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 쿠버 페디

노턴 테리토리에 어서오세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에 어서오세요!
단체샷. 사진을 축소하니까 좀 작네요 ㅡ.ㅡ;;;
왼쪽부터 시리아, 김치, 폴, 마리오, 레베카, 대니앙, 셀, 미란다, 체드, 잉글리쉬 커플 아줌마, 누워계신분은 아저씨. (이름을 까먹었다. ㅠ_ㅠ..)
사진 촬영후 웃는 사람들. 외국 사람들은 아직도 디카보다는 필카가 대세였다. ㅡ.ㅡ;;;; 덕분에 여행도중 내 카메라를 보면서 다들 굉장히 신기했었다.
30분정도를 더 달렸을까, 피크닉장소처럼 마련된 곳에서 여느날과 다름없는 샌드위치 점심을 먹었다. 그다음 계속해서 달렸는데, 3:30분이 되어서야 쿠버페디에 도착했다. 새벽 4:30분에 출발했으니까, 계속 달리기만 해서 11시간이나 걸렸다. 하지만, 차 안에서 그래도 어느정도 편한자세로 갈 수 있었기 때문에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다. 잠도 많이 잤고-_-; 그런면에서 우리보다 절대 많이 자지 않은 Ceria가 이렇게 오랜시간을 운전할 수 있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물론 새로운 가이드 한명이 중간지점의 휴게소에서 합류해 번갈아가면서 운전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쿠버페디를 향해 달려가던 도중에 발견한 산. 저것은...에어즈락? ㅡ.ㅡ;; 사실 멀리서 본 에어즈락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저건 오팔광산에서 퍼올린 흙을 그대로 쌓아놓은 것이다.
지하에 있는 교회. 쿠버페디의 건물은 대부분 지하에 건설되어 있는데, 이곳의 땅이 파서 건물을 만들어도 안정적인 지반이기 때문에 괜찮다나~
지하에 있던 교회의 내부. ^^;
우리 숙소 앞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던 우주선. 이 우주선은 쿠버페디를 배경으로 촬영했던 멜깁슨의 어떤 영화에서 나왔떤 것이라고 하는데, 굉장히 허접하다. -_-;;;;;;
오팔광산에 관련된 것들을 여러가지 볼 수 있었던 뮤지엄. 이곳에서 오팔을 가공하는 과정과, 사고싶은 사람들은 오팔을 살 수도 있었다. 나는 비싼 오팔은 손대지 못했고, 꼭 오팔목걸이를 사오라는 동생의 말에 조그마한 오팔 목걸이를 하나 샀다. 사실 다른 유명한 오팔샵에서 사고 싶었는데, 도착한 날이 마침 일요일이었던지라 문을 연 가게들이 별로 없었다. 거기다가 나중에, 아들레이드에서 더 싼값에 이쁜 오팔을 발견해서 배까지 아팠다.-_-;;;
땅속에 지어진 건물의 내부. 실제로 이렇게 꾸며놓고 산다고 하는데, 이것은 관광객들을 위해서 꾸며놓은 일종의 모델하우스이다. 땅을 파서 만들어진 내부의 흙은 부스러기가 생기지 않게 모두 코팅이 되어있었고, 전기까지 들어와서 꽤나 안락해보였고 시원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전기를 끄자마자 바로 암흑으로 변하는것만큼은 좀 살기에 좋지 않을것 같았다. 그리고 통풍문제도..
역시 관광객들을 위해서 마련된 "오팔광산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장소. 실제로 오팔광산을 보여줄 수 없는 이유는, 쿠버페디 주변은 이미 다 파헤쳐진 상태이고, 지금 파고있는 땅들은 이곳에서 굉장히 멀리 떨어져있다고 한다.
뭐지? 라며 봤던것. 오팔의 원석중 하나라고 한다. 값이 별로 안나가는 종류인데, 전시용처럼 그냥 벽속에 박혀있었다. 사실 저렇게 빛나지 않는데, 카메라 플래쉬를 터트렸더니... 빛났다.-_-;
뮤지엄에서의 오팔에 관한 교육(?)을 받은 뒤 모두들 Noodling이라는 것을 하러 갔다. 누들링은 지정된 장소에서 땅을 파서 오팔을 찾는거라고 하는데, 다들 엄청난 열의를 보이면서 누들링을 하는 장소로 갔다. 이 누들링 장소는 숙소에서 걸어서 20분정도 떨어진곳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이곳의 햇빛이 얼마나 강렬한지 선크림을 덕지덕지 발랐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따가웠다.
자! 한번 오팔을 찾아볼까! 라는 자세로 서있는 마린다.
오팔을 파내고 쌓여있는 흙들이 구릉지형을 형성하고 있는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구름한점 없이 시퍼렇던 하늘. CPL을 쓰지 않아도, 포토샵으로 보정하지 않아도 하늘색이 정말 저랬다. ㅠ_ㅠ
이런 최하급수준의 것들밖에 없었던데다가, 쉽게 부서졌다. ㅡ.ㅡ;; 가져가서 시리아한테 물어봤더니, 쓸모없는(-_-)수준이라고 했다. 뭐.. 바로 버렸지-_-;;;
어디선가 주운 막대기를 이용해 엄청난 속도로 파대고 있는 폴. 그리고 그 폴을 사진찍는 마리오. 하지만, 30분가량 그곳을 돌아다니면서 뭔가 오팔에 관련된게 있을까 찾아봤지만 결국 아무런 수확도 올리지 못했다. 뜨거운 햇빛에 질려버린 나는 숙소로 돌아가려고 결심하고, 혹시 숙소로 돌아갈 사람이 있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레베카가 같이 가자고 응답했다.
