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아침 일찍 파리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샴페인이라는 이름의 시작이 된 상파뉴 지방으로 향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벨기에의 브뤼셀이었지만, 단순히 이동하기에는 아까워서 조금 돌아가더라도 상파뉴를 들러가기로 했다. 유럽 본토 자동차 여행의 첫 장거리 이동이나 다름없다고 할까. 파리에서 에페르네 까지는 약 2시간 거리. 원래는 상파뉴지방의 어디를 갈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이곳저곳 후기들을 읽어보면서 에페르네에 모엣샹동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실, 일정을 짤 때만 해도 에페르네의 모엣샹동과 랭스의 다른 와이너리를 갈 예정이었는데, 캠핑짐들부터 유럽여행에서 필요한 것들을 호텔에서 다 정리하고 출발하다보니 생각보다 늦어져 에페르네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이동하게 되었다. 모엣샹동의..
프랑스의 혁명기념일은 7월 14일로, 프랑스 최대의 국경일 중 하나. 오전부터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파리 시내 곳곳에서 행사가 열리지만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밤 10시 45분에 진행되는 에펠탑 불꽃놀이다. 인터넷에서는 오후 1-2시부터 가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오후 5-6시에 가서 좋아보이는 자리를 잡아도 무방했다. 햇빛이 구름속에 숨었다 나타났다 하는 오후. 그림자가 길어진 사진을 찍은 시간이 오후 7시를 넘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한여름의 프랑스는 9시가 넘어가야 어두워지기 때문에, 불꽃놀이도 저녁 10시 45분에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우리는 캠핑장비가 있었기 때문에 미리 텐트 밑에 까는 방수포를 돗자리 대용삼아 잔디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공원에 사람들이 많..
혁명기념일 오전. 원래는 일찍 출발해서 오전의 퍼레이드까지 볼 생각이었지만, 전날의 피로 덕분에 늦잠을 자고 말았다. 그래서 그냥 퍼레이드는 포기하고 낮에 파리를 좀 둘러보고 저녁에 에펠탑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를 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오후 4시에는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말이 있어서 가볍게 둘러보기로 하긴 했지만, 몇몇 명소들만 둘러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기는 했다. 공항 근처 숙소에서 파리로 가는 길. 에펠탑 근처의 주차장을 미리 확인해두고, 네비게이션을 찍고 이동했다. 파리에는 이번이 세번째지만, 파리에서 운전을 하면서 들어가 본 것은 처음. 파리에서의 첫 운전은 보링님이 담당했다. 그러고보니 아이슬란드도 그렇고, 유럽 자동차 여행에서 차를 빌리고 운전은 울 마눌 보링이 항상 먼저 시작한듯. 에펠..
스타얼라이언스인 SAS항공이 도착한 터미널은 샤들드골공항 제1터미널. 원래 계획대로라면 도착한 날은 편히 호텔 셔틀을 타고 가서 호텔에서 쉬고, 다음날 오전에 가서 픽업을 해 오는 것이었는데.. 첫날부터 문제가 생겼다. 호텔 픽업을 하는 곳이 1터미널이 아니라 2터미널이었던 것. -_-; 그냥 1터미널에서 시트로엥 리스 차량을 픽업했더라면 더 편했을텐데, 편하자고 했던 일정이 오히려 몸을 더 힘들게 만들어 버렸다. 예약할 때 이렇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지만, 출발 5개월 전에 만들어놓은 일정이라 어쩔수가 없었다. 따라야지 뭐. (참고로 리스는 1,2,3터미널 어디로든 픽업을 온다.) 사방으로 에스컬레이터가 다니는 특이한 형태의 샤를드골공항 제1터미널. 1터미널은 다른터미널과 다르게 조금 노후하고,..
아침 일찍 조식을 간단하게 먹고, 짐을 정리한 뒤 호텔을 나섰다. 블루라군에서 공항까지는 약 30분거리.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막상 아이슬란드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가득하다. 4WD가 아니라서 가지 못했던 장소들, 날씨가 안좋아서 그 매력을 반밖에 느끼지 못했던 장소들이 자꾸만 머리속에 스쳐지나가지만 다음에 다시 한 번 오라는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다. 출국하는 날 공항에는 아이슬란드에어(Iceland Air)쪽에는 사람이 엄청 많았지만, 우리가 탑승하는 스칸디나비안 항공(SAS) 쪽은 그리 많지 않아 금방 수속을 할 수 있었다. 오늘의 일정은 케플라빅 국제공항(KEF)에서 오슬로 가더모엔 국제공항(OSL)을 거쳐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CDG)으로 가는 것. 오슬로에서 환승시간이 55분밖에 ..
레이캬빅 시내에서 저녁을 먹고 도착한 곳은 바로 블루라군이었다.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블루라군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온천인 만큼 기대가 컸다고나 할까. 도착한 시간이 이미 해가 다 졌어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이지만, 아이슬란드는 백야가 계속되는 중. 그냥 그림자만 길게 늘어서 있을 뿐이었다. 어쨌든, 여행의 마지막 날, 유럽 대륙에 가면 온천을 할 일이 당분간은 없을거라는 생각에 피로를 다 풀고 가기로 했다. 블루라군에 가기 전에 먼저 들린 곳은 오늘의 숙소였던 블루라군 클리닉. 이 곳에 숙박을 하는 사람에게는 블루라군 입장권을 주기 때문에 가깝기도 해서 예약을 했었다. 총 3명이 묵었기 때문에 3명의 입장권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름을 참 엉망으로 써줬다. '정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