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가볍게 더 포크스 마켓에서 먹고, 위니펙역에서 처칠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탔다. 기차의 출발시간은 저녁 7시 20분. 이미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주위가 컴컴했다. 같이 기차에 탔던 데이브와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는 바로 잠이 들었다. 낮에 극심한 추위를 겪으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녔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 기분이었다. 기차안에서 맞이한 아침. 동서를 횡단하는 캐나디안 열차가 북적이던것에 비하면, 데이브와 나밖에 없는 열차는 굉장히 조용하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귀에 들리는 소리라고는 기차의 덜컹이는 소리 뿐. 그렇게 아침 내내 기차는 북쪽을 향해서 달려갔다. 달려가는 동안 날씨는 시시각각으로 변해서 눈바람이 치다가도, 어느새 햇빛이 강렬하게 내리쬐기도 한다. 블리자드가 심심찮게 일어나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