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아일랜드의 코나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8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원래 예약을 했던 대여시간이 오후 4시였던지라, 8시간이 넘은 예약이었지만.. 예약을 할 때 항공편번호를 넣어놓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었다. 코나 공항에서 많은 짐을 이끌고 밖으로 나와서 허츠의 렌트카 셔틀을 타고 오피스로 이동했다.
꽤 늦은 시간의 도착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운전기사 아저씨의 말로는 우리가 마지막 대여손님이란다. 하긴, 이게 코나로 오는 거의 마지막 비행기였으니까. 하와이 신혼여행의 첫날부터 이런 일이 생겼으니.. 뭐; 앞으로 더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랄 뿐.
허츠 렌터카의 사무실.
원래는 다양한 사이트의 가격 비교를 했었는데, 모든 보험을 포함한 1주일 이상의 요금은 허츠 렌트카가 가장 저렴했다. 가장 비싸다고 여겨지는 허츠였는데, 예상 외의 결과랄까? 어쨌든 덕분에 저렴한 가격에 렌트카를 빌릴 수 있었지만..^^; 그런데, 1주일 이하의 요금은 다른 사이트가 더 저렴하기는 했다. 하지만 1주일에 4-5만원 정도 차이라면 단연 허츠를 선택할 듯.
미국에서 렌트카를 많이 빌려본 사람이라면 왜 허츠를 선택하는지 이해를 할 듯 하다. 일단, 차 상태에서부터, 달린 거리 등 모든 것에서 훨씬 낫기 때문.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어서 기다리는 시간 없이 차를 바로 빌릴 수 있었다. 오른쪽 아래 보이는 것처럼 한국면허+국제운전면허증은 필수. 두개를 꼭 다 같이 가지고 다녀야 한다. 우리가 예약했던 차량은 풀사이즈(Full Size)였는데, 우리가 배정받은 차량은 닛산 알티마(Nissan Altima)로 꽤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일단, 미국차가 아닌것만으로도 어디인가 싶다. 알티마의 단점은 트렁크가 조금 작다는 거지만, 다른 미국차의 연비에 비하면..ㅎㅎ
그 다음 지프 랭글러나 컨버티블 자동차로 업그레이드도 권했지만, 일 $40~50을 추가로 내야 했기 때문에 그 정도의 비용을 내야 할 정도라고는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에 패스했다.
예약했던 내역에 모든 보험은 포함되어 있었으므로 별다르게 보험은 살펴볼 것이 없었다. 자차(LDW), 대물(LIS), 대인 및 도난(PAI/PEC)이 모두 들어져 있는 녀석으로 예약했었다.
그 외의 옵션으로 알아둬야 할 것이 바로 FPO(연료구입옵션)과 로드사이드 서비스이다. 연료 구입옵션은 미리 연료를 구입하는 것인데, 주유소에서 직접 주유를 하는 것보다는 조금 저렴하다. 하지만, 연료 전체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진다. 코나 공항에서 주유소가 좀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마지막 날 출발을 조금 일찍 하면 되기 때문에 주유옵션보다는 직접 채우는 것이 경비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로드사이드서비스는 일 $7~8정도 추가로 내야 하는데, 키 분실, 타이어 펑크, 기름이 떨어졌을 때 채워주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사람에 따라 필요성이 달라질 듯 싶다. 우리같은 경우는 이 서비스를 선택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내비게이션이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아후를 제외한 다른 섬에서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빅아일랜드, 마우이, 카우아이 모두 길이 굉장히 단순하고 표지판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찾아가기도 어렵지 않고.. 큰 도시라 해도 길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차량을 빌려서 첫번째 숙소인 아웃리거 케아우호우로 이동을 했다. 너무 피곤한 상태에서 차를 몰고 숙소로 가느라 사진을 하나도 찍지 않았다. 내가 운전을 하기도 했었고. 그래서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찍어본 우리의 첫번째 애마 닛산 알티마 2.5S. 하와이에서 가장 많이 이용했던 차량인데 꽤나 만족스러운 차량이었다.
이제 본격적인 하와이 신혼여행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