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 나파밸리 와인트레인을 타고 떠나는 구르메(Gourmet) 여행-


오전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나파밸리 와인트레인을 타기 위해서 역으로 갔다. 출발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서인지 이미 역에는 기차가 들어와 있었고, 주변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입구쪽에서 보이던 나파밸리 와인트레인. 오늘 목적지까지 데려다줄 열차이다. 원래 나파밸리 와인트레인의 일정은 왕복일정이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편로도 구르메 식사를 하고, 도착지점에서부터 2곳의 와이너리를 둘러보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나파밸리에서 이틀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다보니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일정이라고 보면 좋을 듯.

일반적으로 나파밸리에서 와인트레인 구르메 여행을 하면 와이너리를 보면서 달리는 왕복일정 + 식사가 $94 이다. 혹시라도 나파밸리에 있으면서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기차를 타 보는 것도 좋을 듯.

NAPA VALLEY WINE TRAIN : http://winetrain.com/


역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기차를 타러 나간 사람들도 있었고, 기차 출발 직전에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쨌든 여기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은 조만간 함께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할 사람들이다. 반가워요 모두들- 물론, 짧은 기차여행 안에서 인사를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와인트레인을 타고 출발을 하기 전에 단체 사진을 찍고, 와인트레인에 올라탔다. 30명이라는 인원이 너무 많았던 관계로 여러명이 쪼개져서 움직이게 되었는데, 우리 블루팀을 안내해 줄 사람은 맥마누스씨였다. 그야말로 친절함으로 가득 무장한 분이셨는데, 성격까지 너무 좋은 정말 여행 중 최고였던 사람 중 하나로 꼽고 싶다.


이 유쾌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분이 바로 맥마누스씨. 결국 마지막에는, 보링보링님의 양모펠트로만든 와인병을 선물받기까지 하셨다. 역시 사람이 착하고 잘해줘서 나쁠게 하나도 없다니까. ㅎㅎ.


기차 안에는 와인 테이스팅 바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10이면 4가지의 나파밸리 와인들을 시음해 볼 수 있다. 보통 시음하는 정도의 양을 따라주지만, 좀 많이 따라달라고 하면 반 이상 가득 따라주기 때문에 자신의 주량껏 달라고 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다양한 와인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딱히 취향이 없다면 추천을 해달라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식사를 하기 전에 와인 시음을 시작했다. 나중에 생각한거지만, 시음은 식사를 하고 나서 하는 것이 더 좋을 듯 싶다. 빈속에 와인은 좀;;


첫번째 와인은 몬다비 와이너리의 모스카토 드'오로.


셀디스타의 여행이니까, 기억에 남는 와인따르던 장면에 셀디카드 이미지를 하나 추가. 어쨋든, 이렇게 와인을 따라서 시음을 하게 되는데 자신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찾았으면 이름을 기억했다가 다음에 구입하면 된다. 물론, 꼭 와인 트레인 안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직접 와이너리를 찾아다니면서 시음을 해보고 구입을 해도 된다. 이 지역에 많고 많은 것이 와이너리고, 아주 유명한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무료로 와인 시음을 할 수 있으니까..


두번째 와인은 메를로.. MARKHAM의 와인이었는데, 전보다는 조금 부드러운 느낌.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직접 와인에 대한 설명까지 해 줬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와인에 대한 지식이 그리 깊지 않다보니 설명을 다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다는거. 한국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와인을 정말 많이 마셔봤지만, 여전히 달달한 와인이 맛있다. 그것도 1-2만원대의 편의점에서 파는 와인이.

언제쯤 나는 와인입맛이 고급이 될까도 생각해 봤지만,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지금 입맛이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와인 입맛마저 고급이 된다면 그 비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으니까;;


보링보링님이 맥마누스씨에게 선물한 양모펠트로 만든 나파밸리 와인병과 포도. 저걸 만드는데 꽤나 많은 정성이 들어갔던걸 생각하면, 조금 아쉽기도 하다.




가볍게 와인 시음을 하고(얼굴은 점점 빨갛게 달아오르고 있었지만), 식사를 할 수 있는 칸으로 이동을 하면서 요리를 하고 있는 칸을 지나갔다. 요리를 하는 곳은 유리를 이용해서 그대로 공개되어 있었는데, 어떤 음식이 요리되고 있는지 살짝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기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요리하느라 분주한 사람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크램블레의 윗부분을 저렇게 익히고 있었는데, 불을 쬐고나면 캬라멜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갈색으로 변했다.


그 위에 블루베리를 얹어주면 완성. 이 디저트는 식사가 다 끝난 이후에 나왔는데, 꽤 맛있었다. 사실, 부드러운 부분만;; ㅎㅎ


식사를 할 수 있는 칸 전에 있었던 칸인데, 이곳은 와이너리를 볼 수 잇도록 모든 의자들이 바깥을 향하고 있었다.


자리에 앉기 전. 열심히 서빙을 하고 있는 서버들을 발견했다. 그리고, 레몬이 들어있는 물잔도 ^^


그렇게 끝까지 도착했을 때 즈음 기차가 슬슬 출발하기 시작했다. 이제, 빨리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할 준비를 할 시간.


테이블에는 레몬이 든 물이 한잔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바로 주문을 받았는데, 주문을 한 메뉴는 텐더로인 스테이크!


먼저 시작으로 샐러드가 나왔다. 신선한 야채들이 한가득, 그리고 새콤한 소스와 치즈 한덩어리가 올라가 있는 샐러드였다. 오전부터 바쁘게 움직인것도 있어서 그런지, 새콤한 것을 먹으니 식욕이 마구 올라왔다. 꽤 배가 고파서 순식간에 샐러드를 해치우고 말았다.



주문했던 텐더로인 스테이크. 아스파라거스와 감자, 그리고 스테이크위에 소스와 양송이가 올라가 있었는데, 아스파라거스는 맛있었는데, 스테이크는 대량으로 준비해서 그런지 고기도 얇고 맛은 그냥 보통. 아무래도 달리는 기차에서 많은 사람들을 위한 음식을 준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맞은편 사람이 주문했던 연어요리. 직접 먹어보지는 못해서 요리에 대해서는 별다른 코멘트를 할 수 없지만, 다른 식사들과 비슷한 수준이 아니었을까 예상된다.




식사를 하면서 창밖을 내다보니 와이너리들이 하나둘 지나간다. 그 중 한 곳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생산지역 나파밸리에 오신걸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도 적혀있다. 식사를 하면서 이런 와이너리들를 보는 것이 바로 이 와인트레인의 주 목적이니까, 당연히 잘 보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콜렛과 크렘블레. 아까 준비하던 디저트들을 식사를 다 한뒤에 자리를 옮기고서야 맛볼 수 있었다. 메인식사로도 배불렀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디저트가 들어갈 공간은 있었다.


와인트레인은 꽤 천천히 달리기 때문에 이렇게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기차에서 얼굴을 내밀고서 찍은 사진을 원한다면 와인트레인은 그런 사진을 위해서 좋은 장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와인트레인은 최종 종착점에 도착을 했고, 우리는 일정에 따라 2개의 와이너리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 중간의 셀디카드 이미지는 셀디스타 여행에 따른 표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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