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여행 네바다 #19 - 세계에서 가장 큰 소도시 리노, 그리고 암트랙



박물관을 나와서 리노 시내로 향했다. 리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소도시(The biggest little city in the world)라는 홍보문구를 가지고 있는데, 작은 도시지만 그만큼 꽉 찬 도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덕분에 이런 문구는 리노 어디를 가던지 쉽게 볼 수 있다. 리노는 네바다주에서 라스베가스와 함께 카지노로도 유명한 도시지만, 그 외에도 가까운 타호 호수로의 접근성이나 그 자체의 풍경도 훌륭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중 하나다.


거기다가 라스베가스에 비해서 약 600m 정도 고도가 높다보니, 한여름에도 상대적으로 덜 덥다는 장점이 있다. 어차피 건조하기 때문에 그늘에만 있어도 시원하다지만, 40도가 넘어가는 날씨가 종종 있는 라스베가스에 비하면 천국이다. 라스베가스도 한여름만 피하면 여행하기에 나쁘지 않지만.





리노의 중심에는 트러키 강(Truckee River)가 흐른다. 강 옆으로도 어느정도 녹음이 있어서, 건조한 느낌보다는 산뜻한 느낌이 나는 도시다. 물론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도시에 물이 흐르는 것과 아닌건 차이가 꽤 크다.



리노의 리버워크 디스트릭트. 주로 레스토랑들이 많은 편.



강을 조금 따라가다가 리노 비지터 센터를 방문했다. 도시에 대한 감을 잡으려면 역시 비지터 센터가 최고지만, 아쉽게도 이날은 리노 시내를 잠깐만 둘러보고 네바다 북동쪽으로 떠나야 해서 아쉬움만 삼켜야 했다.



비지터 센터 풍경. RENO ENVY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네바다의 NV가 발음이 ENVY와 같은 것을 이용해 eNVy라고 일종의 말장난 같은 문구로 홍보를 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엽서보내느라 우체국만 보면 항상 들리곤 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냥 눈길만 주는 정도가 되었다. 이제 엽서를 보낼 사람이 없으니 ㅠㅠ



리노의 교통 표지판은 하나에 신호등부터 거리 이름, 교통표지판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었다. 굉장히 효율적인 것 같아보였는데, 빈 공간들은 아마 다른 표기가 필요할 때를 위해서 비워놓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하라스 건물과 차들.



가장 대표적인 리노의 '세계에서 가장 큰 소도시' 사인. 



그 뒤쪽에서는 한 인부가 사인을 손보고 있었다. 저녁이 되면 이 사인이 예쁘게 반짝인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그 광경을 보지 못했다.



앞에 보이는 호텔은 리노의 또 다른 카지노 호텔인 엘도라도.



리노의 멋진 사인 옆에는 이렇게 암벽등반장도 있었다. 암벽등반은 아직 제대로 해 보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 중 하나. 이 걸 하면 등 근육이 참 멋있어진다는데, 언제쯤 할 수 있을까? 내가 결심하고 빨리 등록을 하는게 우선이겠지.




그래도 리노에 왔는데, 하라스 호텔 건물에 들어가보지 않는 것은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 호텔에 잠시 들러갔다. 안에서 특별하게 할 것은 없었지만, 그냥 호텔 구경.



어차피 가지노가 있는 곳은 사진을 찍을 수 없으므로 이렇게 사진만 한장 남기고, 아쉬운 마음과 함께 리노를 떠날 준비를 했다.



오늘의 일정은 오후에 암트랙을 타고 엘코(Elko)로 이동하는 것. 리노에서 엘코까지도 만만치 않은 거리이기 때문에 아쉽지만 늦지않게 리노를 떠나야 했다. 이동시간이 긴 만큼 저녁식사도 암트랙 내의 식탕칸에서 해결 예정. 그래도 식당칸이 있는 기차라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가다보니 기차를 타는 시간 자체가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암트랙의 매표소 풍경. 하루에 지나가는 기차의 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일까, 굉장히 한가한 풍경이다. 



여기는 암트랙의 화장실.



수트케이스들은 이렇게 객실칸 외부의 별도의 칸에 올려놓으면 된다. 서는 역도 많지 않아서 그런지, 다들 큰 걱정없이 짐을 두는 분위기. 샘소나이트 코스모라이트도, 누구건지는 모르겠지만 빨간색이랑 내꺼랑 같이 나란히 있었다.


그렇게 기차를 타고서 한 1시간쯤 달렸을까? 우리의 저녁식사 차례를 알려와서 바로 식당칸으로 밥을 먹으러 갔다. 사실, 가는 도중에 너무 배가고파서 언제 밥을 먹나 손꼽아 기다리기는 했었으니까 ㅎㅎ.



기차의 식당칸에서. 앞에 계시는 분은 엘코쪽 담당자분. ^^



먼저 시작은 간단한 샐러드.



단순하지만 맛이 괜찮았던 빵.



그리고 오늘은 한 덩이가 꽤 큰 생선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생선은 자고로 튀기지 않아야 맛있는 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기대를 그대로 충족시켜주는 맛이었다. 뭐, 아주 훌륭하다고 말하기는 좀 어렵지만, 기차 안에서 먹는 식사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는 의미. 




네바다 북부는 말 그대로 고원사막지대. 하이 데저트라고 부르는 지역이다. 덕분에 나무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낮은 키의 식물들만 모여 산다. 이렇게 척박해 보이는 땅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유는, 이곳에 금맥이 있기 때문. 물론 골드러쉬때처럼 엄청난 양의 금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이 지역을 먹고살릴 만큼의 금이 나온다고 한다. 개인이 일확천금을 이뤄낼 수는 없고, 회사에 의해서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우리칸을 담당하던 승무원. 나름 매력있었다. 사실, 아주머니들께 꽤 인기가 많았다.



여기는 전망을 할 수 있는 전망칸. 여기도 지정좌석이었다.




그렇게 엘코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어두워진 시간이었다. 기차역에서 내려서 미리 준비된 버스를 타고 숙소에 도착하니 넉다운. 정말 새벽부터 시작된 일정이 이렇게 늦게 끝날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내일도 꽤 이른 아침부터 일정이 시작된다. 그러고보니 이번 팸투어에서는 이동시간이 꽤 길어서인지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는 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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