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여행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039 - 제니 레이크, 히든 폴스와 인스퍼레이션 포인트



미국 서부여행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039 - 제니 레이크, 히든 폴스와 인스퍼레이션 포인트


시그널 힐에서 내려와 제니 레이크가 있는 남쪽으로 계속 운전해서 내려갔다. 운전을 하면서도 주변으로 보이는 멋진 풍경. 어떻게 보면 계속해서 이어지는 풍경이 식상해질 수도 있으련만,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 같은 산이라도 각도가 달라지는 풍경이 그야말로 신비로웠기 때문이었다.



내려가는 길에 마운틴 뷰 턴아웃(Mountain View Turnout)에서 식물과 산이 멋지게 잘 어우러진 사진 한장을 찍고 계속 남쪽으로 내려갔다.



이번에는 제니 레이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제니레이크 오버룩 포인트에서 한 장.



그리고 최종적으로 제니 레이크 비지터 센터에 도착했다. 우리의 제니 레이크에서의 일정은 배를 타고 건너가서 히든 폴스와 인스퍼레이션 포인트를 보는 것. 반나절 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정이었다.



개별적으로 다녀도 되지만, 원한다면 레인저 프로그램에 참여를 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레인저 프로그램은 무료.



원한다면 호수를 따라 한바퀴 도는 트래킹도 가능하지만, 우리는 바로 트레일헤드로 넘어가는 보트 투어를 이용하기로 했다. 호수를 따라 돌면 무료, 보트를 타면 유료라는 차이점 정도가 있다.



그런데, 보트를 타러 가는 길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 있었다. 저렇게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모여있다는 것은?! 뭔가 특별한 동물이 있다는 의미였다. 대부분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엘크나 엔틸롭 정도였기 때문에 큰 기대를 안했는데..



무스(Moose)였다! 화려한 수컷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보기 힘든 동물 중 하나였기 때문에 참 반가웠다. 무스는 두번째였지만, 둘다 암컷이어서 아직까지 수컷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나름 행운!



보트를 타러 가는 가족들.



제니 레이크의 트레일 맵.


만약 호수가를 돌아서 걸어간다면 약 2.4마일을 편도로 더 걸어야 했다. 호수가이기 때문에 경사가 거의 없는 길이기는 했지만, 왕복 4.8마일(약 8km)를 추가로 걷는 건 시간적 손해가 심했다. 특히 오늘처럼 여러 일정을 많이 하는 날에는 더더욱. 그래서 바로 건너갈 수 있는 배를 타기로 했는데, 이것도 운행 시간이 있으므로 잘 확인해서 가야 한다. 보통 성수기시즌인 여름에는 저녁 7시까지 운행한다.



이 곳에서 배 비용을 겨제를 하고 타면 된다. 가격은 2015년 기준 왕복 $15 (편도 $9). 대략 10~15분 간격으로 있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 기다릴 일은 별로 없다.


제니 레이크 보트 정보 : http://www.jennylakeboating.com/



반대편에서 타고 온 사람들이 다 내리고 나면 바로 탑승.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렇게 앞과 위에만 덮여있는 단순한 구조의 배다. 사실 건너가는 루트도 풍경이 거의 변하지 않아서 빨리 갈 수 있다는 것 외에 큰 장점은 없었다. 대신 반대편까지 약 5분 조금 넘게 소요.



우리가 가는 동안, 반대편에서 오는 배. 



배에서 본 제니레이크 주변 풍경. 웅장한 산은 언제 봐도 멋지다.



트레일 헤드에서 히든 폴스까지는 0.5마일(0.8km), 인스퍼레이션 포인트까지는 1마일(1.6km)이다. 두 길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각 갔다가 돌아와야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2시간 정도면 두 군데를 모두 다녀올 수 있다.



짙은 초록색을 띄던 제니 레이크의 물빛.