누들링 장소에서 도로변으로 나온 우리는 길에서 히치를 시도했고, 에보리지널 아줌마가 운전하는 문짝 한개가 없는 차가 섰다. 우리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뒷자석에 있는 아줌마 아이들과 함께 탔다. 걸어서는 오래걸리는 거리였는데, 차타고 오니 몇분만에 금방이었다. 숙소앞에서 내린 레베카는 먼저 숙소로 들어갔고, 나는 쿠버페디를 높은곳에서 보기 위해 The Big Winch라는 장소로 갔다.
올라가는 언덕에서. 굉장히 황량한 풍경을 보여주는 쿠버페디. 지구가 아닌곳에 있는 장소같은 느낌도 든다. ^^;
이쪽으로 가시오. -_-; 근데 길안내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나는 이상한 길로 빠지는 바람에, 억지로 기어서 올라가야만 했다. 에구에구..
반대쪽의 풍경. 역시 황량하다.
The Big Winch.
철골로 만들어진 나무.
쿠버페디의 전경. 이곳에서 쿠버페디를 한번 싹 둘러본 나는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 저녁은 직접 만든 음식이 아니라, 피자집에서 먹기로 되어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내려오는 길에 마켓에 들려서 할인중인 싸구려 음료수 하나를 사고, 피자가게로 이동했다. 약속시간은 7시였는데, 조금 일찍 도착해서인지 아무도 도착해 있지 않았다.
나는 가게 주인에게 물어 우리의 예약석으로 가서 먼저 기다리고 있었는데, 10분정도 지나자 하나둘씩 식당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총 5판의 피자를 시켰는데, 피자의 사이즈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ㅡ.ㅡ;;;; 그러니까 많이 먹는 사람들이 10명 가까이서 5판으로 끝나버렸으니까.. 대충 양이 짐작이 가리라 생각된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피자집 앞으로 나와서 맥주한캔씩을 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어쩌다가 먹는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어찌 알고있는지 한국의 개고기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언급되었다. 그러나 의외로, 개고기를 먹어본사람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아일리쉬인 폴이었다. 어디서 먹어봤냐고 물어봤더니, 중국에서 먹어봤는데 맛은 별로였다고... 어쩌다보니 유일하게 아시아에서 온 나의 이야기에 촛점이 맞춰지기 시작했고, 일본에서는 말회를 먹는다는 이야기에서 정점에 올랐다. 다들 어떻게 말을 먹느냐는 분위기였는데, 마리오의 한마디에 분위기가 좀 싹 바뀌었다.
마리오는 사우스 아프리카에서 온 백인 친구인데, 성격도 털털하고 굉장히 좋은 녀석이었다. 근데, 사우스 아프리카에서는 얼룩말, 코뿔소, 타조, 악어등의 야생동물들을 많이 요리해 먹는다고 했다. ㅡ.ㅡ;; 별걸 다 먹는구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하늘이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레베카와 나를 제외한 모두는 언더그라운드 펍에 간다며 근처의 지하호텔로 이동했고, 레베카와 나는 숙소 뒤쪽의 언덕으로 석양을 보기 위해서 올라갔다. 해가 지기 시작했기 때문인지 그 타오르는것 같던 햇빛은 어느정도 사그라 들었고, 덥기는 했지만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다.
그곳에는 우리 이외에도 이미 올라와 있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3명 다 독일사람이었다. 우리는 가볍게 통성명을 하고, 석양을 보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들도 우리와 같은 투어회사를 이용한 사람들이었는데,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긴 일정의 투어를 하고 있었다. 가격도 더 비싸고, 대신 일반 차량으로 들어갈 수 없는 장소를 꽤 많이 가는 투어였다. 특히 Flinders Range를 더 자세하게 다니는 투어였다.
The Big Winch를 배경으로 한 석양^^
석양 감상을 마친 레베카와 나는 우리 일행들이 먼저 간 언더그라운드 펍으로 이동했다. 그 펍은 호텔 안에 있었는데, 호텔 투숙자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The only underground poker machines in the world" - 한마디로 세계에서 유일한 지하(땅굴파서 만들어진) 포커머신들이었다. 물론 플레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음악이 주 대화대상이었는데, 내 수준은 핑크,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귈레나, 에이브릴 라빈, 매치박스20, 린킨파크...정도였기 때문에 가끔씩 그들의 대화가 너무 어려웠다. 모르는 가수들이 너무 많아 ㅠ_ㅠ...... 그래도 쥬크박스에 이런저런 노래를 신청하면서 즐긴 지하 펍에서의 기분도 상당히 좋았다.
12시가 다되가자 펍에서는 클로징 타임이 얼마 안남았다며 우리에게 언질을 주었고, 아쉬워 하는 마음을 그곳에 두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날은 그래도 일어나야 하는 시간이 6시였기 때문에 그나마 편하게 잠들 수 있었다. 바깥의 뜨거움과는 다르게 땅속을 파서 만들어진 지하숙소는 굉장히 시원했다. 한번쯤 이런 장소에서 자보는 것도 굉장히 굉장히 좋았다. 물론 숙소의 시설은 별로였지만..
쿠버페디의 입구에 있는 조형물.
쿠버페디 근처에서는 돌아다니는걸 조심하세요!
뛰지마세요, 조형물을 조심하세요, 뒤로걷지마세요(-_-)..
지평선을 향해 쭉 뻗은 도로. 자 이제 Flinders Range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