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루트 세번째 - 그림같은 다테야마 설경, 로프웨이를 타고 구로베 호수로!


다테야마터널의 트롤리버스를 타고 다이칸보에 도착하면 바로 이어지는 산들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 갈 수 있다. 올라가는 길은 좁은 계단이라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올라가기 힘들지만, 그곳에 올라가면 끝없이 이어지는 멋진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5월 말의 풍경에도 이렇게 눈이 쌓여있으니, 알펜루트가 본격 개통되는 4월 중순에는 정말 순백의 세계를 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멋진 풍경.

그냥 얼핏 봐서는 정말 5월의 풍경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그런 풍경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설산의 풍경은 북알프스라는 별명이 조금은 이해가 되게 만든다.


다이칸보의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이렇게 다테야마 로프웨이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다. 해발 약 500m를 내려가는 로프웨이로 중간에 고정하는 것 없이 목적지까지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양쪽에서 오르고 내리기 때문에 줄을 섰다가 시간에 맞춰서 케이블카를 타면 된다.





우리를 태우기 전에 먼저 내려가던 로프웨이. 꽤 크기가 큼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내려간다. 얼음이 녹아 짙은 에메랄드빛을 띄는 멋진 호수와 설산을 배경으로 내려가는 로프웨이를 보고 있노라니 감탄이 나온다.


같이 여행을 했던 팀장님. 5D mark 2 로 영상을 찍으시는데, 확실히 방송쪽 일을 하시던 분이라 찍는 느낌자체가 다르다. 나는 그냥 막 들고서 영상을 찍는데 ㅎㅎ..



다음번에 올라오는 우리의 로프웨이.


역시 사람들이 가득 타고 올라왔다. 사람들이 내리기 전까지 탑승을 자제시키는 포즈를 취하는 역무원. 하지만, 이런 자세를 취하지 않아도 우리는 줄에 맞춰서 가지런히 서 있었다. 우리 뿐만 아니라 뒤에 있는 사람도 당연하다는 듯이 발판위에 서는걸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줄의 앞에 있었던 관계로 앞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창문도 열려서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위에서 볼 때에는 호수가 멀리 보이기만 했는데, 점점 다가오면서 보이는 느낌이 재미있다.


우리가 내려가는 동안 반대편에서 또 올라오는 로프웨이.


우리가 로프웨이를 타고 내려온 다테야마의 모습. 이제 하늘이 정말 파랗게 변해서 언제 설벽을 볼 때 흐렸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파란 하늘에 눈이 가득 쌓인 산을 보니, 더운 요즘 왠지 겨울이 그리워진다. 난 추운거보다 더운걸 더 좋아하는데도..



로프웨이의 목적지는 해발 1,828m에 위치한 구로베다이라. 이곳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바로 구로베케이블카를 타고 구로배댐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여기쯤 도착하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저녁 늦게 시나노오마치에서 머무를 생각이라면 조금 더 여유롭게 돌아다녀도 될 것 같다. 우리같은 경우는 3시에 오기자와에 도착해서 이동할 예정이어서 조금 상황이 달랐지만.




구로베다이라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던 카레라이스. 오오모리를 외치고 싶었지만, 이것만으로도 가격이 1,000엔. 예전에 일본에 스키타러 왔을 때 스키장에서 카레라이스를 먹었을 때랑 비슷한 가격이다. 하긴, 이 곳의 지리적 특성을 감안하면 이런 음식들이 비싼 것은 이해하지만, 양까지 적은 건 좀 ㅠㅠ..흑흑.


카레라이스의 가격은 1,000엔~


카레라이스로 점심을 먹기는 했지만, 평소에도 많이 먹는 나로써는 양이 찰리가 없었다. 그래서 돌아다니다가 찐빵을 파는 곳을 발견했는데, 여러가지 메뉴가 있었다. 익숙한 아즈키(팥)을 먹으려고 했는데, 옆에서 노자와나(일종의 야채장아찌)를 추천해서 그것을 골랐다. 그것이 실패의 원인이 되었을 줄이야;


이렇게 보이기에는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


노자와나가 너무 맛이 없었다. -_-;; 노자와나 맛있는건 이런 맛이 아니라는데, 여기의 것이 별로였는 듯. 그냥 그냥 생각했던대로 팥이나 먹을걸 싶었다. ㅎㅎ.. 빵은 맛있었는데 속에 들어가있는 것이 실패였던 상황;



구로베다이라에서 팔고 있던 다양한 다테야마 관련 상품들. 일본 각지를 돌아다니다보면 이렇게 포장이 그 지역과 연계된 상품들이 많다. 물론 그 포장지 안의 물건은 다소 평범한 것들이 일반적이지만.. 가끔 그 지역의 특산물들도 있다.



구로베다이라에서 본 풍경. 확실이 고도가 낮아져서 그럴까. 쌓여있는 눈의 양도 그만큼 확 줄었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제 또 구로베케이블카를 타고 구로베댐으로 내려갈 차례. 내려가는 케이블카는 대충 20분 간격으로 있는데, 가장 늦은 것은 5시. 그렇기 때문에 이동을 할 때에는 시간을 잘 계산해서 움직여야 한다. 또한, 구로베댐을 보는 시간도 있으니 늦어도 구로베다이라에는 2-3시쯤에는 도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구로베다이라에서 구로베코(구로베호수)까지 내려가는 케이블카. 약 400m정도를 내려가게 된다.


이번에는 줄을 먼저 선 사람들이 많아서 중간쯤의 자리에 겨우 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려가는 길이 거의 어두운 터널이었기 때문에 찍을 것이 거의 없었다는 것에 대해 위안을 살짝 삼아 본다. ^^


일본어, 영어, 중국어 그리고 한국어로 써있는 안내문. 일본은 그래도 한국어 안내문이 꽤 잘 번역되어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다른 나라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한국사람도 알아보기 힘든 한국어도 많은데 ^^


짧은 탑승 후에 구로베코에 도착.


역에서 구로배댐으로 나가는 길. 왠지 오래된 건물 안을 걷는 기분이다.


 구로배댐에 있는 호수를 도아다니는 구로베코 유람선 '가르베'도 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서 타지는 못하고.. 바로 구로베댐을 구경하고 오기자와로 이동하기로 했다. 구로배호수와 구로배댐 사이는 걸어서 약 15분 거리인데, 별다른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에 걸어야 한다. 하지만, 그 걷는 길에도 멋진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에 15분이라는 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다. 아니, 15분이 아니라 구경하다보면 30분이상이 걸리는 길이 된다.



이 블로그의 글에는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links in this blog include affiliate 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