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오스트리아에서 만나는 특별한 고속도로 휴게소, 아우토그릴(Autogrill)



유럽에서 만날 수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 가운데 정말 특이했던 곳은 다름아닌 이 아우토그릴(Autogrill)이었다. 현재 이탈리아계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의 고속도로 휴게소가 가지고 있는 이름인 아우토그릴이라는 이름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오스트리아에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맞다. 이 휴게소는 훈데르트바서의 로그너 바드 블루마우 리조트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렀는데, 역시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인데다가 가는 길에 있었기 때문에 무리없이 잠깐 쉬어갈 수 있었다.

이전에도 프랑스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한국의 휴게소를 비교한 포스팅이 있었는데, 유럽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볼 만 할듯 싶다.


아우토그릴은 정확히 말해서 휴게소&카페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데, 이 건물 역시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이라는 것을 겉에서 보기만 하더라도 알 수 있었다. 들어가면, 이름처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과 먹거리를 살 수 있는 슈퍼 등이 위치하고 있었다.



계단과 천장쪽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훈데르트 바서만의 특별한 색 조합. 여행을 하면서 초반에 그의 건물과 그림들을 많이 보다보니 이제는 딱 보기만 해도 훈데르트바서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 스페인에 가우디가 있다면 오스트리아엔 훈데르트바서가 있다고 할 정도로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훈데르트바서에 관련된 곳을 둘러보고 클림트나, 에곤쉴레와 같은 작가들을 보면서도 훈데르트바서는 꽤나 인상에 남았는지 그의 흔적을 볼 때마다 반가웠다.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요소 물.

아쉽게도 이 건물은 원래 오스트리아쪽 소유였지만, 이탈리아 쪽으로 그 소유권이 넘어가면서 훈데르트바서의 느낌이 많이 사라진 곳 중 하나라고 한다. 수익을 위해서 운영을 해야 하니 훈데르트바서가 추구하고자 했던 것을 많이 잃었다고 하는데, 이전에는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한쪽에서 살짝 올라오기도 한다.


메뉴는 읽을 수 없지만, 아마도 음식 메뉴판인들. 가격은 8~12유로.


다양하게 쌓여있는 와인들. 그러고보니 이번 여행에서는 와인을 거의 마시지 않은 듯 싶다. 프랑스 여행할때는 와인을 거의 빼놓고 살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오스트리아다보니 거의 맥주 위주였던 듯 싶다.


아우토그릴 카페의 직원분들. 커피를 내리느라 열심이었는데, 우리가 여러명이 커피를 한꺼번에 주문했기 때문. 주문했던 커피는 멜랑쥐~





우리나라 휴게소와는 달리 빵과 라자냐 같은 것들이 주를 이뤘다. 사실, 한국사람이다보니 휴게소에서는 그냥 짜장면이나 우동같은게 더 좋은데..아하하. 예전에는 이런 음식을 정말 좋아했는데, 입맛도 나이가 드는지 이제는 한국음식을 안 먹으면 여행이 힘들어질 때도 있다. ㅡ.ㅡ; 정말, 나이가 먹어가면서 식성이 변한다는 것이 뭔지 새삼 느끼고 있다.




꽤 갈끔하게 되어 있던 레스토랑의 인테리어. 이곳이 올라오자마자 보이는 메인 인테리어라고 할 수 있다. 바닥도 그렇고 훈데르트바서의 올록볼록한 느낌이 많이 사라지고, 나무 바닥으로 주로 되어있었다. 그래도, 여러 스틸 사진들이 분위기 있게 만들어 주고 있는 괜찮은 카페였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렇게 훈데르트바서의 느낌이 살아있는 공간도 있기는 했지만. ^^; 손을 많이 댔다고는 하지만,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 전체의 느낌을 모두 해친 것 같지는 않았다.




잠시 카페를 둘러보고 있었더니 커피가 나왔다는 아주머니의 부름. 오스트리아에서 자주 마시게 되는 부드러운 멜랑쥐~다.







평소라면 절대 화장실 사진을 찍는 경우가 없는 나를 사진찍게 만드는 그는 훈데르트바서. 근데, 왠지 칸막이와 화장실 칸칸의 색 디자인은 예쁘기는 한데, 조금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왠지, 그가 사용하는 색의 톤이 아닌 거 같은 느낌. 어쨌든, 이런 화려한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작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참 재미있다.




휴게소에는 슈퍼마켓이 딸려있었는데, 파스타데이라며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를 팔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즐겨먹는건 페투치니 면이지만, 스파게티를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니고.. 여기서 요리할 일은 없으니 패스. ㅎㅎ


유럽에 오면 생수에 써있는 글자를 못 읽을때에는 꼭 흔들어보는 버릇이 생겼다. 잘못해서 탄산수라도 고르면, 눈물을 머금으면서 다 마셔야 하기 때문. 그렇다고 에비앙을 먹을수도 없고;; 이번 여행에도 탄산수와 연결되는 실수는 여럿 있었다. 흔들어도.. 거품이 안났단 말이야. ㅠㅠ.


요 칸의 진열대만 보면 한국이랑 별 차이가 없어보인다. 파워에이드, 콜라, 립톤.. 등등.


고속도로 휴게소 안의 슈퍼마켓이었지만, 맥주도 한켠에 가득 전시되어 있었다. 이름도 처음들어보는 맥주들. 나중에 여럿 사서 마셔봤는데, 대충 고른 것 치고는 맛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


겨울이 다가오는 시즌이라 그런지 선물용 쿠키와 빵들도 이쁜 포장을 하고 구매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가나 찾을 수 있는 키티. -_-;




뭔가 살짝 허접함이 풍겨나오는 모짜르트 관련 상품들. 마그넷을 자주 사오기는 하지만, 개개마다 다른 표정의 모짜르트가 있는 저 마그넷은 좀;;


휴게소에서 잠시 커피한잔 마시고 둘러본 다음에 다시 빈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면서 자주 만나는 것은 개들과 여행을 하는 사람들. 호텔 안에서도 개들을 데리고 다니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었고, 개들을 위한 안내판들도 은근히 많았다. 우리나라라면 호텔에 개가 들어오는 것을 꺼리는 곳이 대다수인데..


어쨌든 떨어진 체력은 오스트리아의 레드불로 보충.

앞으로도 둘러봐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 훈데르트바서와 관련된 것들에서부터 이제 또 다른 거장들의 작품들을 만나야 할 시간들. 오스트리아에서는 순간순간이 두근두근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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