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는 꽤 여러번 왓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많이 왔는데, 낮에 올라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해지기 직전이나, 해 진 이후에나 올라갔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낮에 올라가려니 기분이 색달랐다. 가끔씩 빗방울이 떨어지는 썩 훌륭한 날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행히 안개가 끼거나 하지는 않은 날씨였다. 전망대에 올라갔는데 아무것도 안보이면 그건 또 그것대로 실망스러우니까. 1931년 5월 1일에 지어지 이 빌딩은 한동안 세상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기도 했고, 지금도 뉴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다. 조만간 911사이트에 프리덤타워가 올라가고 전망대가 생기면 뉴욕에서도 그 지위를 잃게 되기는 하겠지만, 어쨌든 지금까지는 가장 높은 빌딩임에는 틀림없다. 뉴욕이 아니라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하면 가장 먼저..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의 일출은 마우이 섬을 여행하는 사람은 꼭 한번 경험해 보는 것 중 하나다.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2-3시에 일어나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일몰을 보러 가기도 한다. 그럴 경우에는 쏟아지는 듯한 별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낮에 올라가면, 할레아칼라의 풍경을 보기에 좋고. 어쨌든 우리는 숙소에서 2시 반 즈음 일어나서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의 일출을 보러 가기로 했다. 호텔을 나선 시간은 새벽 3시가 조금 안된 시간. 아직 어둠이 온 동네를 감싸고 있었고, 가로등도 없는 길의 유일한 조명은 다른 차들의 헤드라이트 정도였다. 아침부터 부랴부랴 나오느라 아무것도 챙겨 먹지 못해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키오스크에서 커피와 베이글을 사 들고 정상으로 올라갔다. 와이프의 컨디션이 안 좋았던..
다음날 아침 일찍 고치현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텐구고원(天狗高原)으로 가기 위해서 호텔을 나섰다. 오늘의 운전은 현청의 미조부치상. 텐구고원은 해발 1400m에 있는 고원지대로, 넓은 초원 가운데 석회암들이 불쑥불쑥 솟아있는 카스르트 지형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때는 겨울에는 눈이 쌓여서 스키장으로도 이용되었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적설량이 많이 줄어서 스키장으로는 거의 이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텐구고원으로 가는 길에 만난 폭포. 고치현에서 텐구고원으로 가는 길에 폭포를 만났다. 텐구고원쪽으로 가는 길에 사람이 많이 멈췄다 가는 듯, 이곳에는 쉴 수 있는 정자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아침부터 보슬보슬 내리는 비 덕분에 카메라에 사진 몇장만을 담고 다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야 했다. 일본에서는 만날일이 ..
캐년 드 셰이 국립 기념물에 와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정말 건조하다'였다. 38도 정도 되는 온도인데도 땀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건조했다. 아마도 여행하면서 가장 더우면서도 건조했던 날인 것으로 기억이 된다. 캐년 드 셰이 국립 기념물의 비지터 센터에서 스파이더락 쪽으로 올라가기 위해 꺾어지는 길까지는 굉장히 포장이 잘 되어 있었고, 스파이더 락을 보러 가기위해 올라가는 길은 다소 좁은 도로였다. 다만, 다니는 차들의 숫자가 그리 많지않아서 운전하기에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솟아오른 바위라는 의미의 스파이더 락은 캐년 드 셰이의 가장 인기있는 볼거리이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 스파이더 락이라는 이름을 봤을 때에는 '거미 모양의 바위'인줄 알았다. 그래서 도착해서 한참을 거미 모양을 찾았었는데, 나중에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