히든 폴스 가는 길. 히든 폴스까지는 아주 완만한 경사가 있는 트레일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갈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였다.



올라가는 길에 보트 도크 사진 한장. 줄 서 있는 사람들은 돌아가기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많지는 않지만 히든레이크 가는 길에도 야생화가 많이 피어있었다. 주종은 역시 노란 꽃.



계속해서 이어지는 트레일.



힘들지 않음에도 지쳐보이는 태양님과 만기님.



히든 폴스는 그 이름 그대로였을까? 정말 거의 다 와갈 때 까지만 해도 폭포의 흔적은 조금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등장하는 작은 계곡. 이렇게 물이 흐른다는 건, 폭포도 가까운 곳에 있다는 의미.





그리고 히든 폴스가 눈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엄청나게 큰 규모의 폭포는 아니지만, 그래도 15분 정도면 걸을 수 있는 짧은 트래킹의 끝에 있는 폭포치고는 꽤 훌륭한 수준이었다. 한번에 물줄기가 떨어지는게 아니라 여러개의 바위 위를 다단으로 떨어지는 특이한 모양의 폭포였다. 그렇게 폭포 사진을 몇장 찍고, 가볍게 손도 씻어보고 바로 인스퍼레이션 포인트로 향했다.



완만한 경사 뿐이었던 히든 폴스 쪽 길과는 달리, 인스퍼레이션 포인트로 향하는 길은 좀 더 경사도가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나게 어려운 건 아니고, 마지막 지점에 올라가는 길이 조금 힘든 정도였다. 그래봐야 뭐 여기도 20~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라 쉬운 코스라고 말할 수 있을 듯 하다.



인스퍼레이션 포인트로 올라가는 길에 내려다 본 제니 레이크 풍경.



경사가 점점 높아지기 시작하는 인스퍼레이션 포인트 트레일.




그리고 인스퍼레이션 포인트에 도착하면, 이렇게 탁트인 풍경과 함께 제니 레이크가 한 눈에 들어온다. 다만 멋진 설산을 등지고 있기 때문에 호수 너머로는 좀 더 낮은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반대였다면 좀 더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해보지만, 아까 갔었던 시그널 마운틴이 바로 그런 느낌이었으니 이런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해발 7,200ft (약 2,194m)의 인스퍼레이션 포인트. 해발이 2천미터가 넘다보니 엄청나게 높아보이지만, 사실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자체가 높은 곳에 있는거라...;;



우리가 호수를 건너올 때 탔던 배.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인스퍼레이션 포인트에 올라서 바위에 걸터앉아 휴식을 즐겼다. 딱히 뭔가를 한다기보다는 멋진 풍경을 보면서 한 숨 돌리는 그런 느낌이 좋은 전망 포인트.



그렇게 정상에서 가볍게 초콜렛도 먹으며 잠깐 머무르고 바로 하산...



내려오는 길에는 먹을 것을 구걸하는 다람쥐도 만났다. 뭐, 아무것도 주지는 않았지만.



돌아가는 보트. 올때도 몇명 안타고 왔는데, 돌아갈때도 딱 우리 3명이서만 타고 돌아갔다.



다시 제니 레이크 선착장 도착!



제니 레이크는 이렇게 보트를 타고 건너서 트래킹을 할 수도 있지만, 직접 배를 빌려서 카약을 하는 것도 가능했다. 배는 2인용, 1시간 대여비는 $20이니 크게 부담되지도 않는 수준.



그리고, 정말정말 깨끗했던 제니레이크의 물 사진 한장!



그렇게 제니레이크를 떠나 숙소로 돌아가는 길. 진한 무지개를 만났다. 딱히 오늘은 비를 흩뿌리지도 않았는데..



속도 잘 지키라는 속도 안내 표지판. (실제로 잘 안보이는 곳에 경찰도 숨어있었다.)



그리고 해가 지면서 생겼던 빛내림.


덕분에 오늘 하루도 멋지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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