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 PIER39 좌절스러운 날씨의 연속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오늘도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뉴스에서는 아침의 비올확률 80% (-_-).. 오후에 비올확률 40%라고 했으니 그게 어디냐고 하면서 나가는수밖에 없었다. 오후에는 비가 안오길 소망하며. 아침 내내 쏟아지는 비를 뚫고 바로 PIER39로 이동했다.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관광지로도 꼽혔다는 PIER39이긴 했는데, 비가와서 그런지 사람도 많이 보이지 않고 전체적으로 우중충해보였다. 역시 비오는 겨울은 싫어. PIER39쪽으로 오긴 왔는데 주차할곳이 마땅치 않았다. 일반 주차장들은 가격이 너무 비쌌고, 몇몇 식당은 식사를 하면 주차 2시간 무료를 내걸고 있긴 했지만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었다. 더군다나 이쪽은 일방통행이 ..
#22 - 1번국도 둘째날 어제 다들 만족할만큼 인터넷을 즐겼기 때문인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_-; 나역시도 어제 주인 아저씨의 덕분으로 이미지 저장장치를 수리할 수 있었기 때문에(알고보니 접속부위 불량이어서 그부분만 손보는 것으로 고칠 수 있었다.) 그동안 밀린 사진들을 정리하느라 정신없는 저녁이었다. 덕분에 아침 9시가 넘어서야 San Luis Obispo를 출발 할 수 있었지만 그다지 늦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출발할때는 그렇게 좋던 날씨가 점점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파랗게 보이던 하늘은 점점 흐려져가기 시작했고, 다시 해안가 근처로 다가갈때쯤에는.. 이렇게 흐려져버렸다. 바람도 엄청나게 불어서 파도의 수위도 장난이 아니긴 했지만,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해변의 모습도 상당히 ..
#18 - 24-26일..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확실히 숙소가 안좋긴 안좋았나보다. 여행하는 내내 우리보다 절대 일찍 일어나서 움직인적이 없던 4명의 공주님들이 우리보다 빨리 준비하고 나와서 빨리 이 숙소를 떠나자고 할 정도였으니까. 어쨌든, 아침도 대충 먹느니 마느니 하고서 바로 숙소를 빠져나왔다. 다시는 가격에 혹해서 너무 후진 숙소에서 자지 않으리라...라고 다른 사람들은 다짐했다. 사실 나는 이보다 더 한 숙소에서도 많이 자봐서 그다지-_-;;;;;; 어쨌든 아침 일찍 출발해서 LA로 향했다. 다들 잠을 제대로 못자서인지(나조차도 침대가 너무 안좋아 허리가 굉장히 아팠다.-_-; 뭔놈의 침대가 허리가 활처럼 휘게 만들다니;;) 굉장히 피곤한 상태였다. 평소와 같은 컨디션이라면 당연히 ..
#17 - 사구아로 국립공원 오늘도 계속 10번도로를 타고 달렸다. 이전에미시시피->올랜도 구간을 10번 도로로 달렸었는데, 이번에는 뉴멕시코에서 캘리포니아까지 10번도로를 타고 달렸다. 루이지애나와 텍사스까지 달렸다면 미국을 횡단하는건데 ㅎㅎ.. 어쨌든 10번도로는 굉장히 잘 되어있기 때문에 달리는데 아무런 부담도 없었다. 그다지 지루한편도 아니고.. 우리 옆에서 달리던 머스탱. 참 오래된 머스탱을 형제처럼 보이던 사람들이 즐겁게 타고 가고 있었다. 알 수 없는 컨트리음악을 들으면서-_-;; (창문을 열어놨더니 음악소리가 들렸다.;;) 속도에 집착하면서 달리던 사람들은 결국 우리 앞으로 나섰다. 근데 옆쪽으로 최신형 머스탱이 속도를 내 달려오더니 이 오래된 머스탱 옆에서 창문을 열고 "훡유-_-;"를 ..
#16 - 화이트 샌드 국립공원 하루가 다르게 빡센 일정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도 아니나 다를까, 아침 일찍 출발해서 화이트 샌드 국정기념물을 가야하는데 지도만 얼핏 봐도 300마일. 최소 5시간은 걸릴 거리기 때문에 당연히 오후에나 도착할 거라고 생각하고 출발했다. (다행히도 화이트 샌드는 반나절이면 충분히 볼 수 있는 곳이다. 온천지가 하얀 사막이니 별다르게 풍경이 달라지지는 않으니까.) 산타페에서 출발해서 Las Cruces를 거쳐 화이트 샌드로 가야 했는데, 아침일찍부터 출발한 탓에 허기가 져서 일단 도시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그리고 뉴멕시코에서 엽서를 부치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어서 겸사겸사 우체국도 찾았다. 공사중인 건물. 6시간 내려왔더니 어도비양식은 보이지도 않는다. Las Cr..
#15 - 산타페 산타페는 예술가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해서 유명한 도시이다. 물론, 예술가들이 몰려있는 것만으로 유명한 것은 아니고, 도시에 있는 건물의 대다수가 어도비 양식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더욱 유명한 곳이다. 시티내의 건물들 뿐만 아니라, 주변의 건물들(예를들어 맥도날드나 바나나리퍼블릭등이 입점해 있는 건물)까지도 어도비 양식으로 지어져있다. 또한, 새로 짓고있는 산타페 아울렛마저도 어도비 양식이니 뭐 할말 다 했다고 봐도 될 듯 싶다. 산타페라는 도시 자체가 오래된 도시이기는 하지만, 인구수가 그렇게 많은 곳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가지 도시의 특성이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것 같다. 산타페의 아침은 어제의 피곤함을 말끔히 날려주었다. 조그마한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오늘이 맑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