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일찍 숙소인 마제스틱 뷰(Majestic View)에서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고 자이언캐년으로 이동했다. 오늘은 자이언캐년을 둘러보고 브라이스캐년까지 가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었다. 주섬주섬 간단한 간식거리와 물을 챙겨들고는 숙소 앞의 정류장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자이언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셔틀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차를 가지고 와서 비지터 센터 앞에 주차해 놓고 둘러보기로 했다. 어차피 비지터 센터 이상은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보니, 비지터 센터에서 환승을 해야 한다. 셔틀버스를 타고 와도 환승을 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셔틀버스는 기다리는 시간이 더 추가되어 차를 가지고 오는 것이 이득이다. 자이언 국..
앤틸로프 캐년을 떠나 우리가 향한 목적지는 자이언 국립공원이었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이 협곡 위에서 내려다보는 거라면, 자이언국립공원은 협곡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국립공원이다. 자이언 국립공원에는 두개의 입구가 있는데, 우리는 카납(Kanab)을 거쳐서 들어가는 동쪽의 입구를 이용했다. 이전 미국 렌터카여행때도 한번 이용을 했던 길인데, 꽤 많은 S자와 U자 코스가 있었던 길로 기억에 남아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때와 별다른 차이없는 길이 우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이언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 주변은 말 그대로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7월의 유타주는 말 그대로 맑은 하늘을 우리가 머무르는 내내 선사해줬다. 그 태양이 너무 강렬해서 더웠을망정, 날씨가 나빠서 사진을 찍기가 힘들거나 했던 적이 ..
이번 서부 여행에서 가장 기대되었던 것은 다름아닌 앤틸로프 캐년이다. 사진 샘플에서 본 사진 한장때문에 정말 가고 싶었던 이곳은, 검색하면 사진가의 천국이라는 제목으로도 많이 검색되는 곳이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앤틸로프 캐년은 어퍼 앤틸로프 캐년으로, 나바호족이 운영하는 투어를 이용해야만 협곡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투어는 일반 투어와 포토그래퍼 투어의 두가지로 나뉘어지는데, 포토그래퍼 투어는 가이드가 사람들이 없는 상황에서 앤틸로프캐년을 찍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캐년 내에 좀 더 오래 머무른다는 차이점이 있었다. 가격은 일반투어 $28, 포토그래퍼 투어 $45였고, 나바호지역에 들어갈 때 1인당 $6을 추가로 지불하였다. 결론적으로 $51짜리 투어. 앤틸로프캐년의 주차장까지는..
전날 야간운전을 하고 와서 묵었던 숙소는 로드웨이 인(Rodeway Inn)이었다. $40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묵었던 숙소이니만큼, 숙소의 퀄리티는 기대이하였지만 뭐 잠만 자고 나올 숙소인데다가 그래도 나름 아침까지 주는 숙소라 썩 나쁘지는 않았다. 3명 예약에 5만원도 안되는 가격이면 그래도 쏠쏠하다는 생각을하긴 했지만, 에어컨을 키자마자 나오던 그 탁한 먼지와 냄새는 조금 기억에 남았다. 오늘의 첫 목적지인 호스슈밴드를 가기 전에 아침식사부터- 아침식사의 시작은 커피부터. 커피는 그냥 맹탕이었고, 주스들은 모두 물을 엄청 탄 주스들. 그래도 있는게 어디야 싶다. 잼과, 삶은 달걀. 빵과 와플만 있는게 아니라서 그나마 위안이 되기는 한다. 그래서 이날의 아침식사는 이렇게 식빵(마침 토스터기가 고장났..
캐년 드 칠리 국가기념물을 떠나서 북쪽의 모뉴먼트밸리로 향했다. 사진에 얼룩이 많이 보이는 것은 그새 창가에 달려들 벌레들의 흔적들. 아무리 와이퍼로 닦아도 큰 녀석이 부딛히고 간 이후에는 흔적들이 많이 남는데 이상하게 요 구간에는 큰 녀석들이 많이 와서 부딛혔다. 왠만하면 별로 신경을 안쓰지만, 진짜 큰 녀석이 부딛혀서 피가 탁 하고 앞유리에 터질대의 찝찝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다. 그런 녀석이 오지 않기만을 바라며 운전할 뿐. 모뉴먼트밸리 가는 길에 보느 바위산. 모뉴먼트밸리에 가면 더 멋진 바위들이 가득하지만, 가는길에 나타나는 이런 바위들도 눈길을 잡아끌기에는 충분하다. 이 Agathla Peak는 400m가 넘는 바위산으로 나바호족이 신성시하는 바위 중 하나이다. 덕분에 운전하는 ..
캐년 드 셰이 국립 기념물에 와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정말 건조하다'였다. 38도 정도 되는 온도인데도 땀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건조했다. 아마도 여행하면서 가장 더우면서도 건조했던 날인 것으로 기억이 된다. 캐년 드 셰이 국립 기념물의 비지터 센터에서 스파이더락 쪽으로 올라가기 위해 꺾어지는 길까지는 굉장히 포장이 잘 되어 있었고, 스파이더 락을 보러 가기위해 올라가는 길은 다소 좁은 도로였다. 다만, 다니는 차들의 숫자가 그리 많지않아서 운전하기에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솟아오른 바위라는 의미의 스파이더 락은 캐년 드 셰이의 가장 인기있는 볼거리이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 스파이더 락이라는 이름을 봤을 때에는 '거미 모양의 바위'인줄 알았다. 그래서 도착해서 한참을 거미 모양을 찾았었는데, 나중에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