쇼핑거리.



지나가는 차도 사진 한장. 오른쪽에는 택시들이 줄줄이 서 있다. 영국에서는 그냥 블랙캡도 있지만, 광고를 홀라당 뒤집어 쓴 택시들도 꽤 많이 보인다.



걸어가는 길. 매튜스트리트를 슬쩍 들여다보니, 오래된 느낌의 건물에, BAKER HOTEL 이라고 쓰여있다.



길가다 발견한 두 팀의 기념품들. 에버튼과 리버풀 모두 리버풀에 기반을 두고 있는 축구팀인데, 인기는 역시 리버풀쪽이 더 많은 듯 싶다. 뭐, 파는 사람이 에버튼 팬인 듯 에버튼의 물건이 더 많기는 했지만.



쇼핑거리의 모습. 유럽하면 떠오르는 그런 고풍스러운 거리가 아닌, 현대적인 느낌의 쇼핑거리여서 그럴까. 그냥 대충 걸쳐입은게 왠지 어색하게 느껴졌다. ㅎㅎ



그런 와중에 숨어있는 작은 펍.



쇼핑거리는 계속 이어졌지만, 마땅히 살 꺼리는 없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쇼핑이었다면 마구 사들였겠지만, 그럴 예산도 없었고.. 시간도 한정적이어서^^;; 여름 세일기간이라는 것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ㅎㅎ




쇼핑가의 명물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던 지그재그. 이름 그대로 지그재그 형태의 계단이었는데, 사람들은 모두 그 아래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보기에는 예쁜데,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리함을 선택하지 않을까.




위에서 내려다 본 쇼핑거리의 모습. 올림픽의 영향인지 다양한 나라의 국기가 걸려 있었다.




리버풀에는 이렇게 여러가지 조경들이 잘 되어 있었다. 쇼핑가와 레스토랑들. 그리고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는 시설들까지. 적어도 심심한 곳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리버풀이 비틀즈를 빼면 별 것 없다는 평도 많았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 듯.



전 세계 유명도시를 가면 어딜가나 빠지지 않는 시티투어버스. 근데, 난 이 시티투어버스를 딱 한번 타봤다. 그것도 쿠바 하바나에서. 그 때는 대중교통으로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이라서 타긴 했는데, 그 외에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 두 다리와 대중교통으로 둘러보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 내 의견. 주마간산은 싫다.



쇼핑가를 지나 넘어온 곳은 알버트 독. 비틀즈 뮤지엄이 있는곳도 바로 이 알버트 독인데, 어쨌든 이래저래 루트때문에 두번이나 방문하게 되었다.



고래꼬리모양으로 만들어진 방향 안내 표지판.



알버트독에서 바라본 리버풀 시내의 모습. 독특한 모양의 건물들도 그렇지만, 아마도 바(BAR)로 이용되고 있는 듯한 붉은 배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 곳이 바로 알버트 독. 리버풀의 건축물 중 가장 인상적인 곳 중 하나로, 과거에는 부두 및 창고로 쓰였던 곳인데 강한 화강암과 하나하나 계획되어 지어진 곳이니만큼 오랜 세월에도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지금은 레스토랑과 쇼핑가, 그리고 박물관들이 그 장소를 차지하고 있지만, 풍경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해도 무방하다.



뭔가 있나 싶었는데, 이곳은 그냥.. 레스토랑.



알버트독의 주차비. 1시간만 주차하면 약 사천원, 4시간에는 약 만이천원꼴이다. 아무래도 리버풀에서도 중심 관광지라서 그런지 가격도 꽤 비싼편이었다. 이번 여행은 렌터카 여행이 아니라서 상관은 없지만..;; 그러고보니 유럽에서 가장 비쌌던 주차비는 노르웨이 오슬로. 시간당 7천원. ㄷㄷㄷ





알버트독에 정박해 있던 배들. 우리가 알버트독을 돌아다닐 때에는 정말 엄청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머리를 좀 정돈해보려고 했지만, 1초만에 다시 산발이 되어버려서 그냥 돌아다녔더니, 나중에는 그 상태로 굳어버리는 바람에 머리모양이 더 우습게 되고 말았다. ㅠㅠ



쇼핑가를 걷는 사람들.




리버풀 테이트 모던.


개인적으로 시간만 허락한다면 한번 쯤 둘러보고 싶은 곳이었지만, 이 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반나절 정도 뿐이었기 때문에 아쉽게도 스킵해야만 했다. 뭐, 다음번에 기회가 또 있겠지. 영국에 처음 오는것도 아니고... 리버풀은 처음이었지만;;



기부금액을 받고 배를 둘러볼 수 있었던 곳. 아이들이 좋다고 뛰어다니고 있엇다.



그렇게 알버트독을 빠져나와서 리버풀 박물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뭔가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었지만, 이름을 보니 누군지는 잘 모르겠던 동상. 유명한 사람일텐데..



바람이 많이 불던 날이라 그런지 강의 색이 더 탁해 보인다. 그 뒤 중앙으로 보이는 특이한 건물이 바로 리버풀 박물관.



그냥 건물의 생김새 만으로도 멋진 포스를 풍기고 있는 박물관은, 무려 무료다. 런던에서도 정말 좋았던 것이 훌륭한 박물관들이 모두 무료였다는 것이었는데, 리버풀에서도 어느정도 그런 그런 노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뭐, 덕분에 조금이라도 문화적인 무언가를 즐길 수 있는 밑받침이 되니 더 좋긴 하지만.



뭔가, 프로젝트 느낌이 나는 조형물.





내부는 살짝 구겐하임읜 느낌도 났던 리버풀 박물관.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에 중앙을 비워서 채광을 한 건물의 구조가 참 마음에 들었다.






리버풀 박물관에는 리버풀의 문화적인 역사에서부터 철도 등 다양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테이트 모던을 제대로 볼 시간이 없었던 만큼, 리버풀 박물관에서도 긴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간단하게 둘러보기만 해야 했다. 테이트 모던을 볼 시간도 없다면서 여기를 왜 왔냐면, 여기는 그래도 무료였으니 가볍게 봐도 아깝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면 너무 허접한 변명일까.





그렇게 다시 리버풀 시내를 걸어서 약속장소로 돌아왔다. 몇시간 안되는 리버풀 여행이었지만, 비틀즈에서 시작해서 구시가와 알버트 독까지 돌아본 후의 느낌은 꽤 재미있는 살아있는 느낌의 도시라는 것이었다. 영국에서 방문해 본 6번째 도시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런던과 바스에 이어 3번째로 마음에 드는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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