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ches Bapackers를 통해서 Fraser Island를 가기로 결정한 나는 Beaches Bapackers에 전화를 걸어봤다. 그러니 3시에 브리핑이 있으니, 그 전에만 도착하면 된다고 이야기해서, Hervey bay행 아침 7시 버스에 몸을 실었다.
휴게소에 있던 테이블과 의자들. 개인적인 성격상 내 일정을 포기하는것이 쉽지 않기때문에 혼자 다니는 경우가 더 많아서 조금 심심했다. 처음에 마음 맞는 친구와 여행을 시작하려고 했었는데, 여행을 시작하기 바로 직전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혼자서 여행을 시작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혼자 다녔기때문에 여행을 하면서 다른 좋은 사람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
이른시간에 나온 관계로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해 9시쯤에 휴게소에서 잠시 멈췄을때 내려서 토스트와 모닝커피를 먹었다. 그리고 휴식시간이 조금 길었던 관계로 작은 호수에 있는 새들을 구경하면서 놀았다. 아직도 하늘이 맑아질거 같은 기미는 보이지도 않고, Fraser Island에 흐린하늘을 보면서 들어가고 싶지는 않은데.. 내가 한국에서 사진을 보면서 꿈꿔왔던 Fraser Island는 푸른하늘에 빛나는 그런 장소였는데..
휴게소에서...
Hervey bay에는 1시가 조금 넘었을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보니 백패커에서 사람들을 모셔가기위해 많은 봉고차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나는 가기로 했던 Beaches Bapackers의 봉고에 올라타고서 다른 사람들이 마저 타기를 기다렸다. 이때 흐린 하늘에서 또한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내일 떠나야 하는 나에게 있어서 날씨에 대한 걱정은 점점 심해졌다.
20분쯤 기다리고 나니 버스가 Beaches Bapackers를 향해서 출발했다. 트렌짓 센터에서 다소 떨어진곳에 이 백팩커는 위치하고 있었는데, 백팩에서 나가 조금만 걸어가면 바다였기 때문에 나름대로 위치는 괜찮았다. 백패커에 도착해 리셉션에서 Fraser Island에 관련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데, 그때 옆문을 열고 고은과 기언이 나타났다. 시드니에서 스카이 다이빙한후에 오랜만이지 아마? 어쨌든, 이렇게 만나게 된 덕분에 같은 방에서 묵게 되었다.
방에 가서 이래저래 내일을 위한 짐도 챙기고, 어느덧 3시가 다 되어가는 바람에 브리핑을 하는 백패커 내의 PUB으로 갔다. 그런데, 브리핑이 끝날때까지 저녁재료를 사러 간다고 한 기언과 고은이 나타나지 않아서 꽤나 걱정되었었는데, 다행히도 브리핑이 끝날 무렵에 도착해서 안도했다. 길이라도 잃은 줄 알고 걱정했었잖아!!
브리핑은 처음에 Fraser Island에 관련된 주의사항을 가르쳐주는것으로 시작되었다. Fraser Island에는 어떤것을 할 수 없으며, 어떤것은 할 수 있고, 어떤 포인트에는 무엇이 있는지에 관련된 진부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똥개처럼 생긴 순수혈통 딩고를 조심하라는 내용도 빠지지 않았다. 딩고라.. ㅎㅎ 나는 기언, 정수, 고은과과는 다른 팀으로 나뉘어 졌는데, 우리 팀은 5명의 독일사람, 3명의 영국사람. 그리고 나 이렇게 9명으로 구성되었다. 독일사람은 4명이 여자였고, 한명의 alex, 3명의 영국사람중에 한명은 런던에서 온 alex, 그리고 두명은 영국 북쪽지방에서 온 mark와 kates였는데, 이들의 발음은 거의 스코틀랜드 발음에 가까웠다. 한마디로 알아듣기 열라 어려웠단 소리지 ㅠ_ㅠ
우리팀에서는 음식값 $20 과 술값 $15를 각출했다. 술에는 맥주 4박스에, 짐빔하고 여러가지 술들을 구입했다. 3박스의 맥주는 VB였고, 1박스는 Foster였는데.. 역시 맥주는 VB라니까!! 물론 짐빔에 타마실 콜라도 함께 구입했다.
브리핑을 마친 우리는 나와서 저녁을 준비했다. 오늘의 메뉴는 라볶이였는데, 여차저차하다보니 파스타면을 사용하게 되었다. 파스타면에는 양념이 거의 배어들어가지 않아서 파스타 자체는 그냥 그랬지만, 라볶이 소스덕분에 맛은 나름대로 괜찮았다. 조금 매웠던것만 빼고. ㅎㅎ
저녁을 먹고나서 소화도 시킬겸 정수누나와 고은이와 함께 카드놀이를 했다. 기언이는 카메라를 들고 산책하러 나갔고, 우리는 거의 1시간정도 카드놀이를 즐겼다. 물론 여러가지 말장난(?)들도 좀 했고.. ^^
저녁을 먹을 시간이 지나고 난 후에 나는 PUB 뒤쪽에 있는 수영장으로 갔다. 그곳에서는 우리 팀 멤버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나도 그곳에 끼어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왼쪽에서부터 kates, mark, 니콜, karina, sariana, -_-, alex, 본인.
어쨌든 2시간정도 그곳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술을 마셨다.(물론 대부분 듣는쪽에 속하기는 했지만..내가 말만 꺼내면 다들 알아듣기 위해서 조용해지는 바람에,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었다 ㅎㅎ)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늦은시간에는 밖에서 술을 마실 수 없다며 밖에있는 사람들은 모두 PUB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뭐 별수있나? 들어가야지~
펍으로 들어와서 우리는 계속해서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니콜과 알렉스(영국에서 온)가 이상한 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_-; 의자에서 손잡고 뒤로 눕기. 뭐가 좋은지 한 20번은 저걸 한거 같다.
이렇게 완전히 누울때까지..
이걸 본 카리나. 꼈다. 자기도-_- 재미있다고.....
어쨌든 사진도 찍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본인은 굉장한 몸치다 ㅠ_ㅠ).. 시간은 쉴새없이 흘러갔다. 하지만, 나는 그동안 밀린 빨래들이 너무 많았었기 때문에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그곳을 빠져나올수밖에 없었다. 친구들 내일 아침에 보자구!
PUB에서 나와서 우리는 4명의 빨래를 모두 모아 빨래를 돌리기 시작했다. 빨래가 돌아갈 동안 또 방안에서 카드게임을 하며 30분정도를 보냈다. 그러나 빨래를 한것까지는 좋았는데, 건조기의 기능이 시원찮았는지 두번이나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꽤 축축했다. 어쩔 수 없지 뭐.. 동전도 더 없는데.. 방에다 말려야지 ㅡ.ㅡ;;;; 하지만, 방에 배어있는 냄새가 옷에 배어버릴까 조금 걱정되지만.. 피곤해. 자야지 일찍 일어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