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츠가이케 고원의 트래킹을 하고 와서 나가노에서의 점심식사로 메밀소바를 먹기로 했다. 산악지역이 많은 나가노인만큼,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메밀같은 식물이 특산물인데 덕분에 메밀소바 요리도 발달해 있었다. 개인적으로 메밀 막국수나 관련 요리를 먹기 위해서 1년에 몇번은 강원도에 가면서 봉평을 지나갈 정도로 좋아하기 때문에, 메밀소바를 만드는 체험 역시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였다. 메밀소바 만들기 체험장 앞에 핀 메밀꽃들. 메밀 꽃이 만개하기에는 조금 일렀지만, 일종의 관상용으로 심어둔 것 같았다. 덕분에 가게 앞에 하얗게 메밀꽃이 피어서 메밀소바 만들기 전부터 기분을 내는데는 꽤 괜찮았다. 소바 체험은 사람수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있지만, 일단 한 장소를 가지고 하는 것이다보니 사람이 늘어..
츠가이케 고원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곳에 있는 기념품 점. 도착하자마자 조금 출출했던지라 간단한 과자 한개를 사 들고 고원으로 올라갈 준비를 했다. 겨울에는 나가노의 가장 유명한 스키장 중 한 곳으로 운영되지만, 여름 시즌에는 원추리가 가득피는 멋진 트래킹코스로 이용된다. 스키장으로 이용되는 곳이니만큼 곤돌라와 같은 시설들이 잘 되어있어 산 중반부터 등반을 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나가노의 특산 물 중 하나인 메밀면들. 쯔유에 메밀면을 삶아서 차갑게 말아먹으면. 캬. 벌써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사과 과자들. 그 중에서도 센베이 스타일의 사과 과자가 있었는데 그게 참 맛있었다. 입구에 위치했던 츠가노유. 저녁 늦게까지 오픈하는 이 온천은 산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사람들이 잠시 휴식을 취해가기..
하쿠바에서 묵었던 숙소는 타이가쿠칸이었다. 아오키 호수가 근교에 있어 다녀오기 쉽고, 나가노현의 손꼽히는 스키 타운인 하쿠바에 있는 호텔인데, 여름 시즌이어서 그런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바글바글한 사람들을 기대한다면 역시 눈이 내리는 겨울이 되어야 할텐데, 아마도 3월인 지금까지도 여기는 바글거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름이라서 그런지 정원의 모습에서도 녹색이 곳곳에 보였다. 다다미 객실. 일본의 호텔은 비즈니스 호텔을 제외하면, 이렇게 다다미가 깔려있는 곳들도 꽤 많다. 보통 온천과 호텔이 합쳐진 형태의 온천호텔들이 그런 곳이 많은데, 이런 곳에서 숙박을 하면 확실히 일본에 왔다는 느낌이 든다. 테이블 위에는 간단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준비물들과 간단한 먹을거리가 있었다. 역시 온천이 있는 호..
차가 달리고 달려 밤 늦게 도착한 곳은 하쿠바의 아오키 호수였다. 아오키호수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호수 중 한 곳으로, 특히 여름에는 반딧불을 볼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여태까지 여행하면서 한국이나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 반딧불이를 봤지만, 그 중에서도 이 아오키 호수에서 본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뭐랄까, 어릴적에 보던 애니메이션 속의 그런 반딧불이를 만난 느낌이었달까? 아오키호수에 도착하자 오늘의 투어 담당자인 데이비드가 나와서 우리를 반겼다. 캐나다 사람으로 이곳에서 에버그린 아웃도어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그의 일본어 실력은 거의 현지인. 몇 년이나 이 곳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런 실력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어쨌든 가볍게 인사를 하고 반딧불이를 보러 갈 준비를 했다..
나가노 여행 중에 점심 식사를 하러 들른 곳은 이이즈나초에 위치한 St. Cousair 와이너리였다. 영어 단어에 없는 Cousair를 어떻게 발음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직원들은 그냥 상쿠제르라고 발음하는 것 같았다. 세인트 쿠제르..정도이려나. 입구에 열려있는 포도들. 상쿠제르 와이너리. 와인도 다양하게 팔고 있기는 했는데.. 와인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잼이었다. 키위, 딸기, 귤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바로 옆에 있는 과자를 집어서 잼을 발라먹어보면 시식완료. 이쪽 시식은 다 과일 종류인 것 같았다. 잼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했고, 모두 다 시식을 해 볼 수 있게 되어있어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를 수 있었다. 조금 특이한 맛을 가진 녀석들도 있었는데, 매운 칠리맛이라거나..된장맛 같은..
나가노현의 작은 마을인 오부세는 어찌보면 작은 마을에 불과하지만, 이 곳은 연간 120만명의 사람이 찾는 꽤 인기있는 관광지이다. 오부세 마을의 명물인 밤으로 만든 요리들을 맛보러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 호쿠사이칸이다. 또한, 오부세에는 자신의 집 정원을 사람들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오픈 정원도 있는데, 이 역시 오부세를 돌아다니면서 꼭 찾아봐야 할 명물이다. 오부세에서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긴 곳은 호쿠사이 뮤지엄이었다. 일본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봤을만한 파도그림이 있는데, 그 그림이 바로 이 호쿠사이의 작품이다. 그냥 이렇게 말을 하면 잘 감이 안오지만, 실제로 보면.. 아! 할만한 그림이다. 밤으로 유명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