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슈 여행 - JR레일패스 교환, 그리고 이부타마 타고 이부스키까지. (가고시마역 락커 이용하기)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부스키로 향할 준비를 했다. 덴몬칸에서 가고시마역까지는 거리가 다소 있었던 터라 캐리어를 끌고가기가 애매해서 노면전차에 올랐다.


요금은 성인 160엔, 어린이 80엔. 거리에 비해서는 다소 비싸다는 느낌이지만, 일본의 다른 교통수단을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금액도 아니다.


가고시마의 쇼핑센터. 위에 대관람차가 있는 것이 특별해 보인다. 이른 오전이어서 운행은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가고시마의 노면 전차는 2개 노선이 있는데, 조금 다른 루트로 가므로 그것만 잘 확인해서 타면 어려울 것이 없다. 어차피 복잡하지도 않고, 사람들이 내리는 곳들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쉽게 탈 수 있는 교통수단 중 하나.


그렇게 가고시마 중앙역에 도착했다. 처음에는 공항에서 왔기 때문에 실제로 가고시마 중앙역을 구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는 조금 더 큰 규모였다.


두번째 숙소는 가고시마 역 근처에 잡았었는데, 기차시간도 다가오고 갔다오기가 애매해서 그냥 락커에 짐을 맡기기로 했다. 역 내에는 열쇠식 락커와 전자식 락커 두가지가 있었다. 전자식 락커로 고고.


한글도 되는 일본의 편리한 락커.


넣기 편리한 왼쪽 위의 락커를 선택했다. 7011번.


금액은 400엔. 하루 맡기는 비용으로는 다소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도 캐리어와 배낭을 넣어버리고 가볍게 카메라 가방만을 가지고 훌쩍 다녀올 수 있으니 그렇게 비싼 것 같지도 않다. 어차피 지금 맡기면 저녁에나 돌어올테니.



금액은 현금으로 결제.


이렇게 영수증이 나왔다. 이 영수증에는 비밀번호가 적혀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절대로 보여주면 안된다. 의외로 이 번호를 이용한 범죄들도 꽤 일어나는 편이라고 하니 조심.


이제 짐을 맡겼으니 JR레일 패스를 교환할 차례.


9시 10분 쯤 예약 하는데 가서 교환을 하려고 하니 교환은 오전 10시부터 시작이란다. 나는 9시 50분 차를 타야 하는데 어찌 할 수 없냐고 하니, 직원이 와서 그럼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하며 티켓을 가져갔다. 그리고 다시 나타난 종이에 간단한 내역을 기입하고 여권을 보여주고 나니 교환 완료. 규정 시간보다 일찍 교환해준것이 고마워서 '아리가또'를 연발하니 여행 잘 하라며 웃는다.


그리고 바로 예약.

일단 가장 급한 가고시마 중앙역->이부스키역 '이부타마 열차'를 예약했다. 100% 예약제 열차이기 때문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못타는데.. 30분도 안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1좌석이 남아있어서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아니었으면 다음 열차 타고 내려가야 할 뻔 했는데, 운이 좋았던걸까 싶다.


이부스키 행 이부타마 예약 이후 받은 가고시마 중앙역->아소 행 열차. 구마모토에서 아소까지 가는 열차도 '아소보이'라는 주말만 운행하는 특별한 열차. 이번 규슈 여행에서는 이런 특별한 열차들을 타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이렇게 이부타마와 아소보이 2개를 타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부스키행 이부타마는 9:54분에 3번 플랫폼에서 출발. 예약까지 마치고 나니 출발까지 25분정도 남았다. 그래도 이정도면 시간이 넉넉하니 느긋하게 플랫폼으로 이동.



조용한 플랫폼. 걸어왔는데 이제 겨우 9시 30분. ^^ 아직도 시간이 꽤나 남았다. 오른쪽 4번 플랫폼에서도 시커먼 열차 하나가 지나갔는데, 이것도 왠지 특별한 열차 같았다. 시커먼것이.. 아마도 아시는 분이 있을 듯.



그 건너편으로 있었던 귀여운 1량짜리 열차.


가고시마에서 이부스키로 가는 시간표. 여러 열차들이 있지만, 역시 9시 54분의 이부타마가 최적이 아닌가 싶다. 걸리는 시간도 그렇고, 특별한 열차기 때문에 타는 재미도 있으니까. 하지만 더 일찍 가려면 일반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 아무래도 이부스키의 온천호텔과 근처만 볼 생각이라면 몰라도, 도센쿄까지 갈 생각이라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그렇게 10여분쯤 기다리니 드디어 들어온 이부타마.


한쪽은 하얀색, 한쪽은 검정색인 것이 특이한 열차였다. 일본사람들도 자주 타보지 못하는 열차이기 때문일까, 나같은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열차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나 말고도 DSLR이 다수.



우리가 타는 면은 검은색이었는데, 클래식한 느낌이 꽤나 괜찮은 열차였다.



승무원까지 별도로 있는 열차. 아이들과 휠체어를 탄 할머니도 조심조심 모시면서 기차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야 뭐, 일반여행자니 후다닥 기차에 탑승.


내부의 주 인테리어는 나무로 되어 있어서 따뜻한 느낌이었고, 특히 저 창가를 향한 좌석이 인기있는 듯 싶었다. 나는 30분 전에 부랴부랴 예약한터라 그냥 구석의 일반 좌석이었지만. 사진 속에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한쪽에는 이렇게 의자와 함께 책들이 있었다.


이부타마의 승무원들. 아마도 여러가지 줄 거리들을 챙기는 듯 싶었다.



차량 내부. 열차 내는 일반 열차라 생각하기에는 너무 아기자기했다. 다음에 탄 아소보이는 아기자기함이 극에 달했지만. 어쨌든 규슈에서도 탑승률 85% 이상을 자랑하는 열차라고 하니, 의외로 타기 힘든 열차임에는 분명했다. 이런 테마열차들은 언제나 타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



기차가 달리면서 보이는 풍경.

멀리 화산재가 뿜어져 나오는 사쿠라지마가 보인다.


그리고, 달리다보면 이렇게 창가에 앉아가는 사람들이 엄청 부럽다. 햇빛이 직접 내리쬔다고 하더라도 아름다운 해안을 보면서 달리는 재미는 그야말로 굳. ^^


그렇게 약 1시간여를 달려서 이부스키역에 도착했다. JR레일패스를 교환하고 이부타마를 타는 것 자체가 워낙 기대하던 것이었다보니 이것만으로도 포스팅이 하나 ㅎㅎ


이제부터 이부스키 여행의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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