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자동차여행 #023 - 신들의 폭포 고다포스와 제2의 도시 아큐레이리 - 아이슬란드


그렇게 가분화구들을 구경하고 뮈바튼을 떠났다. 이제 신들의 폭포인 고다포스(Goðafoss)로 향했다. 신들의 폭포라는 이름은, 아이슬란드의 여객선이었던 고다포스가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유-보트에 의해서 침몰당한 후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쨌든, 신들의 폭포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이슬란드의 수많은 폭포 중에서도 눈에 띄는 폭포 중 하나다.




이렇게 뮈바튼을 떠나 고다포스로 향하는 도중에도 구름이 다소 많기는 했지만, 햇살이 비치는 맑은 날씨였다. 고다포스가 햇빛이 있는 날에는 밝은 쪽빛으로 반짝인다고 해서 더 큰 기대를 했다. 워낙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아이슬란드지만, 이정도 날씨면 목적지에서도 맑은 날씨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기대와는 달리 보통 안좋은 결과가 많기는 했지만.



멀리 보이는 풍경이 바로 고다포스(Goðafoss). 아쉽게도 고다포스에 도착했을 때에는 폭포와 상관없는 지역에만 일부 해가 비추고 있을 따름이었다. 아쉬움!!



어쨌든 고다포스 바로 옆의 주차 공간에 주차를 하고 폭포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주차공간이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다들 잠깐 보고 가는 수준이어서 그런지 들어오고 나가는 차량의 회전속도가 꽤 빠른 편이었다.



햇빛이 없어서 그 본연의 색을 100%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빙하가 녹아내려 생긴 쪽빛의 폭포와 물 색은 그냥 보더라도 확실히 아름다웠다.



흘러내려가는 물도 역시 밝은 쪽빛이었다. 아이슬란드 답게 이곳에서 주상절리 지형을 볼 수 있는데, 특히 폭포 또는 바다와 관련되어 있는 곳에서 이런 지형을 보는 것은 꽤 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웅장한 고다포스의 모습.


아이슬란드에서 폭포를 많이 봐서 질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규모와 크기가 상당하고 각각 특징이 달라서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반대로 폭포는 노르웨이에서 질릴 뻔 했다. 정말 너무 많은 폭포가 있었는데, 특징있는 폭포가 드물어서였던 것 같다. 어쨌든, 아이슬란드의 폭포들은 하나하나 다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




사람들도 이렇게 다 기념사진을 한장씩 찍고 가는데 여념이 없었다. 아래쪽 사진의 두꺼운 옷을 입은 사람들은 라이더들.



흘러내려가는 고다포스의 물줄기들.




고다포스에서 조금 내려와보면 작은 폭포가 하나가 더 있었다. 밝은 물빛이 여기서 물보라와 함께 섞인 모습은 고다포스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뭐 특별히 와서 볼 정도는 아니었지만, 고다포스와 이어지는 느낌이 꽤 괜찮았던 포인트.



이 작은 폭포를 보는 포인트는 이렇게 사람이 건널 수 있도록 되어있는 다리였다. 다리 정 중앙에서 서면 고다포스와 작은 폭포를 한 눈에 조망이 가득했다. 물론 각도때문에 고다포스가 100% 다 보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고다포스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사진. 앞에 보이는 다리는 아까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던 다리와는 다른, 차들이 지나다닐 수 있게 되어있는 다리.



그렇게 고다포스를 떠나서 10여분을 달리기 시작하니 다시 해가 들기 시작한다. 그래도 고다포스쪽에는 이 빛이 향하지 않았을 거라며 위안을 하고 아큐레이리로 향했다. 고다포스에서 아큐레이리까지는 약 50여분 거리. 뮈바튼에서 1시간 반정도니.. 전체적으로 굉장히 가까운 느낌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달리면서 본 풍경. 확실히 아이슬란드 남부와는 그 느낌이 다르다. 그래도 이 북쪽은 '초록'이라는 느낌이 꽤 살아있다고 할까. 나무가 없는 것은 비슷했지만.




그렇게 아큐레이리가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이 곳은 길다란 호수 같지만, 실제로는 피오르드 지형의 일부이다. 깊숙한 피오르드의 끝에 아이슬란드 제 2의 도시 아큐레이리가 위치하고 있는 것. 실제로 보면 꽤 작은 마을이지만, 나라 전체의 인구가 얼마 되지 않는 만큼 이만한 규모의 도시가 제 2의 도시라는 것도 신기하다.



피오르드 지형이라서 바다와 이어져 있는 만큼 이렇게 크루즈들도 아큐레이리에 정박했다가 떠나는 경우도 많은 듯 했다. 우리가 아큐레이리에 머무는 동안에도 여러 크루즈들이 정박해 있었다. 물론, 마구 쏟아져나오는 승선객들은 보너스!




아큐레이리 시내까지 가기 위해서는 커다란 다리를 건너야 했는데, 그 전에 잠깐 뷰포인트에 멈춰 풍경을 사진에 담아봤다.



아큐레이리로 넘어가는 길. 제2의 도시가 눈앞에 보이지만, 딱히 규모가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아마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기 때문일거란 생각도 살짝 들었다. 원래는 아큐레이리에서도 캠핑을 할 예정이었지만, 전날부터 기온이 많이 떨어졌고(약 7~8도), 바람도 많이 불어서 캠핑장에 갔다가 포기를 하고 숙소를 찾아 나섰다. 밖에서는 숙소 표시를 딱히 볼 수 없어 부킹닷컴(http://www.booking.com)에서 4인이 묵을 수 있으면서 저렴하고 평이 좋은 곳을 찾아 예약하고 바로 찾아갔다. 개인적으로는 괜찮았던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아이슬란드 호텔] 아큐레이리 중심에 위치한 센트룸 호스텔(Centrum Hostel) 바로가기



그렇게 숙소에 짐을 넣어놓고 바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서 아큐레이리 시내로 나왔다. 원래 계획을 했던 곳은 트립어드바이저(http://www.tripadvisor.co.kr)에서 아큐레이리 레스토랑 평가 1위였던 RUB23. 이곳을 찾아가는 길에 또 교수님을 만났다. 그렇게 RUB23에서 다시 뵙자고 이야기를 하고 헤어졌는데, 예약이 되어있지 않으면 식사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 ㅠㅠ.. 그래서 결국 저기서 저녁을 못만났고, 그게 교수님 일행과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여기서 먹으려면 예약은 필수. ㅠㅠ



그래서 다른 대안 레스토랑을 찾아 아큐레이리 시내를 헤맸다. 이건 아마 광고인 듯 싶은, 스키 리프트를 벤치로 만들어놓은 것. 광고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설치미술인가?



북유럽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트롤 들. 확실히.. 못생겼다.




그렇게 아큐레이리 시내를 헤메다가 결국 바우틴(Bautinn)이라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했는데, 맛은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가격 대비로는 실망이었다. 자세한 후기는 아래의 레스토랑 후기 참고. 어쨌든, 그렇게 아큐레이리에서의 일정도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아이슬란드 일정도 이제 거의 막바지.


[아이슬란드-아큐레이리] 그냥 평범했던 레스토랑, 바우틴(Baut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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