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자전거 여행기 #01 - 제주시 -> 곽지해수욕장


#01 - 제주시 -> 곽지해수욕장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제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방학중에 가고 싶었지만, 8월말에 토플시험이 있었던 관계로 느즈막히 성수기를 피해서 8월 말에 다녀왔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태풍 차바(태국말로 '열대의 꽃')덕분에 조금 걱정을 했었지만, 다행히도 여행기간동안 제주도를 비켜 일본으로 가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7일을 잡고 가서, 5일동안은 하이킹, 6일째는 쉬고, 7일째는 한라산 등반이 일정이었습니다.

제주도 하이킹을 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을 3가지 꼽으라면, 첫번째가 바람이었고, 두번째가 미역-_-;, 세번째가 언덕이었네요. 사실 언덕이야 누구든지 겪는 어려움이기때문에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고, 자전거도로마다 널려있는 미역들도 방해가 되긴 했었지만 사실 큰 어려움은 아니었지요. 하지만, 바람은 정말 최악이었답니다. ㅠ_ㅠ.....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제주도 방향으로 불기 시작한 바람이 한창 달릴때 강했다는거죠.. 하이킹 둘째날부터 네째날까지.. 바람때문에 꽤 고생했습니다. 바람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었는데, 마침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고 있었던 터라 거의 대부분의 바람이 맞바람이었죠.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내리막에서 페달을 밟아도 앞으로 잘 안나갈 정도였어요. 뭐, 비가 안왔으니 다행으로 생각하지만.. ^^;

어쨌든, 재미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중간에 사고도 여러가지 있었고, 그외 여러가지 이유로 생각보다 돈을 좀 많이 쓰고 오기는 했지만,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올겨울에는 또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되네요. 그전에, 돈이 없지만요. 올 2학기도 열심히 공부해야겠습니다. 장학금으로... 여행가려구요!! ㅎㅎ



Day 1 ( 제주시 -> 곽지 해수욕장 )

항공권이 마일리지 항공권이었기 때문에 원하는 날자 원하는 시간대를 얻기 힘들었다. 결국 오전출발을 포기하고 오후 1시 40분 비행기로 제주도로 향했다. 여행을 계획할 당시에는 혼자였지만, 시간이 가면서 동아리 사람들이 합류하고 5명까지 불어났다가 결국에는 3명이 최종적으로 제주도에 가게 되었다. 하지만, 27일날 출발한건 나와 N뿐이었고, Y는 대학원 워크샵 관계로 이틀 후 아침에 합류하기로 했다.



김포공항에서. 그러고보니 국내선 비행기를 타보는건 처음이다.^^;



내 티켓과 후배의 티켓. 후배와 나는 가운데 한글자를 빼고는 이름이 동일하지만, 아무런 혈연관계도 없다.-_-









비행기에서. 비행기를 아무리 많이 타도, 비행기 창밖을 내다보는건 여전히 즐겁다. ^^.



제주 국제공항 도착!



제주국제공항을 빠져나오자마자 보이는 이국적인 분위기~ 열대에 있는 나라에 온거 같잖아^^

일단 나오면서 자전거를 예약했던 곳에 전화를 했고, 그곳에서는 10분정도만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Gate 4로 나와서 여러가지 계획들을 이야기하면서 픽업을 기다렸다. 결국 20분 후에야 픽업봉고가 도착했는데, 갑자기 가게에 다른사람이 오는 바람에 조금 늦어졌다고 미안해했다. 뭐 10분정도야^^. 차를 타고 자전거 가게가 있는곳으로 가면서, 제주도에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제주도 여행은 아무런 계획 없이 왔기 때문에 아무것도 몰랐는데..



타발로 하이킹. 자전거를 대여했던 곳이다. 후배와 나는 앞에 쇼바가 달린 하루에 6000원짜리 자전거를 빌렸는데, 내 자전거는 정말 말썽이 엄청나게 일어났다. 그 옆에 있는걸 고를걸 ㅠ_ㅠ......

자전거 가게에서 제주도를 어떤 일정으로 돌면 좋다는 이야기와, 보통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일정으로 제주도를 도는지 그리고 어떤 곳을 가보는 것이 좋은지를 듣고 난 후에야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다. 출발하기 전에 잠깐 가게에 들려서 음료수와 간단하게 마실것을 사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은 어느덧 4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오늘 달릴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이킹의 시작지점^^.



용두암을 지나왔다. -_-;;; 사실 용두암이 뭔지 몰라서 그냥 지나왔는데, 뭐 그다지 아쉽지는 않았다. 사실 하이킹을 하면서 보지 않고 온곳들도 꽤 되기는 하지만, 제주도는 앞으로도 또 오게 될 것 같아서 일부로 뺀곳들도 많았다. 맞바람에 지쳐서 갈 엄두를 못낸곳들도 있었지만 ㅎㅎ



시작부터 날씨가 그리 좋지만은 않은데..



한라산이 멀리 보인다. 저거..한라산 맞겠지..ㅎㅎ



8월말이었는데, 벌써 코스모스가.. 우리동네에서는 아직 보지 못한거 같은데^^;



2시간 반정도를 달려서 곽지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사실 협재 해수욕장이 오늘의 목표였는데 조금 늦게 출발한 덕분에 협재 해수욕장까지 갈 시간이 부족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2명에 2만원에 민박을 잡고 그곳에서 바닷가로 잠시 구경을 나왔다.



해가 슬슬 지기 시작한다.



바다에 마련되어있는 2개의 탕. 왼쪽은 남탕. 여자는 남탕. 차가운 용천수가 관광객을 맞이한다고 나와있는데,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용천수에서 놀고있는 아이들..



이게 그냥 물 고인거였었나.. ㅡ.ㅡ





^^.



곽지 해수욕장. 고래가 그리 곱지 않고 해수욕장이 조그마하긴 했으나 그럭저럭 아기자기했다. 제주도에 있는 대부분의 해수욕장들의 특징이 그다지 넓지 않다는 것이었다. 제주도의 지형특성때문에 그런가^^..







어차피 구름속에서 해가 져 버렸기 때문에 멋진 선셋은 볼수가 없었다. 그냥 해가 지는것을 보고나서 숙소로 돌아왔다. 아쉽게도 숙소 근처에 큰 슈퍼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저녁을 먹을만한것이 없었다. 그래서 요리는 포기하고 그냥 라면을 끓여서 햇반을 말아먹는것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이렇게 빈곤하게 먹으면 안되는데 ㅠ_ㅠ......

내일은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저녁까지 행군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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