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 쿠알라룸푸르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한것은 차이나 타운으로 가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시장은 아니지만 그쪽으로 가면 그런저런 볼거리가 있을것 같기 때문이었다. 차이나 타운으로 가는 길에는 맥도날드나 KFC같은 패스트푸드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차이나 타운으로 건너가는 횡단보도. 우리나라와는 달리 횡단보도의 색깔이 노란색이다. 물론 모든곳이 다 그런건 아닌것 같았지만.. 어쨌든 신호 안지키고 그냥 뛰어가는 사람도 엄청 많았다.
안으로 들어가면서.^^.. 별별 잡다한 물건들을 많이 팔고 있었다. 근데, 온갖 메이커의 이미테이션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지갑, 시계에서부터 시작해서 옷까지 많은 종류의 이미테이션들이 그 안에서 팔리고 있었다. 궁금해서 시계와 같은 것들을 몇개 집어서 보았는데 조잡한것에서부터 꽤 잘 만들어진것까지 굉장히 다양했다. 물론 깎으면 되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가격대가 세서 구입은 포기했지만..
과일들. 이곳이 별로 싸게파는 곳이 아니어서 그랬나. 과일은 그리 싼 편은 아니었다. ㅡ.ㅡ;
나는 가볍게 안쪽을 둘러보고는 근처의 노천식당으로 가서 나시 고랭을 시켜먹고는 차이나 타운을 빠져나왔다. 사실 말레이시아로 오기 전에 같이 살았던 말레이시안 친구에게 말레이시아에 가면 어떤 음식이 맛있냐고 물어본 뒤에, 그 이름들을 다 외워왔건만 내가 이름을 댈때마다 없다는 소리만을 반복했다. ㅠ_ㅠ... 나중에 알고보니 그런것들을 따로 파는 곳들이 있기는 했었지만^^;;
점심을 먹고나서 나는 은행에 들려서 현금을 좀 인출하고(당시에 현금이 없다보니 현금서비스ㅠ_ㅠ) 바로 레이크 가든으로 이동했다. 물론 지도만을 따라서 가는 길이라 건너는 다리에 인도가 없었던 것만을 제외하면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었다.
솔직히 무슨 건물인지는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 ㅡ.ㅡ; 아마도 지도를 보면서 생각하건데 Islamic Exhibition Centre인것 같다. :-)
The heritage station인듯 ^^;
National Mosque.
차도르를 쓰고 걸어가는 학생들. 아마도 다들 저런옷을 입고 계속해서 지나가는 걸로 봐서 교복인것처럼 보인다^^;
이건 무슨 글씨라요-_-;;
National Mosque의 전경..
기도드리는 시간이 나와있는거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우리같은 일반인은 못들어간다고 하는군요;
모스크의 정원에서 한장.
모스크 앞에서 음료수와 과일을 팔던 아저씨^^; 목이 말라서 음료수 한개를 사먹었다. 1링깃..
그냥 겉에서 보기에 뭔가 있을거 같아서 들어갔던 건물. -_-; 내부로 들어가니 무슨 용도인지 알 수 없는 건물이었다. 왜들어갔지;;
그래도 KL에서 볼거 많다는 Islamic Arts Museum. 개인적으로 꽤 볼만한것들이 많았다. 솔직히 말해서 이슬람에 대해서 그리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재미있는 문양들.. 특히 그 수많은 다양한 무기들이 너무 맘에 들었다. 재미있게 생긴 무기들부터.. ㅎㅎ 아쉽게도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여서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표와 함께 한장.
레이크 가든으로 가는 길에 있던 Police Museum. 아마 공짜였던거 같기는 한데 그다지 들어가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 곳이었다.
레이크 가든의 전경. 아! 실망 ㅠ_ㅠ.... 거기다가 물은 하나도 깨끗하지않고, 사람이라곤 보이지도 않고 ㅠ_ㅠ..
거기다가 공사중. -_-;
어디로 가는 길이었더라..;;
전체적으로 조경은 잘 되어있었지만, 사람들이 너무 없어서 썰렁했다. 나중에야 왜 이시간에 사람들이 이곳에 하나도 없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ㅠ_ㅠ
전체적으로는 깔끔. 이때까지는 불행의 징조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어두워져 오는 하늘!!
나는.. 그저 왜이렇게 하늘이 어두워지나.. -_-; 벌써 밤이 되어가나 하는 생각 뿐이었다. 시간은 4시밖에 안되었었는데..
그래서 여전히 이쁜 조경들 보러다니며 좋아하고 있었다.
시꺼매진 하늘. 콰릉~ 하는 소리를 듣고 그제서야 눈치챘다. 젠장 스콜 ㅠ_ㅠ.......... 뭔놈의 빗줄기는 그렇게 굵은지.. 예전에 호주에서 샀던 싸구려 $5짜리 우산으로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ㅠ_ㅠ...
결국 머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위에 비를 쫄딱 맞고..카메라 가방을 최대한 비 안맞게 하는 수밖에 없었다. 스콜 미워 ㅠ_ㅠ.. 결국 버스 정류장에서 오지도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지나가는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올수밖에 없었다. 택시비도 바가지 ㅠ_ㅠ... 10링깃이나 줬다. 그거리를..
숙소로 돌아와서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하고 기분전환을 하니 좀 좋아졌다. 갑자기 비를 너무 많이 맞아서 감기걸릴것 같기는 했지만 바로 샤워를 해서인지 다행히도 감기엔 걸리지 않은것 같았다.
숙소에서 어느정도 쉬다가 숙소로 돌아온 사이라를 만났다. 어디 있었냐고 물어봤더니 비내리는 동안 까페에 들어가서 1링깃짜리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다가 비가 그쳐서 돌아왔다고 했다. 그래서 어디갈거냐고 물었더니 부낏빈땅으로 간다기에 그녀를 따라 나섰다.
숙소가 있는 차이나 타운에서 걸어서 10분거리. 부낏빈땅은 그냥 보기에는 그리 특별한 거리는 아니었다. 여태까지 있었던 지역들에 비해서 조금 번화하고, 사람이 많은 장소라는 것 정도? ^^;;
그래서 저녁은 숭가이왕 쇼핑몰 근처에 있는 가게에서 간단하게 먹었다. 쇼핑에 관심이 없기는 했지만 안으로 들어가서 이런저런 구경을 했더니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지나갔다.
POLIS~ 영어로 표현한 말레이시아의 말들. 우리는 부낏빈땅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또 다른 쇼핑몰을 찾아 들어갔다. 사실 난 쇼핑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사이라가 굉장히 좋아하며 돌아다녔다. _-_;; 결국 하나도 사지는 않았지만, 메이커를 볼때마다 이 메이커는 스페인에서 들어온건데 독일에서 인기라는 둥, 이 가게의 빵이 맛있었다는 둥.. 그녀의 수다는 끝이 없었다. 그렇게 쇼핑몰에서 두어시간을 보내다가 나와보니 부낏빈땅의 거리는 어둑어둑해져 있었고 낮과는 다른 조명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적어도 낮에 보았던 그 모습과는 다르게 화려한 모습이 꽤나 잘 어울리는 부낏빈땅이었지만, 별다르게 할일은 없었다. 삼각대라도 가지고 나올걸.. 괜히 그냥 나왔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그곳을 조금 서성이다가 숙소로 돌아와서 미리들어와 TV를 보고 있던 데이빗과 함께 맥주를 마셨다. 음 타이거 비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