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위에서 그랜드캐년의 협곡을 내려다보다, 데저트뷰(Desert View) [미국 렌터카 여행 #34]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서쪽의 포인트를 보고 난 뒤에, 동쪽의 출구로 빠져나가는 길에 데저트뷰를 들려 이동하는 것이 오늘의 일정이었다. 데저트뷰로 향하는 길에 그랜드뷰 포인트에서 잠시 차를 멈췄다. 그랜드 뷰 포인트는 콜로라도 강의 굽이치는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였기 때문에, 과거에 이곳에 들렸던 기억에 잠시 머물렀다 가기로 했다. S자 모양으로 굽이치는 콜로라도 강의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이었다.

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바위의 색, 정말 오랜 세월이 깃들여저 만들어진 것이 확연히 보이는 지형까지. 그랜드캐년은 비슷비슷하면서도 어떤 각도에서 보는지에 따라서 천의 얼굴을 가진 특별한 협곡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에 가본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름을 알 수 있을정도로, 그랜드캐년은 특별함을 가지고 있었다.




한 여름은 그랜드캐년의 성수기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선그라스 없이는 태양 근처도 보기 힘든 시기이기는 하지만, 그랜드캐년을 잘 둘러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나 역시도 이런 시기를 찾아왔던 한 사람이기도 하고. 깨끗한 공기 때문에 멀리 떨어진 곳까지 잘 보이는 그랜드캐년을 보고 있노라면 감동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랜드캐년을 조금 더 세세히 둘러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망원경을 이용하는 것. 이렇게 조금 더 자세히 둘러보고 있는 아저씨가 부러웠다. 물론,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방법은 몇일을 투자해서 그랜드캐년의 아래로 내려가는 트래킹을 하는 것. 언젠가 한번쯤은 해보고 싶다고 생각을 하지만, 기회가 나지 않아 아직도 그것을 뒤로 미루고 있다. 미국이 좋아 자주 여행하는 만큼, 그런날이 올 거라고 믿기는 하지만.


그랜드뷰포인트에서 구경을 하고 있던 아이들. 표정과 행동, 그리고 생김새까지 닮은 이 아이들은 연녕생인 것 같은데, 꽤 귀여웠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담는 것도 여행을 하면서 할 수 있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바위 위에 서 있던 조금은 위험해 보이는 사람들. 저쪽으로는 별다른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오늘 마지막으로 들리는 그랜드캐년의 포인트는 데저트 뷰 포인트. 그 길에는 모란 포인트, 리판 포인트, 나바호 포인트와 같은 그랜드 캐년의 뷰 포인트 뿐만 아니라, 투사얀 유적&박물관도 있기 때문에 시간이 있다면 모두 들려서 보는게 좋지만, 뷰포인트의 경우에는 1-2곳 만을 정해서 봐도 충분하다.


데저트뷰포인트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조금 걸어들어가야 하는 위치에 있다. 걷는 거리는 대략 5분정도.


데저트뷰포인트는 그랜드캐년에서 유일하게 탑 위에 올라가서 그랜드캐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포인트로, 덕분에 그랜드캐년을 들리는 사람들은 마지막 코스로 한번 들리는 곳이다. 탑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랜드캐년이 밑에서 보는 것과 비교해봤을 때 사실 아주 큰 차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밑에서 그랜드캐년을 내려다보는 작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들릴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또한, 그랜드캐년이 꺾이는 부분으로 다른 뷰 포인트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볼록 솟아올라, 꼭 제주도의 오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저트뷰에서의 풍경. 다른 뷰 포인트에서는 보기 힘든 형태의 지형이기도 하다.


아들과 함께 와서 데저트뷰를 보는 아버지. 아들과 한번씩 번갈아가면서 망원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데저트뷰에서 본 그랜드캐년의 풍경.

이번 여행에서 그랜드캐년의 노스림은 방문하지 않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것이 그랜드캐년을 마지막으로 보는 순간이나 다름 없었다. 깊고 깊은 협곡 아래에 흐르고 있는 콜로라도 강. 그 모습을 눈 안에 제대로 새겨넣고 싶었다.






데저트뷰 포인트에서 발견한 식물과 꽃들.

그랜드캐년이 전체적으로 삭막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랜드캐년 안에도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봄을 지나 여름의 초입에 들어서는 시기에도 꽃들이 피어 그 자태를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있었다. 언뜻 그랜드캐년의 위엄에 눌려 협곡만을 보고 갈지도 모르지만, 조금만 주위로 눈을 돌려보면 이런 의외의 모습의 그랜드캐년을 또 발견할 수 있다.





데저트뷰의 타워에 올라가면 이렇게 다양한 그림들을 볼 수 있는데, 이 그림들은 기념품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이 것들은 옛날부터 있어온 것은 아니고, 1932년에 데저트뷰 타워가 지어진 이후 각 부족들의 다양한 그림들을 그려넣은 것이라 한다. 흡사 굉장히 오래된 유적을 보는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이 데저트뷰의 와치타워는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볼거리가 많다.


데저트뷰는 이렇게 빙글빙글 돌면서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위에서 내려다 보면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랜드캐년 데저트뷰의 와치타워에서 내려다 본 그랜드캐년의 풍경. 아래에서 구경하는 사람들과 주변의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그랜드캐년은 사실 큰 각도의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한번쯤 볼만한 풍경이었다.

이렇게 그랜드캐년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패트리파이드 포레스트(화석 숲-Patrified Forest) 국립공원으로 향할 차례이다. 이 패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은 좋다는 사람들이 이야기에 꼭 한번쯤 가보고 싶어서 무리하게 일정에 넣었었는데, 궂이 그런 것이 아니라면 세도나를 거쳐 페이지로 올라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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